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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예담 Feb 03. 2022

나 사랑해 안 사랑해?

여러분은 애인에게 집착하시나요? 아니면 본인이 하는 행동이 집착인지 사랑인지 모르시나요? 사실, 상대방이 집착이라고 느낀다면 집착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한쪽이 집착하는 연애는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피곤합니다. 서로 집착하지 않는 연애는 자연스럽고 폭발적이죠. 집착을 하게 되면 무엇보다 이게 문제입니다.


"집착하는 내가 너무 싫어. 그런데 애인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서 너무 불안해!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집착은 멈출 수 없고, 상대방은 그런 나의 모습에 질리고, 이를 견디지 못하면 이별을 고하죠. 이별을 한 나는 자존감이 뚝뚝 떨어진 상태로 또 다른 누군가를 찾고, 또 집착스러운 연애를 하게 됩니다.


도대체 왜 집착을 하게 될까요?



사랑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


사랑에 빠지게 되면 행복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낍니다. 애인이 나를 떠나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죠. 그 두려움이 크면 애인에게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왜 두려워할까요? 애인이 사랑 표현을 하지 않아서? 애인이 바람을 피울 것 같아서? 다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라고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인이 나에게 사랑 표현을 해도 만족하지 못하고,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라고 느껴질 때까지 사랑 표현을 갈구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사랑 표현을 하는 데는 보통 한계가 있죠. 애인이 사랑 표현을 힘들어하면 이제는 이런 말을 하게 됩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


연락 문제, 기념일, 친구관계, 술, 무엇으로 다툼을 하든 간에 결론은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 그러는 거 아니야!"로 끝납니다. 총체적 난국이죠.


더욱 안타까운 점은, 집착하는 사람이 사랑을 충분히 받았을 때 '사랑'을 느끼는 게 아니라 '안심'부터 한다는 겁니다. '애인이 나를 충분히 사랑해주는구나'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구나.'라고 느끼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신이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라고 느껴질까요? 그리고 집착을 멈출 수 있을까요?



왜 애인만 나를 사랑해야 하지?


애인의 사랑을 받기 전에 자기 자신의 사랑을 먼저 받을 수는 없을까요? 스스로에게 주는 사랑은 제약을 받지 않아서 원하는 대로 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말이 쉽지, 스스로를 사랑한다는 게 감도 오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를 도와줄 수 있는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1. 어떤 상황일 때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드는지 적습니다.


답변 예시.

- 애인이 나에게 먼저 전화를 걸 때

- 애인이 데이트 계획을 모두 세울 때

- 애인이 내 이야기에 웃어줄 때


2. 그 상황에서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왜' 드는지 적습니다. 여기서 나온 답변들은 자신이 원하거나 추구하는 가치일 확률이 높습니다.


답변 예시.

- 나를 생각하고, 궁금해하고, 신경 써주는 것 같아서

- 오직 나를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서

- 나랑 있는 시간을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것 같아서


3. 2번 답변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추구하는지 알았다면, 어떻게 하면 그것들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적습니다. 어려운 답변이기에 충분히 생각합니다.


답변 예시.

나는 내가 궁금한 적도, 신경 써준 적도 없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적어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게 집중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내가 유일하게 혼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는 음악을 들으며 운동을 할 때다. 나를 위해 더 좋은 헤드폰과 운동복을 구입하고, 이왕 운동하는 거 건강하게 먹고 좋은 몸을 만들어야겠다.



자신에게 무엇을 해준다는 느낌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느낌이 어색하다는 건 그동안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니 더욱 스스로를 챙겨야 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생기면 이전보다 애인에게 사랑을 갈구하지 않을 겁니다. 나는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죠. 애인은 그런 나를 더욱 사랑할 겁니다.


누구나 연애에서 원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몇 가지는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이죠. 타인에게 그것들을 바라기 전에 스스로 만들어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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