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월은 자몽의 달이에요.
(National Grapefruit Month)
자몽, 그리고 자몽 쥬스는
많은 약들에 영향을 주는데요.
그래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자몽 안에 들어있는 베르가모틴 때문입니다.
베르가모틴은 자몽 뿐 아니라 뽀멜로나 베르가모뜨에도 들어있어요.
베르가모틴은 간에 있는 CYP3A4라는 효소의 작용을 방해합니다.
처방 받은 약들 중에 CYP3A4를 통해 대사되는 약들이 있어요.
자몽이나 자몽 쥬스를 많이 먹게 되면
CYP3A4의 작용이 감소해서
약물의 대사 속도가 느려져서 약물 농도가 점점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약의 부작용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고지혈증 약 중에는 몇 가지가 CYP3A4를 통해 대사됩니다.
아토바스타틴(리피토), 심바스타틴(조코)이 대표적이에요.
모든 고지혈증 치료제가 그런 것은 아니구요.
프라바스타틴(메바로친)이나 로수바스타틴(크레스토)은
다른 효소로 대사되기 때문에 자몽주스와 큰 상관은 없어요.
약에 영향을 주는 자몽의 양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보통 쥬스로 하루 1L 미만으로 마셔야 한다고 하기도 하구요.
일부 사람들에서는 1잔이나 1개의 자몽만으로도 영향을 주기도 해요.
다만 가끔 1잔이나 1개 정도 마시는 것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몽이 콜레스테롤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이야기 때문에
고지혈증 때문에 자몽을 드시는 분들도 종종 계시구요.
비만으로 덴마크 다이어트를 하면서 자몽을 드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그런 경우라면, 약 중에 자몽과 같이 먹어도 되는 약인지
한 번 쯤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지혈증 약 말고도 CYP3A4와 관련이 있는 약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