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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May 15. 2024

북미 디자인 석사 준비기(2)

학교를 정하는 기준과 준비 서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캐나다와 미국의 디자인 석사를 준비한 과정과 합격한 내용입니다.

*한국에서 학사를 나와, 해외에서 디자인 석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 글에서 기준을 정하고 국가를 미국과 캐나다로 좁혔다. 이제는 학교를 선택할 차례였다. 어떠한 작은 연고조차 없는 나라의 학교를 알아보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수업을 들을 내 모습을 상상하니 마치 이미 그곳에 있는 기분마저 들었다.


[학교를 정하는 기준]

우선 미국은 명확했다. 학비와 STEM 전공. 이 두가지가 기준이었다. 디자인을 STEM 전공으로 인정해주는 학교를 리스트업했고, 그 중 학비가 정말 비싼 학교를 제외하고 모두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캐나다의 경우에는 PWGP리스트에 학교가 들어가는지가 중요했다. PWGP리스트에 있는 학교는 캐나다 정부에서 졸업 후 3년의 비자를 발급해주는 공식기관이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미국에 비해서 디자인 석사를 하는 학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학교를 리스트업할 때 대부분의 학교를 포함했다. 전공, 지역, 학비, 영어점수 등 나와 맞지 않는 조건들을 하나씩 지워나갔고 결과적으로 총 10군데의 학교를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학교를 선정할 때,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면 최대한 많은 학교를 열어둬야한다는 점이다. 생각보다 다양한 이유로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던 학교에 떨어지기도, 의외의 변수로 학교를 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대비해서 최대한 많은 학교에 지원하는게 좋다. 물론 약 80에서 120불에 달하는 원서 지원비를 감당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주변에서는 본인의 전공이 있는 학교를 랭킹기준으로 1위부터 20위까지 정해서 지원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서류의 꽃, SOP]

학교 선정이 끝났다면 서류를 준비해야할 차례다. 서류는 대부분의 학교 admission 사이트에 잘 나와있는데, 핵심 서류는 SOP와 공인 영어 성적이다. SOP란 Statement of Purpose의 약자로, 쉽게 이야기 하면 자기소개서 같은거다. (하지만 한국식 자소서와는 쓰는 방식이 완전 다르다.) 학교에 따라서 SOP라고 부르기도 하고 Personal Statement 라고도 한다. SOP대신 PS를 내라고 하는 곳은 PS가 곧 SOP이고, 둘 다 내야하는 곳은 PS가 SOP보단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라는 의미다.


솔직히 말하면 SOP는 현지 대학원생한테 피드백 받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직접 써본지 얼마되지 않았고, 내가 가려는 학교에 이미 합격한 학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지 대학원생한테 피드백 받는 일이 말이 쉽지, 일면식도 없는데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나 역시 주변에 어떠한 도움도 받기 어려운 상태였고, 심지어 영어도 잘 못했기 때문에 많은 핸디캡을 안고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부딪혀보는 방향을 선택했다. 정말 모르는 사람한테 메일을 보내는 걸 '콜드메일'이라고 부르는데, 이걸 시도해보기로 했다.


링크드인을 키고 학교명 + 전공명을 영어로 검색하면 해당 학교에 다니는 한국인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의 웹사이트 등을 통해 메일 주소를 보고, 아주 정중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메일을 보내본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메일을 보냈고, 그 중 몇 분이 흔쾌히 커피챗에 응해주셨다. 커피챗을 통해서 방향을 조금씩 잡아갔고, 그 중 한 분과 인연이 닿아 SOP 과외를 받을 수 있었다. 정말 막막하던 시점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또 한가지 꿀팁은 ADP List를 이용할 것. ADP List는 국내/국외에서 일하는 많은 현업자들이 본인의 경험을 나눠주는 멘토링 사이트이다. 나는 여기서 한국어 native를 고르고 비슷한 전공을 골라 메시지를 보냈고 결과적으로 서류 작업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무료이기 때문에, 꼭 도움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


[발목을 잡는 영어 점수]

외국 유학을 꿈꾸는 내내 나를 방해하는 것은 토플점수였다. 영어를 워낙 못하는데다 4시간 이상 같은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고 시험을 보는 일은 나에게 너무 어려웠다. 심지어 석사의 경우 더 높은 토플점수를 요구했기 때문에 내 점수로는 턱도 없었다. 하지만 마침 코로나 시기와 유학이 맞물리면서 비대면 시험 방식이 늘기 시작했고, 듀오링고를 인정해주는 학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토플에 돈과 시간을 쏟아가며 스트레스를 받느니, 듀오링고를 택하기로 했다. 듀오링고는 1시간 정도 집에서 칠 수 있는 시험인데, 가격도 저렴하고 토플에 비해 문제가 쉬운 편이다. 물론 고득점으로 갈 수록 어렵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지원할 당시에는 이 듀오링고를 인정해주는 학교들이 많았고, 덕분에 무사히 영어 점수는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혹시라도 앞으로 듀오링고를 준비한다면 반드시 커트라인보다 잘 볼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면 120점이 커트라인인 학교라면, 최소 125점은 받아야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착각일수도 있지만 커트라인에 맞춰넣은 학교는 다 리젝을 받거나, 조건부 입학을 제안하면서 영어코스를 같이 들을 것을 권장했기 때문이다.


* 다음 글부터는 포트폴리오 준비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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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석사를 준비하시는 분들 커피챗 환영합니다 :) 

yewooon.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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