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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세로토닌, 그리고 퀴놀린산...

by 김기덕


아미노산중에 트립토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세로토닌의 재료가 됩니다.


트립토판중에 세로토닌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것은 1% 정도이구요.


나머지 95%정도는 키누렌산이라는 물질을 거쳐


퀴놀린산으로 대사됩니다.


나머지 5% 정도는 단백질을 만드는데 사용됩니다.



트립토판을 이용해서


키누렌산을 만드는 과정은 TDO나 IDO라는


효소에 의해 진행되는데요.


스트레스를 받아서 코티솔 같은 호르몬이 증가하거나,


감염에 의해서 염증성 사이토카인들이 증가하게 되면


TDO와 IDO가 점점 더 많아지게 되구요.


그래서 1%로 만들던 세로토닌은 점점 더 줄어들게 됩니다.



롱코비드 트립토판.JPG







세로토닌이 감소하게 되면 우울감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나 감염으로 인해


TDO, IDO가 증가하게 되면,


세로토닌의 감소로 우울감이 증가하게 되고,


반대로 키누렌산은 증가하게 됩니다.


증가한 키누렌산은 퀴놀린산으로 전환이 되는데요.


이 퀴놀린산은 NMDA라는 흥분성 뉴런의 수용체에


결합해서 신경독소로 작용을하게 됩니다.


흥분독성(excitotoxicity)이라고도 하는데요,


이 과정을 통해 뉴런이 손상되거나 파괴되게 됩니다.


루게릭 병, 알츠하이머 병 등과 같은


퇴행성뇌질환(neurodegenerative disease)이


흥분독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퀴놀린산의 증가는 이런 흥분독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환자의 트립토판 대사 과정 변화는


롱코비드 환자에서 나타나는 브레인 포그 증상을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대한갱년기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이런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주는 이런 내용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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