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신과 함께 : 죄와 벌(2017)

화려한 CG의 성공, 지나친 신파 스토리의 실패

by 예은

우리나라의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프랜차이즈 영화의 탄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가 1편에 이어 이번 2편도 천만을 돌파했으니 말이다. 원작자 주호민의 파괴능력도 영화계에는 미치지 않나 보다. 두 편뿐이라지만,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모든 시리즈가 천만이 넘은 이 영화를 위해 1편과 2편 두 편의 리뷰를 연달아 준비해보았다. 이번 편은 1편, [신과 함께 : 죄와 벌]의 리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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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신과 함께 : 죄와 벌]은 원작의 인기, 초호화 캐스팅, 한국형 판타지 시리즈물이라는 수식어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였고, 단연 2017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었다. 원작을 굉장히 재밌게 본 나로서는, 예고편에서부터 원작과 많이 달라진 스토리 라인이 보여 원작과 비교하기보다는 그냥 ‘한 편의 영화’로 이 영화를 보고자 했다. 그래서 원작을 얼마나 잘 보여주는지가 아닌, 그냥 이 영화에서 한국의 사후 세계가 어떻게 그려지는지를 중심으로 영화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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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판타지의 시작


앞서 얘기한 것처럼, 원작의 스토리는 신경 쓰지 않고 영화를 봤다. 그랬을 때에도, 우선 저승이라는 영화의 주요 배경을 한국적 느낌이 가득하면서도 상상력을 마구 가미해서 그린 점이 나는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각 지옥의 테마에 따라 달라지는 지옥의 이미지들도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 같다. 각각의 매력을 잘 부각시킨 느낌이었다. 만화 원작의 저승이 ‘근대화’를 이야기하는 반면, 영화의 저승은 아직 고전적인 느낌이 가득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정말 우리가 계속해서 상상해왔던 저승의 느낌과 더 맞아떨어져서, 그 나름대로 좋았고, 그렇기 때문에 CG로 그려진 저승의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익숙하게 다가온다.


이러한 저승의 모습과 더불어, 세 저승사자의 모습도 근대적이라기보다는, 다소 고전적이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량 한복 같은 옷을 입으며, 검으로 싸우는 모습들 역시 고전적인 저승의 이미지의 연장선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익숙하고 좋았다. 오히려 원작의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면 고전적인 저승의 느낌에 대조되어 더 이질적이라고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나름 한국형 판타지의 느낌을 잘 살린데 한몫했다고 본다. 또한 이 저승사자들의 싸움 장면이나, 저승의 지옥 장면에서의 CG가 너무 어마어마해서 와.. CG 기술자들 엄청 갈아 넣었구나 싶었다. 사실 한국형 판타지!라는 이 영화의 별칭을 완성시킨 것은 누가 뭐래도 CG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대단하고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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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눈물 자극형 스토리. 그리고 그 아쉬움


영상, 특히나 CG는 어마어마했지만, 스토리에는 아쉬움이 덕지덕지 묻어난다. 전반적인 스토리 구조가 막 튀거나 이상하게 흘러간 것은 아니었다. 전개로만 봤을 때는, 뭐 나름 스무스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신파의 느낌이 너무 많이 흐른다. 아니, 솔직히 신파가 좀 많이 지배한다.


물론 기승전결도 없는 스타일의 신파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뭐랄까. 그냥 나는 너를 슬프게 할 거야! 그니까 그냥 울면 돼! 울어!! 같은 정서가 특히나 영화 후반부를 지배한다. 그리고 이 신파적 요소는 단언컨대 눈물 타율이 9할은 넘을 것이다. 나도 울었다. 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이 눈물이 그렇게 여운 있게 찡한 눈물은 아니었다는 점. 나는 울었고, 운 이유도 알고 있지만, 그 이후는 없다. 그게 참 아쉬웠다.

물론 중간중간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느낌으로 판관들이나 혜원맥의 유머 요소가 들어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후속편에 대한 나름의 기대감? 여운? 등을 남기는 점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한 유머 요소들이 전체의 눈물을 짜내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데에는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깨알 유머가 터지는 것을 유도했다면, 아쉽게도 실패한 것 같다. 후속편의 기대감 또한 아 뒷이야기가 이어지겠구나(어나더 망자의 등장으로) 정도였지, 막막 다음 편 꼭 봐야지! 볼 테야! 이러한 기대감까지는 아니어서, 이 영화가 시리즈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약간의 실망?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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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할 수 있는 배우들의 연기


내로라하는 탑 배우들이 캐스팅된 만큼, 사실 연기의 측면에서는 이 영화에서 신랄하게 까내릴 부분이 없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최소한 무난에서 대박을 오갔던 것 같다. 물론 그중 가장 부각된 배우, 배역을 꼽자면, 모든 관객이 동감하겠지만, 당연히 '김수홍' 역의 김동욱, 그리고 관심 병사 '원동연' 역의 도경수이다.


정말 기억에 안 남을 수가 없던 연기였다. 정말 모두 연기를 잘 했다고 하지만, 이 둘은 단언컨대 베스트다. 그동안 드문드문 나왔던 배우 김동욱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계기였고, 아직은 신인에 가까운 도경수의 잠재력을 한 번 더 확인 한 계기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연기력만큼이나 케미도 너무 좋아서 이 두 사람이 나오는 장면은 모두 오오! 하면서 봤던 것 같다.

두 사람이 사실 조연에 불과한 캐릭터들을 너무나 매력적으로 그린 반면, 이번 시리즈의 메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김자홍 역의 차태현은 약간 실망스러웠다. 우선 너무 매력이 없다. 원작에서도 뭐 그리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영화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소방관이라는 점, 부모, 형제와 벗어나 살고 있던 이유 등 매력을 쌓을 만한 포인트는 꽤 많았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딱히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그런 그의 저승에서의 재판 장면도 그다지 스릴 넘치고 긴장감 있게 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또 이 무매력이 동생인 김수홍 캐릭터와 너무 대조되는 느낌이 강해서 더 묻힌 것 같다.




‘한국형 판타지’로는 나름 성공한 작품인 것 같다. 영상적 측면에서는 충분히 만족하면서 봤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가 막무가내 신파까지는 아니었더라도, 눈물을 자극하는 요소가 좀 지나치다. 더군다나 이 눈물 자극 요소로 눈물이 났다고 해도 여운이 오래가는, 그런 눈물은 아니어서 많이 아쉬웠다. 배우들의 네임 밸류에서 알 수 있다시피 배우들의 연기력은 의심할 바가 없지만, 그중 탑은 김수홍과 원동연이다. 정작 주인공인 김자홍은 기대보다 무매력이었다. 여러 아쉬움이 남지만, 근래의 한국 영화 중에서는 스케일, 화려함으로는 따라올 작품이 없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스토리의 아쉬움은 2편에서는 꼭 챙기길..


나의 별점 : 3.0 / 5





▼ 2편의 리뷰는 아래로!

https://brunch.co.kr/@studioyeun/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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