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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덕 Jun 13. 2024

대상포진 예방접종, 다시 맞아야 하나?

우리나라 대상포진 예방 접종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2006년 대상포진 생백신이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구요.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에 사용이 시작되었습니다.

친숙하게 잘 알고 있는 조스타박스가 그것이구요.

이 후 국내에서 개발한 생백신이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이름은 '스카이조스터' 입니다.

지금까지 대상포진 관련 생백신은 이렇게 두 가지 뿐입니다.

이 백신들은 50대에서는 70%정도의 예방효과를 보였으며,

60대에서는 65%정도의 예방효과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70대에서의 예방효과는 38%정도였습니다.

예방효과는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을 줄여주었습니다.

다만 접종 후 10년이 지나면 백신의 효과가 

거의 없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고,

생백신 특성 상 중증면역저하자에게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2015년 미국에서는 '싱그릭스'로 알려진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의 제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었구요.

2017년 미국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사용이 허가되었습니다.

(50세 이상이라는 기준은 우리나라도 동일합니다.

 다만 일반적인 경우이구요. 중증면역저하자의 경우는 18세 이상부터

 접종이 가능합니다.)

싱그릭스는 50대에서 96.6%,

60대에서 97.4%, 70세 이상에서 91.3%의 예방효과를 보여주었구요.

2차 접종 후 10년 추적한 결과 

접종 1개월 후부터 10년까지 대상포진 예방효과는 90%로 나타나

예방효과의 감소 정도가 크지 않았습니다.

또 과거 조스타박스를 접종하고 5년 경과한 65세 이상 성인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면역 반응과 안전성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2018년 미국의 예방접종 자문위원회는

50세 이상 성인에 대해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싱그릭스)을 

대상포진 생백신(조스타박스)에 비해 우선하여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이전에 생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재조합 백신을 다시 접종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대상포진 관련 질병 부담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50대부터 유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해 60-75세에 정점을 이룹니다.

또 50세 기준으로 대상포진 발병시 중증도가 달라진다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50세 부터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에 조스타박스를 맞은 사람은?

과거에 조스타박스를 맞은 사람도 싱그릭스를 맞을 수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대상포진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역학적 특성,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예방효과가 감소하는 조스타박스의 특성, 

조스타박스 접종 대상자에 대한 싱그릭스의 효과와 안전성 연구를 기반으로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급격하게 증가한 상황이 아니라면, 

조스타박스와 5년 정도 간격을 두고 접종할 수 있다.

다만, 대상포진발병위험이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는 

질환이나 상태가 발생한 환자

7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5년 이내라도 접종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2개월 간격을 두고 다시 접종하는 것은 권고하지 않고 있으며, 

기존에 조스타박스를 맞았다고 하더라도 싱그릭스는 2회 접종이 원칙입니다.

대상포진을 앓았는데도 맞아야 하나요?

대상포진은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는 것으로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ZV, varicella Zoster Virus)에 대한

면역반응이 강화되어 단기간에 대상포진이 재발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상포진 재발 위험이 증가하게 되는데요.

일반적으로 대상포진 발병 시기부터 1년 정도 간격을 두고 접종을 권고합니다.

대상포진이 있었던 경우에서 싱그릭스는 2회 접종합니다.

2차 접종 시기를 놓쳤어요!

최소 접종 간격은 4주이고 보통 2개월 정도 간격을 두고 접종합니다.

4주 이내에 2차 접종을 했다면 

2차 접종 시기부터 4주 지다서 다시 맞아야 합니다.

6개월이 니잤더라도 1차부터 다시 하지는 않고, 

가급적 빨리 2차 접종을 완료합니다.

수두 대상포진이 원인이면 수두 백신을 맞으면 안되나요?

대상포진 백신을 수두 예방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수두 예방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두 예방 접종을 해야해요.

또 백신을 대상포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해서도 안됩니다.

예방에만 도움이 되는 약이에요.

수두의 경우에는 고위험군 대상으로 2회 접종하구요.

의료인, 면역저하자나 그 보호자, 학교나 유치원 교사, 학생, 군인, 재소자 등이

고위험군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합니다.

또 수두가 유행중인 개도국을 여행하려고 하는 30대 이하 여행객은

수두항체를 확인하고, 항체가 없는 경우 2번 접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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