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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자 이조영 Feb 07. 2022

내가 퍼스널 브랜딩을 하는 이유

개인의 시대가 왔다



개인의 시대에는 곧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공이다.
그 개인의 가치가 극대화될 때, 과거의 삶이 제시했던 패러다임을 넘어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누릴 수 있으리라 본다.

- 개인의 시대가 온다(서준렬) 중에서



바야흐로 퍼스널 브랜딩의 시대다.



개인의 경험과 가치가 인정받는 시대.

시대적으로 봐도 자연스러운 흐름이었고, 그것은 트렌드가 되었다.

그 트렌드를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자신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브랜딩에 성공했다.

그러나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며 완전히 판도가 달라진 후에야 허겁지겁 준비에 들어간 나는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


몇 년 전부터 나를 브랜딩 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놓고도 늑장을 부린 것을 후회했다. 작년 5월 즈음해서야 인스타그램도 시작했고, 페이스북과 블로그도 폐허처럼 내버려 뒀으며, 하다못해 브런치도 일기장처럼 잡다한 이야기로 채웠다.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는 것도 돌이켜보니 핑계에 불과했다. 솔직히 SNS가 얼마나 막강한지 알지 못했다. 정보력이 바닥이었다. 한마디로 시류를 읽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얼마나 시대에 뒤처진 사람인지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글쓰기에 관련한 콘텐츠 하나 개발한 것도 큰일을 한 거라 생각했는데, 그걸 알릴 길이 막막했다. 브랜딩과 마케팅 실력이 아예 없었다.




마케팅은 둘째치고 브랜딩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먼저 스스로 나의 가치를 점검해야 했다.

과연 내가 가진 콘텐츠가 브랜딩을 할 만한 것인지 냉정하게 볼 줄 알아야 했다.

심리 코칭은 경력이 있다 쳐도 글쓰기 코칭은 또 달랐기에 검증이 필요했다. 우리나라에 유명한 글쓰기 코치가 한둘인가. 그들과 견주어 내 콘텐츠가 경쟁력이 있으려면 실제 시험해 보고 효과를 봐야 했다.


콘텐츠는 차별성 싸움이다.


1년이 넘는 동안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인스타그램도 같이 했다. 처음엔 인스타그램이 감이 잡히지 않아서 애를 먹었고, 너무 힘들어서 한 달간 쉬기도 했다.

블로그는 연말에 있던 글들을 싹 지우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브런치와 함께 글을 올렸다.

같은 글로 플랫폼 결에 맞게 바꾸는 것이 엄청 귀찮았지만, SNS의 중요성을 절감한 후였기에 불만 없이 하고 있다.


그렇게 작년까지 만든 플랫폼이 아홉 개.

그중에서 유튜브와 팟빵, 제페토는 시범적으로 해본 것이고, 의외로 오디오클립이 잘 맞아서 수업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모든 걸 시험하고, 어느 게 더 잘 맞는지 알게 된 것은 불과 몇 달이 채 되지 않는다.


* 한달 기준 : 온라인 3회 + 오디오 수업 1회

* 녹음과 촬영을 동시에 함
-> 색다른 수업 방식
-> 방송 콘텐츠 : 오디오클립 + 팟빵 + 유튜브
-> 글 콘텐츠 : 브런치 + 블로그 + 카카오뷰
-> 이미지 콘텐츠 : 인스타 + 페북

* 효과

수업의 차별성과 콘텐츠 하나로 각 SNS를 활용할 수 있다.
퀄리티 있는 콘텐츠로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결국 브랜딩은 그 사람의 진정성이 얼마나 통하느냐이다.


나 자신을 브랜딩 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직원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 손으로 직접 하나하나 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혼자서 집 한 채를 짓는 걸 상상해 보라.

일당백이 되지 않으면 기초공사도 못 할 게 뻔해 처음엔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다수가 시작도 못하고 막막해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렇지만 하나씩 하다 보니 깨달은 것이 있다.

플랫폼은 달라도 하나로 통한다는 것.

사람들이 왜 그렇게 문어발 식으로 SNS를 운영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 또한 처음부터 전문가인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 지난한 길을 묵묵히 걸어왔기에 가능했다.




나는 1인 기업가다.



1인 기업가는 웬만한 사무를 혼자서 해결할 줄 알아야 한다. 오랜 작가 생활로 직장에서 필요한 업무를 전혀 알지 못했기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엑셀도 해본 적이 없고, 이미지를 만들 줄도 몰랐으며, SNS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랐던 나였다.


혼자서 검색해가며 손에 익히는 것만도 시간이 몇 배가 걸렸다. 때로는 너무 안 돼서 답답한 마음에 울컥한 적도 있었다. 나는 지독한 기계치였다. 핸드폰이라고 해봐야 전화 걸고 검색하고 문자 보내는 정도밖에 할 줄 몰랐던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브랜딩이라니!

눈앞이 깜깜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왜 좀 더 일찍 하지 않았을까.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멀티 플레이어가 되지 못한 것을 통탄했고, 울분은 잠자던 열정을 깨웠다.

될까 말까의 불확실성보다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모르는 불안감이 더 컸다. 1인 기업가가 나에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하나 고민도 되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개인의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나는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든 배우고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나에게 브랜딩은 처절함이다.


누구에게도 배운 적 없이 독학으로 서툴게 익힌 것들이 지금의 ‘나’다.

여전히 모르는 게 많고, 배울 것 천지고, 앞으로 시대가 어떻게 흘러갈지 신경을 곤두세우며,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백만분의 1도 모르는 현 상황에서 브랜드에 ‘브’ 자도 모르던 내가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게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한 발 한 발 어렵게 가고 있지만,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더 빠른 길, 더 나은 길을 찾아보지만, 결국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터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날마다 실력과 능력의 시험대 위에 선 기분으로 산다. 마냥 달린다고 될 일도 아니고, 느슨하게 낙관할 문제도 아니다.

뇌 하나, 눈 두 개로는 어림도 없다는 걸 느끼면서 좌절하기도 한다. 세상 운이 나한테 몰빵하는 기적이 일어나는 허황된 꿈을 꾸기도 한다.

그렇게 나의 한계와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는 나를 보며 길을 찾을 거라는 희망



사람들은 내가 기본이 있으니 뭐든 뚝딱뚝딱해낸다고 말한다.

아니!!

말했듯이 나는 직장 업무 스킬도 없고, 컴퓨터로 할 줄 아는 거라곤 자판 치는 것과 검색할 줄 아는 것이 전부였다.

자부하는 것 하나는 목표하는 게 있으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끈기 있게 해낸다는 것이다.

퍼스널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도 어쩌면 끈기인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스킬이란 건 하면 할수록 느는 것이니 말이다.


전문가가 되는 단계(‘안다’의 level)

모른다
-> 보고 듣고 해본다(경험)
-> 안다(개념 이해/설명 가능)
-> 반복해서 해본다(훈련)
-> 익숙해진다(체화)
-> 전문가가 된다
-> 자기만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창의)


퍼스널 브랜딩의 단계

전문적인 콘텐츠 : 브랜드로서의 가치가 있는가.
-> 브랜드  : 상품 가치가 있는가.
-> 마케팅 : 누구에게 어디서 어떻게 팔 것인가.
-> 검증 : 수정 또는 확장할 수 있는가.
-> 결과 :  목표에 달성했는가.
-> 반복 : 데이터 분석과 구축이 잘 되고 있는가.
-> 퍼스널 브랜딩 : 브랜드 = 나 / 각인 효과가 일어났는가.


전문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부터 결과까지의 무한반복이 쌓여 퍼스널 브랜딩이 가능해진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끊임없이 알리고 데이터를 모으는 것. 그리고 그 틈새를 메우는 것 또한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다.

기초공사부터 못질 하나 하는 것까지 내 손으로 해야 한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내가 제일 잘할  아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전문성을 갖춰야 브랜드를 만들  있다.


그러니 우리 미리 포기하지는 말자. 빠르진 못해도 꿋꿋이 가다 보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나을 테니까.

걷다 보면 뜻밖에 도와주는 사람도 만나고, 친구도 생기고, 실력이 쌓이면 운도 따른다지 않은가.

나라는 존재를 알린다는 게 수많은 별 중에서 유난히 반짝거려야 하는 것일지라도, 스스로 빛을 잃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나를 보며 길을 찾을 거라는 희망.

그것만은 부디 버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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