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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창 Jul 21. 2018

럭비에서 야구를 찾다(fransbosch method)

범가너 투구 메카니즘의 자기 조직화(DynamicSystemTheory)

* 일본 럭비 대표팀이 세계 3위 남아공 대표팀을 상대로 럭비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승리를 만들어냈다.


2015년 럭비 월드컵에서 일본 럭비 대표팀이 남아공 대표팀을 상대로 승리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얼마전 우리나라가 독일을 이긴것과 비견할 정도로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특히 이 사건에 대해서 필자가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는데 럭비라는 스포츠 자체가 피지컬 즉 신체적 능력이 절대적인 스포츠 이기 때문에 동양인이 서양인을 상대로 승리한 이 경기가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식으로 어떻게 스트렝스 트레이닝을 진행해서 이런 결과가 일어 났는지 정말 미치도록 궁금했다.

*기술 훈련과 스트렝스 트레이닝을 범주를 혼합시키고 더 나아가 경계를 넘어서는 프란스보쉬 방법을 기반으로 한   트레이닝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지내오던 중 일본 대표팀의 스트렝스 트레이닝을 영상을 보게 되었다. 몇가지 운동들은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운동이었으며 hip lock이라는 전혀 생소한 개념의 트레이닝을 접하게 되었다. 불안정성을 유도하여 코어를 자극 시키고 관절을 연결해 주는 근육 사이의 늘어짐(slack)을 제거해야 뇌에서 수행되는 오류를 줄일 수 있다라는 영상의 내용을 보게 되었다. 수십번의 영상을 본 후 럭비단에 근무하는 코치님께 여쭈어 보았다. 그때 처음으로  John Pryor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존프라이어 줄여서 JP는 일본 럭비 대표팀이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에디존슨이라는 감독과 함께 영입한 인물이었다. 아쿠아백과 볼을 사용하여 골반의 움직임을 최대로 끌어 올리는 방법을 쓰는 JP의 트레이닝 방식은 스트렝스 트레이닝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본다면 충분히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어 일으킬만 했다.

*일본 대표팀의 기적을 만들어낸 에디 존슨 감독과 존프라이어 스트렝스 코치



동양의 럭비 선수가 서양의 선수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그들 만큼 크고 빠르고 강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런 불가능한일을 어떻게 일본 럭비 대표팀이 해 냈을까?

럭비팀 코치님은 존프라이에게 받은 책을 하나 선물해 주셨다. 제목은 'strength training and coordination  : an integrative approch'라는 책이었다. 저자는 네덜란드의 교수인 Frans Bosh'였다. JP는 이책을 기반으로 하여 트레이닝을 디자인 했으며 기존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일단 용어가 생소하고 어렵다.


 

* Frans Bosch 의 책


본문의 내용중 일부를 소개해 보면 :


Instead of approaching strength training in terms of its mechanical manifestation, an attempt is made to produce a model geared to what is known about the underlying processes, particularly in the field of neurophysiology. In this book, sport-specific strength training means coordination training against resistance. This in itself is an admission that the book is inadequate. Knowledge from research is still too limited to allow a clear, consistent translation from theory to practice.

스트렝스 트레이닝에 관한 기계적인 현신 대신에 특별히 신경 생리학 분야의 기본적인 과정에 맞도록 설계된 모델을 생산 하려는 시도가 있다. 스포츠 특화 스트렝스 트레이닝은 저항에 대항하는 협응력 훈련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미션이지만 불충분 하다. 연구로부터 시작된 지식은 여전히 제한적이고 불분명하다. 따라서 이론에서 실제로의 끊임 없는 번역이 필요하다.



In an ideal world, all training theory would be evidence-based. However, since ours is not an ideal world, especially where knowledge of training processes is concerned, we speak of ‘training theory’ rather than ‘training science’.   

이상적인 세계에서 모든 트레이닝 이론은 증거 기반이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세상은 이상적인 세계가 아니며 특히 트레이닝 과정에 대한 지식이 고려되어 지는 곳에서는 트레이닝 과학보다 트레이닝 이론을 사용한다,   



This reasoning beyond scientific evidence is necessary because training theory must be applicable and usable in practice. Directing training is therefore not just a science but also an art; intuition fed by experience – always plays an important part in guiding the training process.  

트레이닝 이론은 실제에 적용할 수 있고 적합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과학적인 증거 그 넘어에 존재하는 추론은 필수 적인 요소이다. 따라서 직접적으로 실제에서 사용되는 트레이닝은 과학일 뿐만 아니라 예술이다.  경험은 직관에 자양분이 되며 트레이닝 과정을 안내하는데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한다.


It goes without saying that such choices will always be arbitrary. At worst, they will largely determine the results of the research. There is therefore a great need for insight into which factors are crucial in a given training setting, and which are not. This calls for a sound knowledge of training practice. With help from experience coaches, who usually have a better sense of what is actually going on, researchers can gain a somewhat better idea of the mechanisms that play a key part in the reality of training. This will enable research to move closer to reality. In short, in order to achieve deep insights, research requires not only facts, but also thinking models based on practical experience that can provide a framework for gathering more evidence.  

이러한 시도들은 항상 임의적임을 말할 나위도 없다. 최악의 경우 그들은 연구 결과를 결정할 것이다. 따라서 주어진 트레이닝 환경에서 어떤 요소가 중요하고 아닌지에 대한 통찰력이 매우 필요하다. 이것을 트레이닝 실제에 대한 탁월한 지식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스포츠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더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경험 많은 코치로 부터의 도움은 연구자들이 실제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메커니즘에 대해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하여 연구는 실제에 더 가까워 질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깊은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연구는 밝혀진 사실 뿐만 아니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사고 모델을 필요로 하며 이 사고 모델들은 수집되고 있는 더 많은 증거를 위한 뼈대를 제공 할 수 있다.


The reductionist approach to research has been greatly criticized. The criticism comes not only from practitioners, who indicate that there is a great difference between research and reality in various areas, not only in the theory of training planning; researchers now also strongly criticize reductionist approaches that omit the noise in the system. This criticism is mainly based on the theory of complex biological systems, which is founded in dynamic patterns theory. The term ‘dynamic system’ refers to the overall structure of complex systems and its implications for how the system behave.  

연구에 대한 환전주의적 접근은 크게 비판 받아와 왔다. 이 비판은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트레이닝 계획 이론의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과 실제 현실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연구자들 에게서도 이루어 졌다. 연구자들은 사소한 소음을 생략하고 트레이닝을 연구하는 환원 주의자들을 강하게 비판한다. 이 비판은 주로 다이나믹 패턴 이론에서 발견되어진 복잡한 생물학적 체계 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동적 체계라는 용어는 복잡한 시스템의 전반적인 구조와 시스템이 어떻게  동작하는 지에 대한 함축적인 의미를 말한다.


The term ‘dynamic patterns refers to underlying structures on the basis of which changing behavior occurs. For clarity’s sake, the term ‘dynamic systems’ will be used in the reminder of this book. This theory posits that the principles of the reductionist approach are only valid for relatively simple systems.  

동적 패턴이란 용어는 변화는 동작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구조를 기본으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명확하게 말하자면 동적 체계라는 용어는 이 책을 상기 시키는데 이용될 것이다. 환원주의적 접근 원칙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체계에만 유효하다는 이론이 사실로 받아 들어 지고 있다.


Constant interaction between the numerous factors results in a winding path in which temporary skills appear and disappear again, to be replaced by other skills – a seemingly chaotic path that eventually results in a both stable and flexible movement pattern (Figure 1.7). In other words, learning a movement does not mean learning how to perform it in an ideal manner which is fragile and only usable in a single incidental environment, but how to apply numerous variations on a theme in order to create a movement plan that can withstand a variety of environmental perturbations.  

수많은 요인들 사이 일어나는 끊임없는 상호 작용은 일시적인 기술들이 나타나고 사리지는 것이 반복되는 복잡하고 구불 구불한 방법을 만들어 내며 이 기술들은 다른 기술들로 대체 되어 진다. 혼란 스럽게 보이는 길은 궁극적으로 안정되고 유연함 움직임 패턴을 가져온다. 다시 말해서 단일 부수적인 환경에서 만 유용하며 부서지기 쉬운 매우 이상적이고 선형 적인 방법으로 움직임을  수행하는 방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혼돈의 환경에 견딜 수 있는 움직임 계획을 만들기 위해 움직임을 결정하는 주제에 많은 변형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가 움직임을 배운다는 의미이다.


간단하게 위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보면 :

1. 운동학습/운동 조절 이론이 스트렝스 트레이닝에 접목 되어야 한다.

2. 과학적인 증거가 있다고 하더라도 스포츠 현장은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과학 그것을 뛰어넘은 추론이 필요하다.

3. 실제 현장에서 선수들 지도하고 그 들의 동적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있는 코치들과 많은 교감을 가져야 한다.

4. 인간은 스스로 자기조직화를 통하여 자신의 다이나믹 패턴을 만들어 낸다.

5. 혼돈한 카오스 상황이 오히려 일정한 패턴이 안정적으로 존재하는 움직임일 수 있다.

6. 부분을 이해하면 전체를 이해할 수 있다는 환원주의적 접근 방식으로는 인간의 움직임을 이해 할 수 없다.


이상의 내용으로 정리 할 수 있다.


Frans Bosch의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이나믹 시스템 이론(dynamic system theory)를 이해 하는 것이 선행 되어야 하는데  이 이론은 러시아의 Bernstein(1967)에 의해서 주창되었다. 번스타인에 의하면 인간의 운동 행동은 신체의 여러 기능적인 단위가 공동적으로 작용 할때 일어나며 (협응), 외부로 부터 주어지는 힘(중력)과 관성 그리고 반대로 근육에서 발생하는 힘과 같은 인체 내부로 부터 발생하는 힘에 의해 작용하는 신체의 움직임은 중추에 내재되어 있는 운동 명령에 의해 다른 동작을 만들어 낼 수 도 있으며 반대의 경우 내재되어 있는 것과 다른 운동 명령을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같은 동작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도 있다.


인간의 운동 발달은 단지 성장에 의해서가 아니라 많은 요인에 의해서 일어난다. 인간의 몸에는 생물학적 시스템의 복합체로서 뼈,근육, 신경, 기관들의 다양한 체계가 존재하며 움직임을 위해서는 각각의 시스템이 조화롭게 작동해야 한다. 이러한 동적인 체계는 더 큰 체계인 환경이나 문화의 틀안에서 작동하게 된다. 따라서 운동 발달은  신경과 신체 그리고 사회 문화 체계 간의 연속적인 대화이다.


다이나믹 시스템은 인간의 신체가 주어진 과업, 환경, 신체적 특징들이 혼합되어 외부의 정보를 뇌에서 처리하여 움직임을 만들어 내고 신체적인  운동을 수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투수의 과업은 야구공을 강하게 포수 미트에 던지는 것이다. 보통 잠실 야구장이 투수들이 보았을때 마운드에서 포수까지의 거리가 가까워 보이며 많은 관중들이 있어 선수가 쉽게  흥분지수가 높아진다 (환경) 또 투수에 따라 어떤 투수는 견갑골의 유연성이 뛰어나고 어떤 투수는 골반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자신만의 특유의 메커니즘을 만들어낸다(기관) 이 세 요소들이 합쳐 지고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홈런 타자인지 교타자인지 정보를 인식하게 된다. 이에 따라 투수 메커니즘(움직임)이 시작되어 신체적 운동 수행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운동 선수의 신체적 운동 수행은 환경과 인간 신체의 시스템과의 대화이며 그 과정에서 스스로 특성에 맞추어 자가 조직화를 이루게 된다. 예를 들어 야구의 투수들이 자신의 자라온 환경 이나 지도자 또는 신체적 특징에 맞춰 투수 메커니즘을 달리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 자가 조직화란 (self organization)


인간의 신체적 운동 수행을 다이나믹 시스템 이론에 접목 시켰을때 두가지 중요한 요소가 설명 되어야 한다.

첫번째는 자유도(degree of freedom)이다. 두번째는 동일한 근육 활동이 발생 하더라도 운동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맥락 조건의 가변성(context conditioned variability)이며 주어진 조건의 가변성에 따라 운동의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1, 자유도

자유도는 인간이 관절에서 허용되는 독립적인 움직임 방향의 수을 뜻한다. 인간의 신체는 대략적으로 10^14개의 신경단위, 10^3개의 근육, 10^2개의 관절등을 구성하고 있다. 아무리 단순한 움직임 이라도 수많은 구성 요인들의 상호 관계안에서 이루어진다. 번스타인은 인간의 협응 동작이 효율적으로 생성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수많은 자유도를 통제하여 서로 조화 롭게 해야 한다고 기술 하였다. 자유도는 학습 단계에 따라서 그 수가 변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야구공을 던지는 동작을 살펴 보면 처음 공을 던지는 동작을 배울때는 불필요한 관절의 움직임이 많아 몸의 분절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해 제한적인 자유도만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던지기 동작이 충분히 학습되면 어깨 팔꿈치 손목 및 골반등의 관절에서 발생되는 자유도를 적절하게 활용하기 때문에 제한되었던 자유도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움직임의 협응(movement coordination)은 던지는 동작에서 불필요한 자유도를 억제하고 신체를 조절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2. 맥락 조건의 가변성

동일한 근육 활동이 발생하여도 그 운동의 결과는 주어진 조건에 의해서 상이 할 수 있다. 대략적으로 세가지 정도의 가변적 조건이 발생 하는데 첫번째는 해부학적 요인에 따른 가변성이다. 동일한 근육의 수축활동이라고 하더라도 팔다리의 최초 위치에 따라 움직임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또한 같은 움직임 이라 할 지라도 움직임의 속도에 따라 사용가능한 근육이 다름을 의미한다.


두번째는 역학적 요인에 따른 가변성으로 팔과 다리와 같은 여러 관절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신체는 한 관절의 변화에 따라 다른 관절에 영향을 주어 또 다른 변화를 야기 한다. 숙련된 운동 수행을 위해서는 관성, 중력, 마찰력, 근육의 장력 등과 같은 근육의 수축 작용에 의해 일어나지 않는 외부의 힘을 잘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근육 활동으로 발생하는 힘과 신체 부위의  움직임과 환경에 의해서 제공되는 힘을 적절하게 활용 하는 능력에 따라 효율적인 메커니즘을 만들 수 있다.


세번째는 생리학적 요인에 따른 가변성이다. 충추적인 명령은 특정 신경에 의해서 근육으로 전달되고  그 결과로 근육이 수축하게 된다. 중추에서 근육까지의 운동 단위는 단지 명령 전달의 통로로 여겨 지지만 이 사이에는 (척수) 수많은 신경 물질 들이 있다. 따라서 척수와 뇌는 하나 다른 하나에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협력자이다. 따라서 뇌와 척수 수준에서 일어나는 반사적인 움직임 또한 인간 움직임의 자가 조직화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크게 자유도와 맥락 조건의 가변성 이 두가지 요소는 인간이 자신의 움직임을 스스로 조직화하는데 고려되는 부분이며 운동 선수의 기술적 신체적 메커니즘을 연구할때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다시 한번 투수를 예를 들어 보면 좀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투수는 자신의 신체적 특징과 자라면서 학습 되어진 환경과 지도자에 의하여 자신만의 고유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이 특유의 투구 메커니즘을 자가 조직화로 설명 할 수 있는 것이다.

위의 영상은 투수 메커니즘의 자가 조직화를 설명하기 위한 좋은 예이다. 매덕스는 금세기 최고 수준의 투수로서 별다른 부상 없이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상에서 볼 수있는 것 중 눈에 띄는 것은 매덕스의 상체 사용 방법이다. 흉추를 중심 축을 지키면서 보통의 투수보다 더 오픈 시켜 어깨와 팔꿈치에 가해지는 부담을 분산 시킨다. 이것은 매덕스 선수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 특징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투구 메커니즘을 자가 조직화한 방법중 하나이다.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고 중심축을 지킨 상태에서 흉추를 오픈 시키고 매우 간결하게 효율적인 패턴으로 투구를 한다. 매덕스의 메커니즘은 현재까지도 많은 투수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

Bosch는 자신의 책에서 움직임 이라는 것은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패턴이 남을때 까지 불필요한 자유도를 제거함으로서 완성 된다고 하였다. 결국 매덕스는 투구를 위한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패턴을 자신의 신체에 맞도록 자가 조직화 한것이다. 다이나믹 시스템 이론은 생물체가 자가 조직화의 역학에 따라 움직임을 만들고 신체적 특징이 움직임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중 하나라고 말하고있다 .



* 다이나믹 시스템(dynamic system theory과 동적 신경근 안정화 (Dynamic neuromuscular  stabilization)


동적 신경근 안정화 줄여서 DNS는 아기의 움직임을 탐구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된다. 인간의 뇌속에서는 중력에 저항하는 일련의 발달 움직임 과정을 통하여 직립을 하고 더 나아가 직립 보행을 하면서 올바른 움직임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내재적 프로그램을 가지고 태어난다. 발달 성장학 이라고 불리는 학문에서 DNS는 성장 과정과 환경에 의해서 퇴화되고 보상 작용으로 나타나는 움직임을 제거 시키고 이미 내재되어 있는 움직임을 학습하여 본래 가지고 있는 바른 움직임 패턴을 깨워 주어 신체를 바로 정렬 시키는 방법이다. 성인의 변형되고 보상되어진 자세와 기능의 회복을 돕는 방법이 DNS이다. 따라서 DNS는 유전 적인 인간의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하며 인간이 태어나면서 첫 해안에 일어나는 발달 위치 즉 구르거나 기어가고 쪼그리고 앉는 동작을 기반으로 한다.


DNS의 움직임에는 움직이는 Mobile point와 고정되어 있는 Fixed point가 존재한다. 아기가 기어가는 동작에서 이 두가지 포인트들은 고정되고 안정된 요소와 움직이는 불안정적인 요소로 나뉜다.

아기가 옆으로 구르는 동작에서도 두가지 요소는 확연하게 드러나는데 한쪽 견갑골을 단단하게 고정시켜 놓고 축을 지키면서 움직이는 팔을 구르게 된다. 이 동작은 경첩으로 된 문을 열고 닫을때 와 같은 메커니즘이다. 경첩이 단단하면서 안정적이면 아무리 강하게 문을 닫더라도 경첩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이와 똑같은 안정적 구조에 대한 설명을 다이나믹 시스템 이론에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고정적인 요소 즉 fixed point는 Attractors로 표현하며 유동성이 강한 mobile point는 fluctuators로 표현한다. 어트랙터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요소이며 플럭튜애이터는 불안정적이고 고에너지의 구성요소이다.

* DNS의 Fixed point = Attractors  / Mobile point = Fluctuators


그림은 어트랙터와 플럭튜애이터를 설명한 것으로서 어트랙터는 깊고 안정적인 상태를 의미하며 플럭튜애이터는 가변적이고 유동성이 강하며 고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설명 된다.

투수의 메커니즘을 통해서 위와 같은 용어들을 정리해 보면 우측 골반과 견갑골이 고정점 및 어트랙터로 인식되며 볼을 던지고 있는 좌측 팔이 움직임점 및 플럭튜에이터로 기술 된다. 결국 인체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움직임에서 어트랙터와 플럭튜에이터의 협응이 나타나며 강한 플럭튜에이터 를 가지기 위해서는 깊고 안정적인 어트랙터가 있어야 한다. 다시말해 강한 유동성과 강한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안정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Baby Rolling   


다시 아기의 움직임으로 돌아가 보자  영상에서 아기가 좌측으로 몸을 굴리기 위해 좌측 팔과 다리 그리고 머리는 아기의 움직임의 패턴 안에서 고정점으로서 올바른 역할을 수행 하고 있으나 우측 팔은 팔이 가로질러 지면에 닿을 때까지 몸을 구르지 않는다.   

우측팔은 자유도를 가지도 있으며 좌측팔과 골반은 고정점으로서 발달 패턴을 지키고 있다. 이것이 DNS와 DST가 함께 작용하는 예시 이며 투수가 볼을 던질 때나 경첩의 문이 닫힐 때 똑같은 패턴이 사용된다   

아기는 생후 1년 동안 비효율적인 움직임 동작을 체계적으로 제거하고 교정된 패턴으로 강력하고 탄력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러한 정확한 아기의 동작 패턴은 우리의 현재 청소년기와 성인 환경에서 천천히 파괴 되고 있다.


결국 운동선수의 움직임을 설명하고 그것에 맞는 스트렝스 트레이닝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동적 신경근 안정화(DNS) + 다이나믹 시스템 이론(dynamic system theory) + 자유도 (degree of freedom)이 세가지 요소를 탐구하고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효율적이며 내재적인 아기의 움직임을 찾고 인간의 신체적 환경적 특징을 바탕으로 하여 움직임의 자가 조직화를 이루고 수많은 자유도를 효율적으로 제거하고 조절 할 수 있어야 최적의 움직임과 스트렝스 트레이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 자유도의 문제

Bosch는 다이나믹 시스템 이론에서 자유도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고민하였다. 인간이 효율적인 움직임을 만들기 위하여 협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Contextual Movement 라고 표현했다. Contextual Movement에서 기계적, 해부학적, 생리적인 가변적인 요인 들이 있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가 그만큼 어렵고 보상작용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복수의 관절들이 포함된 움직임을 만들어 낼 때 각각의 관절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자유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 각각의 자유도를 조합하여 많은 움직임 범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투수가 피칭을 할 때 수많은 관절들이 각각의 고유의 자유도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들이 서로 협응하여 코디네이션을 만들어 내며 피칭에 필요한 최적의 자유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 DNS와 DNS 그리고 DOF를 시각으로 바라본 범가너의 투구 메카니즘 

많은 피칭 전문가 들이 범가너의 팔 스로잉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오래지 않아 부상을 당할 수 있는 팔 스로잉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큰 부상 없이 성공적인 커리어르 쌓아 가고 있다. 왜 일까? 여기서 부상을 당하지 않고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투수들의 그리고 범가너의 공통적인 특징에 대해서 알아 보자.


앞서 기술 했던 부분이지만 디시한번 상기 시켜 보자 범가너가 강한 볼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좌측 팔의 강한 유동성 덕분이다. 하지만 이런 강한 유동성 즉 플럭튜애이터가 강점이 되고 부상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측 골반과 견갑골의 뛰어난 안정성을 기반으로 해야한다. 즉 깊고 안정적인 어트랙터의 존재만이 고에너지의 플럭튜애이터를 부상 요소가 아닌 강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또하나의 특징은 수직으로 서있는 상체와 앞으로 나와 있는 발 즉 프론트 레그에서 발목의 가벼운 인버젼(Inversion)과 트레일링 발(뒷발)의 인터날 로테이션이다. 정통파 투수인 매덕스와 사이암 투수인 범가너의 상체와 하체의 특징들이 비슷한 것은 높은 수준의 투수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지 보여 준다. 범가너는 자신의 메커니즘을 자가 조직화 하는 과정에서 상체를 수직으로 세우고 있다. 이 자세는 그의 우측 골반과 견갑골에 강한 안정성을 부여하여 훌륭한 어트랙터를 형성해준다.

사이드암 투수의 성공적인 전략중에 하나에 대해서 살펴보면 얼리암 포지션(early arm position)에서 그의 등이 홈플레이트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 동작 이후 아주 빠르게 우측 다리를 지면에 강하게 고정시킨다. 이것은 강한 꼬임을 만들어 내며 우측면에 강한 안정성을 부여 한다. 또한 흉추의 넓은 가동 범위를 이용해 고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프론트 레그의 강한 안정성과 상체의 수직 포지션은 성공한 사이드암 투수의 특징이다.


또 다른 사이드암 투수의 예를 들어 보면 필 니크로라는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를 찾을 수 있다. 이 선수는 사이드암 투수로서 한시대를 풍미했던 선수이며 범가너와 비슷한 전략을 가지고 투구를 하고 있다.

일본 럭비의 선전으로 시작된 나의 호기심은 frans bosch의 책에 대한 궁금증으로 연결 되었으며 책을 읽고난 후에는 투수 메커니즘과 스트렝스 트레이닝의 결합에 대한 고민을 낳았다. 투수의 메커니즘을 frans bosch의 책의 안경으로 바라 본 것은 메커니즘의 전문가가 되기 위함이 아니다. 투수 코치들은 매우 뛰어난 움직임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메커니즘 탐구와 기술 코치들과의 토론을 통하여 투수에게 적합한 스트렝스 트레이닝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적이다. 이 글 다음에는 투구와 동시 수축(co-contraction)에 대해서 기술 해 보겠다. ^^


Strength & Conditioning Coach  Jeong yeun-chang  

스트렝스 & 컨디셔닝 코치 정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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