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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덕 Aug 02. 2022

가다실. 맞으면 이득. 빨리 맞으면 더 이득.

가다실. 

실(SIL)은 편평상피내 병변의 약자로, 

Squamous Intraepithelial Lesion 머릿글자입니다.

자궁경부 표면 상피에 비정상적인 증식을 의미하는데요.

비정상세포들의 상태에 따라 

고등급(HSIL), 저등급(LSIL)으로 나눕니다.

그러니까. 가다실(Gardasil)이라는 이름은 

SIL을 막는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이것을 일으키는 원인이 HPV라는 바이러스이구요.

가다실이 HPV를 예방하는 백신이기 때문인데요.

헬리코박터균이 위암을 일으키는 것처럼

HPV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암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다만 모든 위암이 헬리코박터 균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에요.)

HPV라는 바이러스는 종류가 여러가지인데요.

그 중에 6, 11, 16, 18번이 암을 잘 일으키기 때문에 

이것을 모아서 가다실이라는 백신을 만들었구요.

여기에 31, 33, 45, 52, 58.. 이렇게 5가지를 추가해

9가지 타입의 HPV를 예방하는 

가다실9도 있습니다.

한국인에서는 52, 58형이 16형 다음으로 많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면 가다실9이 더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18-79세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고위험군 HPV 감염 여성에서 나타난 HPV 타입은

16, 52, 58, 18, 56, 31, 35.... 순이었습니다. *


고위험군에서 HPV 감염의 80% 정도를 

가다실로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이구요..

암으로 보았을 경우에는 더 이득이 큽니다.

모든 바이러스가 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고, 

더 잘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더 잘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자궁경부암과 관련해서는, 16과 18이 중요하구요.

국내 데이터에서 침윤성 자궁경부암의 

61.3%는 16번 타입과 

12.9%는 18번 타입과 관련이 있었으며, 

33번, 52번, 31번이 

각각 6.5%, 5.4%, 3.2%였습니다. 

다 더하면 90%에 이릅니다. (89.3%)


연구 데이터들을 모아보면, 

전체 자궁경부암을 보았을 때, 

가다실에 들어있는 6, 11, 16, 18에 의한 것이 73%이구요.

가다실9에 포함되어 있는 

31, 33, 45, 52, 58에 의한 것이 19%정도입니다. 

결국은 이 9가지 타입이 전세계 자궁경부암의 90%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HPV는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뿐 아니라. 

항문암이나 생식기 사마귀와도 관련있어요.

만 9-14세의 경우 2회 접종도 가능합니다.

15-26세의 남성, 15-45세의 여성은 3회 접종이 필요합니다.

일찍 맞으면 이득인 이유는 접종횟수가 줄기도 하지만,

일찍 맞을 경우 심한 단계의 자궁 병변 발생률이

낮기 대문입니다.

첫 백신을 17세 이전에 한 경우와, 

20대에 한 경우를 비교했을 때, 

상피내암(CIN 3+) 발생 예방에 대한 효과가 

84%와 25%로 큰 차이를 보이는 연구 결과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 (스웨덴 연구)

* J Korean Med Sci 2012;27:1091-97

** Int J Cancer2016;138-2867-2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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