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무비패스 리뷰] 롱 샷(2019)

웃기겠다는 목적에 충실한, 로맨스 살짝 더한 코미디

by 예은

몇 달 전부터 기대했던 영화 중 하나였다.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계속 광고를 하고 있었는데 대선 후보 + 첫사랑이라는 소재가 꽤나 참신해서 관심이 갔다. 샤를리즈 테론이라는 배우도 꽤나 좋아하는 편인 데다 로코는 원래 최애 장르여서 기대 반 호기심 반의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코미디라는 장르에 아주 충실한, 그래서 진짜 오랜만에 말 그대로 깔깔 웃으면서 본 영화였다.


kjh.jpg 출처 : 네이버 영화
웃기겠다는 목적에 충실한 대유잼 영화


영화를 본 소감을 딱 한 단어로만 말하자면 '대유잼'으로 말하고 싶다. 정말 재밌었다. 소재가 참신하네, 연출이 독특하네를 따질 새 없이 그냥 우선 웃기고 본다. 곳곳에 유머가 너무 많아서 시도 때도 없이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2시간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지만, 특히나 웃음이 대폭발했던 몇몇 포인트들을 집어볼까 한다.


내 기준 가장 큰 웃음 포인트는 '샬롯(샤를리즈 테론)'의 변화!

미 국무장관인 샬롯은 마치 우아함을 인간화시킨다면 바로 저런 모습이겠지 싶은 모습으로 등장해 항상 고져스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마치 디올의 jadore 광고 속 모습처럼 우리가 흔히 기억하던 그녀의 이미지 그대로이다. 그러나 이런 우아함은 오래가지 않는다. '프래드(세스 로건)'를 만난 후 그녀는 좀 더 많이 웃고, 많이 웃겨준다.


uhkj.jpg 출처 : 네이버 영화


이런 그녀의 코믹함이 정점을 찍는 장면이 바로, 말로만 들으면 긴장으로 심장이 쫄깃해질 것 같은 "인질구출작전"이다. 그녀의 오랜 숙원이 담긴 환경 계획이 바지 대통령에게 뒷돈을 대준 거대기업들로 인해 휴지조각이 되게 되고, 최악인 기분을 풀려고 프레드와 함께 행복해지는 약(?)에 손을 댄 순간..! 인질 구출을 해내야 하는 상황에 처해버린다.


정신을 차려보려 하지만 약기운에 휩싸인 그녀는 오히려 솔직함으로 승부수를 던지는데, 그런 그녀의 모습이 아주 멋있기도 했지만 빵 터질 만큼 웃긴 것도 사실이다. 항상 갖춰진 모습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모범적인 모습만 보여준던 것과 달리 인간적인 모습들로 이루어진 장면이라 그런지 그 갭 덕분에 정말 영화를 보던 모든 사람들이 엄청나게 웃은 장면이 되었다. 샤를리즈 테론의 이런 갭이 안 그래도 코믹 요소 투성이인 영화에 화력을 더해줘서 진짜 재밌다고 느끼게 해 준다.



kljkll;i.jpg 출처 : 네이버 영화


소소하지만 깨알같이 곳곳에서 터지는 코믹 요소들도 빠질 수 없다!

엄근진 국무장관에서 솔직 화끈한 여장부로 변하는 샬롯의 모습은 분명 이 영화에서 빅재미를 담당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웃음 포인트는 차고 넘친다. 우선 영화의 초반부부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프레드의 친구 '랜스(오셔 잭슨 주니어)'는 크게 터지는 장면이 많은 건 아니지만 영화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매 포인트마다 툭툭 웃음을 던져준다. 그중 베스트는 역시 프레드와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다. 진짜 말다툼이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웃을 수밖에 없었던 장면이었다.


'매기(준 다이앤 라파엘)'와 '톰(레비 파텔)'의 오묘한 케미도 랜스 못지않은 깨알 재미 포인트다. 그들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밝혀졌을 때에는 정말 쇼킹했달까. 매기가 프레드를 견제하는 장면들도 놓칠 수 없다. 이 외에도 배우 출신 바지 대통령, 얼굴만 완벽한 캐나다 총리 등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자 결이 다른 재미를 담당하고 있어서 매번 새로운 포인트에서 웃음을 주는 터라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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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타임용 영화의 한계랄까


나에게 이 영화는 정말 말 그대로 아주 즐겁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영화다. 첫사랑 누나가 대선 후보라는 점이 약간의 참신함을 주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남녀가 뒤바뀐 신데렐라 스토리다 보니 스토리에서 찾을 수 있는 신선함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나는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 갭이 무척 마음에 들었으며, 영화의 엔딩이 비현실적이지만 해피엔딩이라 너무나 만족스럽게 봤지만, 모두가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으니까. 그래서 이렇게 다시 한번 이 영화는 코미디라는 장르의 특성에 올인한, 아주 주력한 그래서 킬링 타임용으로 아주 적합한 영화라는 점을 강조해본다.



샤를리즈 테론이 예뻤고, 그녀의 캐릭터가 변하는 모습에서 오는 갭과 그 외의 깨알 같은 코믹 요소들이 너무 즐거운 영화였다. 진짜 말 그대로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이 끊이지 않던 영화다. 하지만 스토리는 기존의 신데렐라 스토리에 남녀만 바뀐 버전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중간중간 비현실적인 스토리 전개가 있긴 하지만, 로코 특유의 분위기로 넘길만한 수준이다. 진짜 생각 없이 즐겁고 싶을 때, 마음껏 웃고 싶을 때 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였다.


나의 별점 : 3.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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