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타운하우스
11월 17일, 강릉여행에서 돌아오던 길에 경기도 광주에 잠시 들러 집을 보고 왔다.
일주일이 지난 뒤 23일부터 29일까지는 본격적으로 -글쓰기 수업이 있던 목요일을 제외하고- 6일 동안 경기도 일대를 물색했다. 내후년이면 이사를 해야 하고, 이번엔 집을 사는 게 목표였다. 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부부는 이삿날에 닥쳐서 집을 보러 다니기보다 지금부터 시간 나는 대로 집을 보러 다니면서 공부를 하기로 했다.
'구해줘 홈즈' 덕에 인기가 높아진 타운하우스.
그것과 별개로 그전부터 집 짓는 것에 관심을 가진 건 남편이었다. 마침 코로나로 일을 쉬고 있기에 시간도 많았다. 주말부부로 살아서 이사할 때마다 나 혼자 알아보고 결정했는데, 집을 사는 건 혼자 알아보고 결정할 일은 아니었다.
타운하우스에 대한 관심은 내가 먼저였다. 2017년도였나? 경기도 광주에 타운하우스가 대거 지어질 때 나중에 나도 공기 좋은 단독주택에서 살리라 마음을 굳혔다. 아파트 생활을 6년 해보니 더 이상은 아파트에 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천편일률적인 상자 모양도 지겹고, 층간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것도 싫었다.
지난 6월, 아파트를 벗어나 서울에 있는 주택으로 이사를 오긴 했으나, 탁한 공기에 북적거리는 서울살이가 덧없다. 골목 인심은 사라진 지 오래. 예민하고 삭막하기는 아파트나 주택이나 다를 바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주차다. 아파트에선 주차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은 없었는데, 남편이 집에 있고부터 차가 두 대이다 보니 맘 놓고 주차하기도 어렵다.
코로나로 건강문제가 날로 대두되면서 좋은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실제 경기도에서 서울에만 들어서도 공기가 다르다. 재채기와 코막힘은 기본이고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와 번잡스러운 도시 풍경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것도 아닌 프리랜서인 데다 아이들도 독립할 나이가 되었겠다, 물릴 대로 물린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탁 트인 전경과 마당이 있는 주택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처럼 반려견이 있는 가정은 마당이 절실할 터. 타운하우스에선 어느 집에서 개가 짖으면 다른 집들 개도 덩달아 짖어 소음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과연 어떨지는 살아봐야 알겠지. 어딜 가나 사람 사는 곳이라면 스트레스받을 일은 생기게 마련이고, 숲세권을 누리며 사는 주민들이라면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지겠거니 한다.
남편과 함께 집을 보러 다니는 것만으로도 여행하는 기분이어서 절로 힐링이 되었다. 6일간의 경기도 타운하우스 투어는 땅값과 집값에 대해 공부도 하고 체감도 하였으며, 돈의 가치에 대해서도 새롭게 정립한 시간이었다.
경기도 광주
11월 17일. 강릉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렀던 광주 오포읍.
사전 약속이 없이 가서 좋은 집을 소개받지 못했다. 단독이 아니라 빌라식도 있었는데, 평수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자재도 하급. 위치가 좋고 건물도 괜찮다 싶으면 구조가 삐딱하고, 가격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는 곳도 있다.
인프라 형성,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것이 장점.
타운하우스를 돌아다니다 보니 도시가스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매우 크다.
분당 생활권이라 퀄리티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듣자 하니 교통이 복잡하단다.
사전 정보 없이 가서 질문도 제대로 못하고 돌아왔다. 집을 보기에 앞서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날이었다.
광주에 너무 많은 타운하우스가 지어져서 그런지 이날 이후로는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없다.
평택
일주일 후, 본격적으로 집 투어에 나섰다.
평택의 미군부대가 있는 부근의 타운하우스. 미군들에게 세를 줘서 입주민의 6, 70%가 외국인이라고 보면 된다. 타운하우스도 외국 마을에 온 듯 특색 있었다. 마당이 없는 게 아쉬웠지만, 집 입구에 주차장을 만들어 알파룸처럼 쓰는 게 신기했다.
커뮤니티 센터가 마음에 들었다. 파티를 할 수 있게 해 놓은 방, 당구장 등 드라마 세트장처럼 잘 꾸며 놓았다. 미군들이 많이 거주해서인지 할로윈데이나 크리스마스를 중요시하고, 그 문화를 함께 즐길 수도 있단다.
도시가스 x, LPG ㅇ
땅값 230, 철콘 건축비 평당 550
주거용 말고 세를 줄 목적이면 더 낫겠다. 주변 호재가 괜찮지만, 아직은 인프라가 없어 실거주로는 적합하지 않다.
자율 건축이 아닌 것도 우리 기준에선 마이너스다.
요즘은 타운하우스 땅을 사서 자율 건축이 가능한 곳이 많다. 실제 그렇게 지은 타운하우스에 가도 퀄리티가 훨씬 높아 보인다.
화성
2022년 화성역이 생기는 주변에 180세대 정도의 타운하우스가 형성된다. 산 하나를 깎아서 계단식으로 만들어 전망이 보장된다.
땅값 200만 원 초, 철콘 건축비 평당 590
건축비에 비해 자재가 싼 티 나는 게 흠.
벙커를 뚫을 수 있는 구조가 몇 개 남아 있는데, 지금은 어떨지?
벙커 옆에 사무실 용으로 또 하나를 만들어 근린시설이 가능하다. 사무실로 쓰든 다른 용도로 쓰든 활용도가 높아서 이후엔 벙커가 되는 곳을 찾았다.
현재 LPG를 쓰지만 2022년 봄에 도시가스로 전체 교체한다니 계약 시 확답을 받는 게 좋다.
정화조도 세대별이 아니라 전체로 바닥에 묻어서 관리가 편하다.
자율 건축 가능
화성역까지 큰 도로를 만들어 도보로 10~15분 거리
말대로라면 땅값, 집값이 같이 오를 수도 있다. 타운하우스가 보통 땅값은 올라도 집값은 오르지 않는다는데, 우리가 보고 온 타운하우스는 입지적으로 최고인 듯.
그곳에서 백일섭 씨 집도 짓고 있는 걸 봤지만, 경기도 일대를 둘러본 결과 가장 매리트 있었다.
기사를 보니 경기도에서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 화성이라고 한다. 예전엔 인식이 좋지 않았던 지역이었으나, 전망이 밝다 하니 관심이 간다.
용인
제일 '헉!' 소리 났던 곳이 용인이다. 너어어어무 비싸다!
다른 경기도와 비교했을 때 따블!
세상에나. 용인, 분당이 비싸다더니 이 정도일 줄이야. 그러게 공부해야 한다니까.
자율 건축 가능. 땅값과 건축비를 합쳐 천만 원이 넘어가는 곳이 많다
인프라도 있고 호재도 있으면 4, 50평 기준 10억 대가 넘어간다.
도시가스 O
타운하우스가 있는 동네도 돌아보고 모델하우스도 보았지만, 비싼 만큼 퀄리티는 있었다. 겉도 부티나 보였고 내부도 괜찮았다.
여주
우리가 보고 온 곳은 세컨하우스로 쓰기에 적합하다. 숲 속에 있어 공기는 좋지만, 평지에다 인프라가 전혀 없다. 필지마다 소나무를 한 그루씩 심어주는데, 그것 말고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단층 구조와 작은 평수로 짓는 게 많아서 왜 그런가 했더니 주거용이 아니어서였다.
땅값 평당 200, 목조 건축비 500
도시가스 X, LPG O
자율 건축 가능
집을 보여 주는데 실평수보다 너무 크게 불러서 어이가 없었다.
땅값 네고도 없고 옵션도 없다. 자재가 좋은 편도 아니고, 건축비가 싸지도 않다. 지역이 여주인 데다 위치가 좋지도 않다. 결정적으로 평수를 너무 후려친다.
그곳보다 좀 더 들어간 지역이다. 진짜 시골이다. ㅠ
평당 170이었나? 건축비는 목조 450~500
도시가스 X, LPG O
자율 건축 X
인프라 전혀 없고 호재도 없다. 자재도 엉망이다. 보이는 거라곤 바로 앞에 논밭뿐.
게다가 분양 끝물이라 담당자가 성의도 없다.
집 짓는 인부들이 죄다 외국인.
나중에 들으니, 외국인 인부를 많이 쓰는 곳에선 집을 짓지 말란다. 전문가가 아니니 제대로 집을 지을 리 없다는 것이다. 계약할 때 미리 확인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고양, 김포
고양에 있는 빌라식 타운하우스다. 땅콩집이라고 보는 게 나을 듯. 지하철과 도로 등 주변 호재가 괜찮지만, 우리가 찾던 스타일이 아니라서 흥미도 하강. 40평대가 7억이 넘으니 싼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안내하는 담당자가 너무 말이 많아서 듣기에 고역이었다. ㅠ 얼른 벗어나고픈 마음뿐.
지하~5층까지의 구조. 1층과 지하가 한 세대, 2층과 3층이 한 세대, 4층과 5층이 한 세대였나?
층마다 구조가 달라서 설명을 듣는데 머리가 아팠다. 모델하우스도 쪼개 놓아서 정신이 없었는데, 담당자가 설명하다 한숨 쉬다를 반복. 너무 힘겨워 보여서 나도 듣다가 진이 빠졌다.
굳이 김포 통진을 소개해 주기에 마지막으로 들렀다.
땅값은 200만 원 초반. 목조 건축비 600
도시가스 O
인프라 형성. 몇 년 후 지하철 예정
집은 프로방스 풍으로 자율 건축은 X
계단식이라 조망권은 괜찮은 편. 벙커 O
파주에 비해 땅값이 싼 건 좋지만, 서울로 나가는 도로가 하나뿐이라 교통이 좋지 않다. 집도 호불호가 갈리는 타입.
파주
파주가 이렇게 비쌀 줄 몰랐다. 평당 300이라니!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도 280. 오늘 연락 온 곳은 390이다.
맙소사!
다행히 도시가스 들어오고, 나름 호재도 있다.
계단식이라 어느 정도 전망은 확보되지만, 집들이 너무 붙어 있어서 답답한 게 흠이다.
자율 건축 가능
철콘 건축비가 7~ 800으로 세다.
대단지는 아니지만, 대신 퀄리티는 다녀본 곳 중 상위다. 추가 비용 없고, 담당자가 꽤 꼼꼼하게 집을 짓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땅값과 건축비가 너무 비싸고, 계단식 필지임에도 너무 붙어 있고 전망이 가려 답답한 게 흠.
양평
먼저 간 곳이 용문역 인근.
용문역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주변 타운하우스까지 합치면 110세대였나?
도시가스 O, 개별 정화조
자율 건축으로 필지 거리가 확보되며 전망도 좋은 편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북유럽식 인테리어. 잡지에서나 본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목재 건축비가 평당 660으로 만만치 않지만, 퀄리티가 있어서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땅값 평당 160. 여주보다 싸다. 도로 예정이 있어 땅값은 오를 전망.
주거지보단 세컨하우스로 오는 사람이 많다.
거리상으로 서울과 너무 먼 것이 흠.
다음에 본 곳은 인프라가 전혀 없는 곳.
땅값 평당 130. 건축비 500이었나?
도시가스 X, LPG O
자율 건축 가능
인프라 없는 건 둘째 치고, 결정적으로 전깃줄이 그대로 쳐져 있어 경관을 망친다. 요즘은 땅 속에 묻어버리는데 정말 센스가 없다. 집안 창으로 바깥 경치가 그림 같은데, 전깃줄이 쭉쭉 그어진 모양새다. 다른 타운하우스를 보지도 않은 걸까? 아무도 전깃줄 얘기한 사람이 없었다는 말에 놀라웠다.
멀긴 하지만 여기보단 용문역 쪽이 낫겠다 싶다.
마지막으로 양수역 인근.
도시가스 x, LPG ㅇ
땅값 평당 200, 건축비는 7~ 800으로 가장 세다.
자율 건축 가능.
건축비가 비싼 대신 퀄리티는 좋은 편. 각방 매립식 에어컨, 빌트인 가전제품이 옵션
조경과 울타리 등 추가 금액 없이 일체 포함. 옵션이 가장 많은 곳.
땅주인과 건축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대표가 땅부터 시공까지 모든 걸 담당한다. 하청을 주게 되면 건축비에서 차감되므로 그만큼 손해인데, 그 단계가 없는 게 장점이다.
대단지는 아니지만 바로 밑에 50세대가 넘는 마을이 있고, 차로 5분 거리에 인프라가 형성되어 있다. 도로 개통으로 나름 호재도 있다. 일단 산세 하나는 기가 막힌다.
주거지가 아니라 세컨 하우스로 좋다.
대출 40%로 대단지에서 50%가 되는 것에 비해 적은 편이다.
생활권은 하남. 차로 15분 거리다.
타운하우스에 대해 알아봐야 할 것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곳(LPG와 가격 차가 많이 난다고 함. 주말에만 이용하는 세컨하우스가 아니고 거주용이라면 도시가스가 있는 곳이 팔 때도 유리)
정화조가 개별인지 전체 사용인지(개별이면 몇 년까지 대신 관리를 해주는지 문의. 그 후엔 마을 주민들끼리 협의하여 정해진 날짜에 해결하면 된다고 함)
인프라가 형성된 곳(주변에 학교, 병원, 대형마트 등)
호재가 있는 곳(도로, 지하철, 대단지 아파트 등)
목재인지 철콘인지 알아볼 것(목재가 싼 건 빨리 지어서 인건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 물에 약한 게 흠이지만,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 철콘은 튼튼한 반면 단열을 잘해야 함. 시간이 지날수록 벽에 금이 가는 등 하자가 생기기 쉬움. 철콘은 설계할 때 구조 변경이 쉽지만, 목재는 변경이 어려움. 아파트나 빌라, 상가 등은 철콘이 괜찮지만, 단독주택은 목재도 괜찮은 듯)
땅값은 깎아도, 건축비는 깎는 게 의미 없음(자율 건축일 때 설계와 자재 하나부터 열까지 선택해야 하므로 건축비에 정확히 맞추기 어려움. 대신, 건축하면서 돈을 더 내야 한다는 둥 오버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 정해진 건축비 안에서 최대한 좋은 걸로 선택하는 게 효율적)
땅값과 건축비 외에 추가 금액으로 들어가는 게 뭔지 확인할 것(집을 지을 때 허가 내는 게 많음. 일일이 돈을 내야 하는 곳이 있고, 건축비 안에 포함시킨 곳이 있음. 포함되지 않으면 기본 2천만 원 정도 추가 비용 발생)
벙커나 다락방도 시공사마다 비용이 천차만별임. 벙커는 개당 1500~ 2000. 자동문과 계단 밑에 창고 정도 추가되는 거 말고는 뭐가 다른지 모르겠음. 길가에 주차가 가능하다면 굳이 큰돈 들여 벙커를 하지 말라고 함. 그 돈으로 차라리 땅을 더 사라고 함. 땅값은 올라도 집은 아무리 좋은 자재를 써도 오르지 않는다고 함. 일리 있는 말이라 새겨들음. ㅋㅋ
건폐율 40%와 용적률 100%인 곳이 있고, 20%와 80% 미만인 곳이 있음. 평수를 크게 하고 싶어도 건폐율이 20%면 땅콩주택처럼 되어버림.
대출 규제로 50%가 최선인 곳이 대부분. 계약금 10~20%까지 다르고, 중도금도 1차 받는 곳이 있는가 하면, 중도금을 50% 대출로 받는 곳도 있음.
대단지일 경우 차단기가 따로 있고, 경비나 관리가 잘 되는 곳인지 확인.
옵션 확인. 매립식 에어컨도 추가 비용으로 150~180으로 차이가 있음.
경향하우징
토요일엔 경향하우징이 열리는 강남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시공사에 견적도 내봤다. 덕분에 궁금했던 것도 질문하고, 많은 공부가 되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찜질방. 집 한편에 찜질방 하나 있으면 정말 좋겠다!
집 짓고 나면 10년은 늙는다는데 그 말이 실감 난다. 발품 팔아 땅을 보러 다니는 일부터 자재 하나하나 제 손으로 고르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터. 집에 대해 공부하지 않고는 집 지을 생각도 말아야겠구나 싶다.
대략 자율 건축에 대해 알았으니, 이번엔 급매물을 알아볼까? 어쨌든 직접 경험해봐야 공부도 되고 재미도 있다. 이전에 분양 일을 하던 남편 친구 말로는, 사기꾼이 많으니 조심하란다. ㅠ 이름 있는 회사에 맡기려면 많이 알아보는 수밖에.
너무 많은 곳을 다녀 정확치 않은 정보가 있다.
큰 오차는 없을 것이기에 대략의 기준으로 이해하면 된다.
일부러 분양하우스 이름은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