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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자 이조영 Jun 08. 2020

# 2. 감각의 비밀

V. A. K

인간의 감각을 세 가지로 나눈다면,
V(visual),
A(auditory),
K(kinesthetic).
외부세계를 받아들이는 첫 번째 경험이
바로 이 감각이다.


              <인간 경험의 구조>

 외부세계(상황) -> 감각 -> 정서
-> 기억 -> 반응(생각 -> 말, 행동)


외부세계를 인식하는 감각은 사람마다 다르다.

V. A. K 중 한 가지를 주로 쓰기에 감각 단계부터 왜곡이 일어난다.


V(본다/보여준다) ㅡ 시각형 인간

A(듣는다/들려준다/언어) ㅡ 청각형 인간

K(느낀다) ㅡ 체각형 인간



V를 많이 쓰는 사람은 보는 걸 정말 잘한다.

말을 할 때도 사진처럼 상세히 묘사하는데, -개인차는 있겠으나- 한 장의 사진이 아니라 수많은 장면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마치 눈앞에서 보고 있는 것처럼 모양, 색깔, 크기 등에 대해 이야기하니 지루할 틈이 없다.

이야기 속에 거의 본 것이 차지한다.  

는 사람은 화제 전환이 빨라서 깊은 공감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마치 기차를 타고 갈 때 휙휙 지나치는 풍경을 보는 느낌이다. 

뭔가 많은 걸 들은 것 같은데 듣고 나면 뭘 들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A 유형은 보는 게 약하기 때문에 주로 텍스트화 시켜 설명한다.

시간순으로 이야기하기에 맥락이 중요하고, 시작과 끝이 분명하다.

이론적이며 지적인 탐구를 즐긴다.

듣는 사람은 상이 그려지지 않으니 지루하고 길게 느껴진다.

V 유형이 말이 많은 편이라면, A 유형은 말이 많다기보다는 할 말을 꼭 해야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왜?'가 많고, '의미'를 중요시한다. 

세세한 것까지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들 말이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상대는 굉장히 피곤해진다. 

매사 진지하고 딱딱한 분위기에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기 십상이다. 



K 유형은 몸의 느낌이 정말 강하다.

V나 A의 정보 쪽 보다는 느낌을 우선시하다 보니, 말 표현도 뭉뚱거려서 한다.

'이래서 저래서 짜증 난다.'라고 하기보다는 '짜증 난다' 식으로 언어 구사가 애매하다.

듣는 사람은 앞뒤 맥락을 모르니 소통이 막힐 때가 많다.

오죽하면 K 유형들을 일컬어 '섬'이라고 할까. 

K 유형은 단순해 보이지만 굉장히 복잡하다. 

K 감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V와 A, 심지어 같은 K 유형들조차 서로의 K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만큼 K는 독특한 감각이다. 




외부세계(객관적)를 감각이 받아들이는 순간,
내부 세계(주관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이것이 NLP다.

심리학이 많은 사람의 경험을 통계한 것이라면, NLP는 개인의 경험에 초점이 맞춰진다.

개인이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은 제각각이기에 서로의 다름을 알면 수용은 저절로 이뤄진다.

겉으로 보이는 차이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상대의 경험 구조 속으로 들어가 직접 경험해 봐야 그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이 경험은 상당히 독특한데 3세대 NLP가 이를 가능하게 한다. 

상대가 틀린 것도, 내가 틀린 것도 아니다.

우린 매 순간 각자의 사고 구조대로 살고 있을 뿐이다. 

그것을 인식하고 인정하고 수용하는 게 자연스럽다. 



나는 나를 너무 모른다.


인간은 단순하지 않다.

크게 V, A, K로 나눈다고 해도, 건물로 치면 겉 표면에 불과하다.

막상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똑같은 V라도 로비부터 달라지는 격이다.

인테리어가 다르고 재질이 다르고 구조가 다르다. 각 방마다 용도도 다양하다.

이것을 NLP에선 '감각의 하위 요소'라고 한다.  

V라도 모양, 색깔, 크기, 밝기, 위치, 움직임 등 어디에 더 자극을 받는지 세부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니, 건물을 돌아다니면서 꼼꼼하게 살피는 것부터 난항이다.

게다가 상대는 우리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아예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다.

간신히 문을 열어주어도 자신에 대해 모르니 안내를 기대할 수도 없다.

이처럼 상대를 짧은 시간에 간파한다는 건 무척 어렵다. 

그런데 일단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상대의 감각에 매칭 하는 것이다. 



NLP에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피드백한다.


상대가 자신을 못 보기에 코치인 내가 거울 역할을 해준다.

상대는 나를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되고, 자연스러운 공감대가 형성된다.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빗장 문을 여는 순간이다. 

객관적으로 보게 된 자신의 모습은 정서 변화를 일으킨다.

몰입 상태에서 감정에 푹 빠져 있었다면, 관조 상태에서는 이전과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코치의 보고 듣고 느낀 그대로의 피드백은 불필요한 감정과 왜곡된 생각을 바로잡아준다. 

감각을 골고루 쓸 때 우리의 심리 상태는 비로소 균형감을 찾을 수 있다. 



   

감각에 대해서 얘기하려면 정말 끝도 없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특성이 다 다르니까.

우리가 오늘 만나는 사람들도 제각각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말한다.


“네가 틀렸어!”
“이상한 사람이야.”
“나랑 정말 안 맞네.”
“내 주변에는 왜 저런 인간들만 있지?”
“아무도 모르는 데서 혼자 살고 싶어.”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찾아온다.

클라이언트들은 지속적인 심리 고충을 해결 받는 게 목적이다.

대략 두 부류로 나눠진다.


‘나는 왜 이럴까?’
‘그 사람은 왜 그럴까?’


                                                                              GIB 제공



내가 겪고 있는 심리적 고충을 해결하고자 원한다면, 첫 번째로 알아야 할 것이 ‘감각 유형’이다.

많은 심리 테스트가 있지만, 감각은 신체의 반응과 연결되기 때문에 잘못 해석하는 일은 없다.

감각 유형을 알면 그 사람의 패턴을 따라가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가족, 친구, 직장동료, 동호회, 비즈니스 등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정말 다양하다.


그 안에서 공감대를 이루고,
인간관계를 유연하게 만들고,
동호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비즈니스에서 원하는 목적을 이루는,
그 모든 것에 ‘감각의 비밀’이 있다.      




내가 A 유형이라는 걸 알았을 때 가장 먼저 했던 일이 있다.

일주일에 꼭 한 권씩은 읽었던 책을 끊은 것이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에는 깜짝 놀라는 분도 계실 것이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책을 읽지 말라는 얘기는 처음 듣는 얘기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머릿속에 꽉 차 있는
‘아는 것’을 전부 버리고
‘모르는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내가 해보지 않은 반대의 경험을 한다는 건 정체성의 혼돈을 일으킬 만큼 고통이 따른다.

우리가 습관을 못 버리는 이유다.

이제껏 나의 삶을 결정 지었던 경험의 사고 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면 된다.

'반대로 해보기'는 감각을 골고루 쓰게 해 주고 균형감을 찾는데 아주 좋은 전략이다.

균형감을 느끼는 인간일수록 어느 한 가지에 집착하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누린다.

지금의 내가 아닌 새로운 나를 만나는 것.

감각 경험을 바꾸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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