한화 이글스에 송창식이라는 투수가 있었습니다.
데뷔부터 강속구와 포크볼로 강한 인상을 주었는데요.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서 토미존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마운드로 돌아왔는데
손가락이 무뎌지는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진단 받은 병의 이름은
'버거씨 병' 이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폐쇄성 혈전혈관염(thromboangiitis obliterans)이었지만,
- 영어로 쓸 때 g와 t사이에 i가 두 개에요.
이 병을 처음 발견한 레오 버거(Leo Buerger)라는
미국 의사의 이름을 딴 '버거씨 병'으로 더 많이 알려진 병입니다.
2008년에 프로야구를 떠나 모교에서 후배를 가르치면서
훈련과 재활을 거듭하던 중, 2009년 여름부터 손가락에 감각이 돌아왔다고 해요.
그 뒤 2010년에 입단테스트를 거쳐 다시 마운드에 복귀합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모든 버거씨병과 싸우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복귀후에도 거의 10년 가까이 활약을 했고,
김성근 감독을 만나 혹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정작 본인은 던질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합니다.
버거씨병은 매우 드물어서 희귀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팔과 다리의 혈관(동맥과 정맥)에 나타나는 데요.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붓는 질병이구요.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기도 합니다.
결국엔 피부에 혈액 공급이 잘 되지 않아서
감염과 괴사로 이어집니다.
대부분은 혈관이 작아서 막히기 쉬운 손과 발에 생기지만,
팔이나 다리에 생기기도 해요.
버거씨 병을 앓고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담배와 연관이 있는데요.
피우는 담배 뿐 아니라 씹는 담배까지 포함해서
모든 종류의 담배가 버거씨 병 발생 위험에 기여합니다.
따라서 버거씨 병의 악화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형태의 담배를
중단! 하는거에요.
만약 계속 흡연을 하고 버거씨 병이 진행하게 되면
발생 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손가락 끝에 발생해요.
혈관이 좁아져서 혈액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게 됩니다.)
증상은요.
- 손이나 발이 저리거나 먹먹해요.
- 손이나 발이 창백하거나, 붉거나, 파랗게 변해요.
- 손발이나 팔다리에 통증이 있다 없다 해요.
보통 손, 발을 쓸 때 아프고, 쉬면 호전되는 양상이에요.
그래서 통증때문에 걷다가 쉬어야 하기도 합니다.
- 정맥이 막히게 되면 정맥을 따라 염증이 발생해요.
- 추위에 노출되면 손가락 발가락이 창백해져요.(레이노씨 현상)
- 통증을 동반한 상처가 생겨요.
원인은.?
사실 아직도 원인은 잘 몰라요.
하지만 담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담배가 어떻게 이 병을 유발하는지는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다만, 담배에 어떤 화학물질들이 혈관을 자극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유전적 요인이나 자가면역 반응도 관련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위험요인은?
- 담배,
특히 하루에 1.5갑 이상 하는 경우 더 위험한 걸로 알려져 있어요
심한 흡연자가 많은 지중해, 동남아에서 발생률이 더 높아요
- 만성 잇몸질환
잇몸에 감염이 오래 지속되면 버거씨 병이 더 잘생긴다고 해요.
하지만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 성별
남자에서 훨씬 더 많이 생기는데.
남성에서 흡연율이 높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 나이
보통 45세 미만에서 처음 발생한다고 해요.
버거씨병. 무시무시하죠?
우선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은,
올 해부터 금연 계획을 세워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