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자 이조영 Jun 19. 2020

#3. 반대로 하기

버스 벨 늦게 누르기


내가 굉장히 경직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 ‘반대로 하기’ 훈련을 시작했다.

몸이 경직되면 마사지를 하듯, 마음과 생각이 경직돼도 마사지가 필요하다.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은 운동을 하고,
많이 먹는 사람은 적게 먹고,
게으른 사람은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빨리빨리’에 익숙한 사람은 느긋해지기.


말은 쉽지만, 오랜 세월 한쪽으로 치우친 몸뚱어리는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게 현실이다.

사람들이 시도도 못하거나, 금방 좌절하거나, 자주 실패하는 이유는 ‘거창한 목표’ 때문이다.

한마디로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세운다.

지금 당장, 오늘 시작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면 부담감이 적어서 성공하기도 쉬워진다.

반대의 의미를 일반화, 또는 정형화된 의미에서 찾지 말고 내 패턴에서 찾으면 편하다.  

예를 들면, 다이어트를 할 때 '밥을 많이 먹는다'의 반대를, '적게 먹는다' 또는 '안 먹는다'로 정하는 게 보편적이다.

그런데 내 패턴에서 찾아보면 달라진다.

밥을 두 공기씩 먹던 사람이 한 공기를 먹었다면, 그것도 지금까지와는 반대의 패턴이랄 수 있다.

두 공기나 한 공기나 먹는 것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경험 치로 봤을 때 두 가지 패턴만 사용했다.

한 공기 반, 반 공기, 한 숟갈, 굶기 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면 좀 더 유연성을 기를 수 있다.

그 첫걸음이 지금까지 안 해 보던 것을 해보기다.      




나의 첫 번째 반대로 하기는 ‘버스 벨’이었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 제일 먼저 벨을 누르는 게 나였다. 그리고 항상 문 앞에 미리 나가 있는 습관이 있었다.

나는 ‘빨리빨리’에 특화된 사람이었다.


A(Auditory 청각형)가 중요시하는 가치 중 하나가 ‘시간’이다.



시간을 낭비하는 걸 정말 싫어한다. 약속 시간 늦는 사람, 느린 사람, 빈둥거리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24시간이 모자라서 시간을 사고 싶단 생각을 자주 했다.

그랬던 사람이 누군가 벨을 누를 때까지 기다린다는 건 엄청 답답한 일이었다.  

심지어 버스 정류장이 가까워올수록 불안감이 스멀스멀. 누르고 싶어 손가락은 근질근질.


'누가 좀 눌러요!'


그때 누군가 벨을 누른다!


‘오, 됐어!’


당장 엉덩이를 떼고 싶은 걸 꾹 참고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틴다.


'왜 아무도 안 일어나지?'


하나 둘 일어나 더 이상 일어나는 사람이 없을 때에야 슬그머니 일어난다.

버스 벨 늦게 누른 게 뭐라고, 뭔가 해냈다는 기쁨이 가슴속에서 환하게 번져간다.

내가 마지막이겠지, 했는데 버스가 서자 그때서야 일어서는 사람‘들’이 있었다.

 

‘맙소사!’


어떻게 저리 느긋할 수가 있는 거지?

항상 먼저 내리는 습관이 있어서 버스가 선 뒤에 일어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마치 여러 사람이 함께 길을 가는데 뒤에서 오든 말든 혼자 휙 가버리는 사람 같았다.

먼저 내릴 생각에 의자에 앉아서도 편히 기대지 못하고 상체를 바짝 세운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다.

외출하는 날이면 금방 피로해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느긋함과는 거리가 먼 습관 덕분에 후딱후딱 일을 해치워야 속이 시원해진다는 걸.

몸은 힘들고 금방 지치고 피로가 누적되는 습관.

버스 안에서의 자세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반대로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거창한 목표는 나를 기죽일 뿐이지만, 지금 당장 해볼 만한 목표는(늘 하던 게 아니라 새로운 것) 재미있는 경험일 것이다.

푼돈도 모을 줄 모르는 사람이 큰돈을 모으기는 어렵다. 그런 사람일수록 일확천금을 꿈꾼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그게 모아지면 큰 것은 쉬워진다.  

목표가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하면 된다.




내 삶이 얼마만큼 풍요로워질지는 다양한 경험에 달려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모른다.

그래서 하던 대로 한다. 그게 편하기 때문이다. 편하면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렇지 않다. 내 몸은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내 생각이 제한할 뿐이다.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각양각색의 경험을 하게 해 줘라.

바위처럼 굳어진 사고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길이다.

나는 더 이상 새로운 경험을 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도전하고 경험하여 유연한 사고를 기른다.

그러자 바위 때문에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던, 무거운 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볍고 자유로워졌다.

머릿속에서 바위가 깨질 때마다 뿌옇게 흙먼지를 날리던 게 어느 순간 맑게 바뀌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180도로 바뀌었다고.

마법 같은 NLP의 효과다.

내가 공기처럼 가벼울 수 있다면, 나는 어디든 갈 수 있다.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8g1M7nqLGg



http://www.nlpcc.kr/




작가의 이전글 # 2. 감각의 비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