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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예담 Jan 27. 2022

퇴사하고 싶을 땐 '나'에게 3가지만 물어보자

"꿈이요? 퇴사하는 거죠."

"직장 스트레스요? 이걸 '스트레스'라는 단어로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직장 내 인간관계, 업무량, 연봉, 고객과 거래처, 성과에 대한 압박 등으로 직장인은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업무량과 성과에 대한 압박은 쉽게 해소하지 못하는 스트레스입니다.


받는 월급보다 높은 성과를 낸다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바로 회사의 평가를 받게 됩니다. "일을 어떻게 하는 거죠?" "받는 돈이 얼마인데 이거밖에 못해?"


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피드백을 좋겠지만, 그저 비난을 듣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마다 자존감을 깎일 대로 깎이고 스트레스를 폭발합니다.



직장 내 스트레스를 받는 진짜 이유


표면적으론 상사에게 안 좋은 말을 듣거나,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업무량이 미친 듯이 많은 게 스트레스의 원인입니다. 하지만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면, '나라는 사람의 존재 가치'가 무시당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존재 가치는 '업무', '능력', '일'이라는 단어들로만 규정할 수 없는데, 회사는 이것들로만 사람을 규정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직원은 이 규정을 받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적인 비난을 받으면(당연히 업무+성격+말투 등으로 트집을 잡히는 경우가 많지만), 내 모든 것에 대해 비난받는 기분이 듭니다. 나 자신이 한심하고, 무능력하고, 못나 보이는 것이죠.


이와 더불어 자존감이 더 떨어지게 되는 이유는 '이상향'과 '평가'의 차이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나에게 100만큼을 기대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20밖에 못한다며 압박을 줍니다. 그리고 나도 나 자신에게 80만큼을 기대하고 있는데 40밖에 못한다고 느껴지죠.


이상향을 못 따라가는 나 자신을 끝없이 저평가하기 때문에, 이상향과 평가의 격차가 심할수록 자존감 갈등은 커집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직장 내 스트레스는 쉽게 해소되지 않죠.



'나'에게 할 질문 3가지


직장과 별개로 내 모습은 어떤지 돌아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래는 이를 도와줄 3가지 질문과 답변 예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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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나'는 '나'에게 어떤 인정을 받고 싶나요?

A. 나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고 싶다. 연인과 친구들에게 더 따뜻한 사람이며 신체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이라는 인정이다.


Q2. '나'는 '나'에게 (암묵적으로) 어떤 요구를 하고 있나요?

A. 사람들의 말에 공감을 더 잘하고, 감정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운동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Q3. '나'는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A. 대화를 할 때 리액션이 부족하다. 마음속으론 공감을 잘하지만 이를 잘 표현하지 못한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에 쉽게 빠져서 예민한 시기가 많다. 운동도 열심히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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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을 할 때는 반드시 '업무', '능력', '일'과 관련된 건 배제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직장에서의 나'와 '원래의 나'를 분리시키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자존감은 직장에서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원래 나의 꿈, 목표, 취미, 연애, 인간관계 등, 수많은 요소가 자존감에 영향을 끼칩니다.


직장에서 거친 업무 피드백과 성과에 대한 압박이 강해도 스트레스에서 금방 벗어나는 사람은 자존감의 뿌리가 많습니다. 위 질문 3가지와 다음의 해결책은 그 뿌리를 다시 찾고 강화하기 위한 방법이죠.


질문 3가지에 답했다면,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실행합니다. 직장과 별개로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을 성취한다면 자존감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아래는 예시입니다.


해결책: 나는 말을 요약해서 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상대방 입장에서 내 리액션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일하는 게 삶의 행복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 이 방법을 쓸 필요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일은 그저 삶을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면 꼭 추천드립니다.


일은 당신을 규정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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