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머릿속은 온갖 신기하고 기발한 상상으로 가득 찬 우주와 같습니다. "엄마, 만약 우리 집 강아지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아빠, 공룡이 아직 살아있어서 유치원에 같이 가면 어떨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아이의 질문은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어떻게 답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을 그저 스쳐 지나가는 생각으로 남겨두기엔 너무나 아깝습니다. 아이의 상상력이 한 편의 멋진 이야기로, 구체적인 창작물로 탄생하는 경험은 아이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선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그리고 어른들조차 '빈 페이지의 공포' 앞에서 막막함을 느낍니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의 조각들을 어떻게 글로 엮어내야 할지,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결국 상상의 나래를 접어버리곤 합니다. 바로 이 순간, 우리에게는 아이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줄 강력하고 친절한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그 파트너가 바로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입니다.
이 장에서 우리는 제미나이를 ‘정답을 알려주는 선생님’이나 ‘글을 대신 써주는 비서’로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제미나이를 아이의 엉뚱한 상상력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함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며, 막히는 부분을 뚫어주는 ‘이야기 마법사’로 활용할 것입니다. 이 마법사와 함께라면 아이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아이는 자신의 머릿속 우주를 탐험하는 용감한 조종사가 되고, 제미나이는 그 옆에서 항해를 돕는 믿음직한 부조종사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 협업 과정에서 아이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넘어, 미래에 필요한 핵심 역량들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됩니다.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구체화하는 표현력, 이야기의 앞뒤를 맞추는 논리적 사고력, 더 흥미로운 전개를 위해 질문을 던지는 탐구 능력, 그리고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끈기 있게 시도하는 문제 해결 능력까지. 이 모든 것이 제미나이와 즐겁게 대화하고 놀이하는 과정 속에서 길러집니다.
이제부터 아이와 함께 제미나이라는 이야기 마법사를 만나러 가는 구체적인 여정을 단계별로 안내하겠습니다. 부모님은 이 과정에서 감독관이 아닌, 아이와 제미나이 사이를 즐겁게 오가는 통역사이자 응원단장이 되어주시면 됩니다. 아이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어떻게 위대한 서사로 발전하는지, 그 놀라운 마법을 직접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실전! 제미나이와 함께 나만의 이야기 만들기 5단계
아이와 함께 컴퓨터나 스마트폰 앞에 앉아 구글 제미나이(gemini.google.com)를 열어주세요. 이제부터 부모님은 아이의 상상력을 제미나이에게 전달하는 ‘프롬프트 디자이너’가 됩니다. 프롬프트란 AI에게 내리는 구체적인 지시나 질문을 의미합니다. 좋은 프롬프트는 좋은 대화를 이끌어냅니다.
1단계: 아이디어 씨앗 심기 (시작 프롬프트)
모든 이야기는 작은 아이디어 씨앗에서 시작됩니다. 아이에게 무엇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지 물어보세요.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화성에 간 토끼”처럼 단순한 한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흔한 프롬프트:
토끼 이야기 써줘.
마법의 프롬프트 (아이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초등학생을 위한 동화를 쓸 거야. 주인공은 호기심 많고 용감한 토끼 '토토'야. 어느 날 밤, 토토가 뒷마당에서 반짝이는 우주선을 발견하고 몰래 올라타면서 화성으로 가는 모험이 시작되는 이야기의 첫 부분을 흥미진진하게 써줘.
부모님의 역할: 아이에게 "주인공 토끼 이름은 뭘로 할까?", "성격은 어땠으면 좋겠어?"라고 물으며 구체적인 요소를 추가하도록 도와주세요.
2단계: 캐릭터에 생명 불어넣기 (캐릭터 설정 프롬프트)
이야기가 흥미로워지려면 주인공에게 입체적인 개성이 필요합니다. 제미나이와 대화하며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보세요.
마법의 프롬프트 (역할 부여 및 구체적 질문):
너는 지금부터 최고의 캐릭터 디자이너야. 화성에 도착한 토끼 '토토'의 성격을 더 재미있게 만들고 싶어. 토토가 가장 좋아하는 것과 가장 무서워하는 것을 3가지씩 제안해줘. 그리고 화성에서 만날 친구 캐릭터도 한 명 만들어줘. 그 친구는 어떤 모습이고 어떤 성격을 가졌을까?
부모님의 역할: 아이가 제미나이의 제안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게 하고, "화성 친구는 로봇이면 좋겠어, 아니면 외계인이면 좋겠어?"처럼 선택지를 주며 아이의 결정을 이끌어내세요.
3단계: 세상(배경) 구체화하기 (배경 묘사 프롬프트)
독자가 이야기에 몰입하려면 배경이 눈에 보이듯 생생해야 합니다. 제미나이에게 화성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달라고 요청하세요.
마법의 프롬프트 (오감 활용 및 비교):
토토가 우주선에서 내려 처음 본 화성의 풍경을 실감 나게 묘사해줘. 하늘 색깔, 땅의 감촉, 공기의 냄새, 들려오는 소리 등 오감을 사용해서 써줘. 특히 화성의 흙은 지구의 흙과 어떻게 다른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줘.
4단계: 사건과 갈등 만들기 (플롯 전개 프롬프트)
이야기에는 위기와 갈등이 있어야 재미있습니다. 주인공에게 해결해야 할 미션을 주세요.
마법의 프롬프트 (문제 상황 제시 및 선택지 요구):
토토와 화성 친구 '삐릿' 앞에 갑자기 문제가 생겼어. 타고 왔던 우주선이 고장 나서 지구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거야. 우주선을 고치기 위해 두 친구가 겪게 될 흥미로운 위기 상황 3가지를 제안해줘. 그중에서 가장 재미있을 것 같은 하나를 골라 이야기를 계속 진행시켜줘.
5단계: 함께 결말 짓기 (엔딩 탐색 프롬프트)
이야기의 끝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결말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게 해주세요.
마법의 프롬프트 (다양한 결말 제안 및 교훈 연결):
토토와 삐릿이 힘을 합쳐 우주선을 고치는 데 성공했어. 이제 이야기의 결말을 지으려고 해. 아래 3가지 버전으로 결말을 써줘.
토토가 삐릿과 함께 지구로 돌아와서 모두에게 화성 친구를 소개해주는 행복한 결말
토토는 지구로 돌아오지만, 삐릿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감동적인 결말
토토가 화성이 너무 좋아서 남기로 결정하고, 지구 가족들과 영상 통화를 하는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결말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인지도 알려줘.
아이와 함께 제미나이를 활용해 한 편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이 놀라운 과정은 단순한 글쓰기 활동을 넘어, 책의 서두에서 강조했던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5가지 미래의 힘’을 종합적으로 길러주는 최고의 훈련이 됩니다.
창의력 (상상에 날개를 달아주는 힘)
아이의 머릿속에만 맴돌던 막연한 아이디어가 제미나이라는 파트너를 만나 구체적인 캐릭터와 사건, 배경을 가진 ‘이야기’라는 실체로 태어납니다. 아이는 ‘나도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자신의 상상력을 더욱 자유롭게 펼치게 됩니다. 제미나이가 제안하는 생각지 못한 전개는 아이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는 촉매제가 됩니다.
질문하는 지성 (AI의 답 너머, 진짜를 꿰뚫어 보는 힘)
아이는 제미나이가 내놓은 결과물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음, 이 부분은 마음에 안 들어. 주인공이 더 용감했으면 좋겠어.”, “이 결말 말고 다른 결말은 없을까?”처럼 끊임없이 비판하고 요구하며 자신의 의도에 맞게 이야기를 수정해 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AI의 결과물을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통제하는 비판적 사고력을 자연스럽게 기릅니다.
꺾이지 않는 마음 (실패와 실수 속에서 기회를 배우는 힘)
제미나이가 처음부터 완벽한 답을 주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엉뚱한 이야기를 하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아이는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프롬프트를 바꿔보고,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끈기 있게 재시도합니다. AI는 지치거나 짜증 내지 않는 최고의 연습 상대이기에, 아이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마음껏 도전하며 문제 해결 과정 자체를 즐기는 회복탄력성을 배우게 됩니다.
AI 조종사 (스스로 학습의 방향키를 잡는 힘)
이 모든 이야기 창작 과정의 선장은 바로 ‘아이’ 자신입니다. 어떤 캐릭터를 만들지, 어떤 사건을 겪게 할지, 어떤 결말을 맺을지를 아이가 스스로 결정합니다. 제미나이는 조수일 뿐, 이야기의 방향키는 온전히 아이의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이는 아이가 수동적인 정보 소비자가 아니라, AI라는 도구를 활용해 자신의 목표를 주도적으로 달성해 나가는 ‘AI 조종사’로서의 역량을 키워주는 핵심적인 경험입니다.
따뜻한 연결 (AI를 넘어 사람의 마음을 얻는 힘)
아이와 부모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은 그 자체로 소중한 소통과 유대의 시간이 됩니다. 이렇게 완성된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할머니, 할아버지께 읽어드리거나,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또 다른 ‘연결’을 만들어냅니다. AI와 함께한 창작 활동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따뜻한 매개체가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제미나이와의 이야기 만들기는 아이에게 AI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기술을 활용해 ‘인간다움’을 꽃피우게 하는 교육입니다. 아이는 빈 페이지 앞에서 좌절하는 대신, AI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상상하고 창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아이와 함께, 여러분 가정만의 특별한 이야기 마법을 시작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