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인적 없는 길가에서 문득 떠오르는 그런 순간이 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삶을 살아가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
내 삶의 모퉁이 마저 신의 숨결과 간섭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 그런 순간이 있다.
믿음이란 나의 선택이 아닌 선택받음이 아닐까..라는 구속감을 느끼는 그런 순간이 있다.
노래를 부르듯, 시를 암송하듯 그렇게 입술로 흥얼거리는 그런 순간
나는 다시 연약한 숨결로 굳건한 척해야 하는 길을 가야 하지만 삶의 그런 순간은 위로 그 이상의 안도감을 준다.
그럴 때면 그런 안도감이 들 때면 두려움이 밀려오기도 한다.
신이 나에게 무엇인가? 원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라는..
하지만 삶이란 인생이란 결국 알 수 없는 9회 말 경기와 같다.
그저 준비하고 나아가고 흔들리고 다잡고 그런 것이다.
하나 원하는 바가 있다. 나의 아이에게 나보다 빛나는 마음을 남겨주고 싶다.
그것이 신의 뜻이 아니더라도 그것만은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처럼 때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