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가 명확한 벅스 UI 디자인 분석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개인화'는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침투해있다.
우리가 이용하는 대다수의 서비스는 우리의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다시 사용자를 끌어들인다.
몇시간씩 유투브에서 관련영상을 보고,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로 어제 아침 시킨 메뉴를 다시 주문하는 일은 하나의 일상이 되었다.
음악 어플도 마찬가지다. 사용자들에게 단순히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인기차트를 보여주는 시대는 확실히 지났다. 개인의 취향을 기반으로 얼마나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적재적소에 노출하는지가 관건이 되었다. 특히나 경쟁사와 차별화할만한 근본적 컨텐츠(=음악)가 동일하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다.
또한 Z세대는 음악을 들으며 내가 뭘 듣는지 SNS에 공유하고, 친구들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에게 더 이상 음악은 듣는 콘텐츠가 아니라 보는 콘텐츠가 되었다.
사실 단순히 UI가 예뻐서, 분석을 시작한 벅스에서 개인화와 Z세대의 니즈가 녹아든 UX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개인화 중심의 메인 탭
벅스는 홈, 뮤직4U, 내 음악 이렇게 3개의 탭에서 개인의 취향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추천해주고 있었다.
요즘 PICK, 내가 사랑한 음악, 즐겨들은 분위기의 곡 등 탭 내의 카피문구도 정확히 취향을 간파한다는 느낌을 전해주고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위치인 가운데 탭에 내 음악을 둠으로써 접근성을 높였다.
뮤직 4U에서는 내 취향 기반으로 추천한 음악에 좋아요 표시를 누르면, 토스트 팝업으로 '이 음악과 비슷한 스타일로 추천합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사소하지만 사용자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적절한 카피로 이루어진 노티라고 생각했다.
'내' 음악 '내'정보
내 음악 탭에는 내 활동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메뉴가 위치해있다. 뿐만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든 앨범 리스트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계정 정보와 함께 노출할 수도 있는 콘텐츠들을 벅스는 따로 탭을 사용해 더 핵심적인 기능으로 끌어올렸다.
나 지금 이 음악들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Z세대는 '내'가 어떤 음악을 듣는지 공유한다.
벅스는 이 부분을 캐치해서, 내가 듣고 있는 음악을 'hip'하게 업로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 것 같다.
벅스는 앨범아트를 총 3가지의 디자인으로 제공한다. (심지어 예쁘다.) 그리고 선택을 완료하면 맨 오른쪽과 같은 카드 형태의 이미지를 버튼 한번만으로 공유할 수 있게 해두었다.
그렇다면 콘텐츠 홍보는 어디서?
개인화도 중요하지만, 신규 콘텐츠 홍보도 회사 내 비즈니스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벅스는 검색탭을 탐색탭으로 적극 활용했고, 24/7이라는 시그니처 탭을 만들어 신규 콘텐츠를 제공했다.
우선 검색 탭 같은 경우는 검색만 가능한게 아니라, 벅스가 밀고있는 '뮤직 PD'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스럽게 탐색을 유도하는 UX를 설계한 점이 눈에 띄었다.
24/7 탭의 경우는 누구나 알법한 관용어를 활용하여 벅스가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들을 잘 정리해서 노출하고 있었다.
움직이는 벅스
벅스는 라이브 앨범아트를 제공한다. 움직이는 앨범 아트의 경우 오른쪽 영상과 같이 반복적으로 디자인이 변한다.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진화했음을 알 수 있는 재밌는 요소다.
벅스는 탭메뉴를 클릭할 때마다 움직이는 모션을 주었다. 약간의 포인트로 디자인 퀄리티를 훨씬 더 높인 좋은 사례라고 생각된다. 계속해서 움직이는 음악의 형태를 앱에 녹여낸 위트있는 인터랙션이라고 생각했다.
그 외의 재미요소
벅스의 힙한 이미지와는 약간 결이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좀 더 벅스를 알리고,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만든 귀여운 캐릭터같다. 각자의 컨셉이 확실하고, 스토리가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UI/UX 디자인을 할 때, '예쁘다'는 표현을 가장 경계한다. 미적인 아름다움과 사용성 사이에서 늘 줄타기를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사용성을 우선시에 두고 작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벅스를 분석하면서 사용성이 뒷받침된 아름다운 UI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깨달았다. 깊이있는 UX를 근간으로 해서 센스있고 취향을 저격하는 UI가 매력적이었던 서비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