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랑 좀 해도 되나요..?
네가 필요해. 내가 부른 수많은 노래만큼.
네가 필요해. 내가 흘린 수많은 눈물만큼.
뮤지컬 파리넬리 안젤로의 마지막 노래
'네가 필요해' 中
얼마 전 오랜만에 황금처럼 생긴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 봄이 무르익음을 알리며 잠깐 동안 피는 벚꽃을 놓칠세라 윤중로로 향했다. 그곳에서 길가에서 앰프를 켜고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거리의 음악가들을 만났다. 그들은 자신들의 노래에 발길을 멈추고 들어주고, 반응하는 청중들을 향해 이야기를 건네면서 끊임없이 노래를 하고 있었다.
음악을 노래하고 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들의 음악을 들어줄 청중과 관객들을 필요로 하고 또 목말라한다.
겉으로 드러내고 살지는 않았지만 지난 세월을 생각해보면 노래를 시작한 이후부터 내 안에도 내 노래를 들어줄 누군가를 찾고 목말라하는 마음은 계속 이어져 온 것 같다.
부모님의 관심을 독차지하기 위해서 시작했던 음악, 무대에 서서 작품 속의 주인공으로 살면서 느끼는 자유를 누리기 위한 음악, 그리고 잠깐의 실수로 인해서 버렸던 음악까지.
생각해 보면 나는 사실 내가 하는 음악이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방향성을 모르고 살아왔던 것 같다. 내가 하는 음악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고, 내가 하는 음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기 전 까지는.
사람들과 소통을 결심하고 온라인을 통해서 연결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노래의 이유가 바뀌었다. 누군가 나의 음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것을 안 이후로 나의 노래는 또 바뀌어 간다.
작품 선택에서도 '주인공으로서 빛나는 역할'에서 '누군가를 빛나게 해주는 역할'을 이제 서슴없이 선택할 수 있는 것 역시 이런 깨달음 때문이다.
파리넬리 연습을 하면서 안젤로가 부르는 마지막 곡 '네가 필요해'를 부를 때마다 내 마음속에는 나에게 이런 변화가 찾아올 수 있게 해줬던 한 명 한 명의 사람들이 떠 오른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그들이 오늘 나를 위해서 '팬카페'를 만들었다고 초대를 했다.
'고급진 귀들의 모임'
우스워서 한참 웃다가 위트 있는 카페 이름으로 내가 하는 음악에 대한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을 보며 그들의 배우로서 음악을 더욱더 즐겁고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위해서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기분 좋게 어깨가 무거워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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