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신과 함께 : 인과 연(2018)

탄탄해진 스토리 사이에 뜬금없음 주의

by 예은

지난 1편에 이어, 2편 역시 리뷰를 시작해볼까 한다. 사실 1편을 볼 때까지만 해도, 2편은 글쎄..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후기가 나쁘지 않아서 보는 쪽으로 마음을 기울였다.

전작의 가장 큰 문제점인 신파를 걷어냈다는 점에서 나름의 기대를 안고 영화를 보러 갔다. 확실히 스토리에서 노력한 티가 나더라. 하지만, 또 다른 충격 포인트를 만들어놨다.. 그 포인트가 너무 맥락이 없어서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전작에 비해선 확실히 괜찮아진 스토리와, 여전히 괜찮은 영상이 잘 어우러진 영화다.



▼ 1편 [신과 함께 : 죄와 벌]의 리뷰는 아래로!

https://brunch.co.kr/@studioyeun/18


movie_image.jpg


원작과 확실히 차별화된, 그래서 '완성'된 이야기


사실 이번 영화의 주인공 오브 주인공은 망자인 '김수홍(김동욱)'이라기보다는, 세명의 저승차사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심지어 포스터에서도 저 세 사람이 가장 돋보인다. 저번 1편이 망자인 '김자홍(차태현)'의 재판 과정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살짝 삼차사의 스토리를 맛보기 정도로 곁들인 정도라면, 이번 작품은 삼차사의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 수홍의 재판을 치르는 느낌이랄까.


삼차사의 과거가 원작과 다르다는 것은 1편에서 '강림(하정우)'의 과거 회상에서 이미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조선시대의 무관이었던 것과 달리, 영화에서는 장군으로 나오니까 말이다. 그리고 원작과 달라진 강림의 과거는 예상외로 원작과 똑같은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의 과거와 절묘하게 연결된다. 전혀 달랐던 그들의 과거가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지면서, 영화는 원작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영화'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스토리의 완성도가 생각보다 괜찮다!


movie_imagedga.jpg


더하여 밝혀진 염라의 존재는 충격, 그 자체다. 염라가 어떤 마음으로 강림, 해원맥, 덕춘을 차사로 만들고 1000년의 업을 지게 만들었는지가 밝혀지는 순간, 전혀 강제적인 신파가 아닌,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동이 이런 거였지 싶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전작의 신파를 확실히 걷어냈음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전반적으로 여전히 감동과 슬픔이 주를 이루는 스토리이지만, 이제는 전혀 자극적이거나 억지스럽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원작과는 전혀 다르지만, '영화'로 완성된 스토리는 꽤나 매력적이다. 특히나 마지막에 세 사람이 어떠한 '인과'로 저승차사라는 '인연'을 맺은 것인지, 그리고 왜 '염라'가 그들을 그렇게 엮은 것인지 밝혀지는 장면은 단연 베스트다. 이렇게 그들의 과거와 현재, 그래고 미래는 하나의 완벽한 스토리가 되어서 여전히 깔끔한 영상과 어우러지며 영화를 채웠다.




movie_imageMM064C4Z.jpg


이승, 그리고 저승 두 개의 세상


저번 편에서도 이승과 저승을 오가면서 영화가 전개되었지만, 이번 편에서의 이승의 비중은 전편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새로운 캐릭터 '성주신(마동석)'의 등장도 한몫했겠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삼차사의 전생을 회상하는 장면들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저승의 모습은 전작에서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더 보여줄 만한 것도, 관객이 더 보고 싶은 장면도 그닥 적었을 것이다. 기껏해야 전작에 약소하게 넘어간 지옥들의 모습일 텐데, 그렇다 해도 1편과 너무 비슷해질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2편의 메인이 이승인 것이 나름대로 밸런스가 맞아서 좋았다. 전작의 모습을 우려먹는 지루함이 없었고, 이승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갔기 때문에 너무 이승만 나온다는 느낌도 없었으니까. 단순하게 나누자면, 저승 <<이승의 비율이었지만, 이승이 둘로 나뉘면서 저승 : 과거 이승 : 현재 이승 이렇게 골고루 분배된 느낌이어서 전혀 지루함 없이 두 개의 세상을 오갈 수 있었다.


사실 원래 이승과 저승은 연결되어 있는 세상이지만, 그 연결점이 '죽음'이기 때문일까, 유리되어 존재한다고 생각되는 것 같다. 그래서 1편에서도 망자를 데려온다거나 하는 장면이 아니라면 이승과 저승을 아예 분리되어 존재하는 세상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이번 편에서는 죽은 자이지만 이승에 존재하는 '저승차사'라는 존재를 통해 그 연결성이 강해진다. 저승의 강림의 회상과 이승이 이어지고, 이승의 혜원맥, 덕춘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다시 저승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저승과 이승의 장면 연결이 전혀 모나거나 튀는 부분이 없이 매끄러웠던 것 같다. 그래서 비로소 이승과 저승 두 개의 세상이 서로 맞물려서 돌아가는구나를 실감했던 것 같다.




movie_imagekjhj.jpg


뜬금없는 ※'공룡'주의※


이 영화의 가장 큰 오점이자, 전작보다 아주 훌륭하다는 평을 깎아 먹는 부분은 누가 뭐래도 공룡이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부분이다. 저승에서는 원귀인 망자의 재판을 막기 위해 그 망자가 무서워하는 대상이 방해물로 나타난다는데, 정말 뜬금포로 공룡이 튀어나왔다. 그것도 심지어 랩터, 티랙스, 모사사우루스까지.. 종류별로 아주 다이나믹하다. 거기다 공룡들의 모션이 딱 [쥬라기 월드]를 오마주한 느낌이어서 더 의아했다.


movie_imageNOBPP3YX.jpg [쥬라기 월드(2015)] 장면 중


랩터에 둘러싸인 강림과 수홍의 모습이란 던가, 그런 랩터를 물리치는 티랙스, 거기다 티랙스를 잡아먹는 모사사우루스까지. 내가 신과 함께를 보는 건지, 쥬라기를 보는 건지 순간 혼동이 들 정도였다. 오마주, 좋다. 만약 이 영화가 공룡과 1이라도 관련이 있는 영화였다면 나는 이 오마주를 우와! 하면서 봤을 수도 있다. 누가 뭐래도 쥬라기 시리즈는 공룡영화의 바이블 같은 시리즈니까. 하지만 이 영화는 공룡이 왜 갑자기 나올까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는 스토리의 영화다. 갑작스러운 공룡의 등장은 뜬금없는 것이 맞다.


물론 누군가는 그럴 수 있다. 저승에 공룡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편견이 아니냐고. 물론 누군가에게는 공룡이 공포의 대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뜬금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만약 공포의 대상에 쫓지는 액션신을 넣고 싶었다면, 김수홍의 이승에서의 스토리와 연결되게 여러 다양한 이미지가 나올 수 있었을 텐데... 공룡은 정말 스토리에서 붕 뜬 느낌이었다. 정말 보는 내내 내가 뭘 보는 거지? 왜 갑자기 이런 장면이 나오지? 란 생각만 들었다.


어디선가 CG를 위한 스토리 장면이 있다는 후기를 들었었는데, 이 장면이 딱 그 장면이구나 싶었다. 스토리의 개연성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순전히 CG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서, 소위 말하는 보여주기 식 장면인 것 같았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 그동안 CG는 충분히 훌륭했고, 이 장면이 없다 해도 괜찮았을 텐데 굳이 이 장면을 넣어서 꽤나 괜찮은 스토리에 돌은 던진 느낌이라 이 장면은 아쉽고, 안타깝고, 어이없고, 뭐지 싶다.




전작에 비해 훨씬 나아진 스토리와 여전히 괜찮은 영상미가 나쁘지 않은 영화였다. 특히나 신파를 걷어낸, 거기다가 원작과는 다른 길을 갔지만, 탄탄해진 스토리는 정말 정말 좋았다. 거기다 이번 영화에는 이승이 더 많이 보여서, 전작이 저승을 강조한 것과 비교되며 색다른 재미를 줬던 것 같다. 하지만 중간에 아주 뜬금없이 나오는 공룡 신은 정말 보다가 동공 지진하게 만든다. 그 장면에 옥에 티 오브 옥에 티다. 심지어 그 티가 좀 크네.. 그 장면만 아니라면, 전작보다는 훨씬 괜찮아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의 별점 : 3.0 / 5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