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감정의 법칙 (쉬셴장 지음)

성공이란 삶의 가치를 실현시키는 것이다

by 아점

최근의 나는 나쁜 감정에 빠지다 못해 매몰되어 살았다. 나쁜 감정에 매몰되어 나를 잃고 감정만 남는 시간은 쌓여갔고, 이성이 나를 감정에서 끄집어내면 나쁜 감정이 휩쓸고 간 잔해를 바라보며 또 한 번 무너졌다. 나쁜 감정, 특히 분노에 사로잡혀 무너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지쳤던 나에게 ‘나쁜 감정의 법칙’이라는 책을 집어드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이 책은 인간에게 있는 나쁜 감정 6가지에 대한 고찰을 통해 진정한 나, 성공과 가까워지는 나로 거듭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책에서 말하는 6가지 나쁜 감정은 열등, 집착, 좌절, 공포, 분노, 불안이다. 각각의 나쁜 감정들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어렵게 만드는지에 대한 좋은 예시를 일화로 설명한다. 그리고 각 나쁜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 방법을 구체적인 행동지침과 알려준다. 책에서 말하는 나쁜 감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대략 종합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첫 번째, 긍정적인 태도

두 번째, 규칙적이고 일과 휴식이 균형 잡힌 일상

세 번째,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게 하기

네 번째, 목표는 지나치게 높지 않도록 설정하기, 너무 높은 목표는 오히려 나를 좌절시킨다.

다섯 번째, 작고 구체적인 목표로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지속적으로 누리기


책의 내용이 새롭냐 하다면 그건 아니다. 책에서 제안하는 나쁜 감정을 벗어나는 방법도 어디선가 들어본, 살면서 흔하게 오고 갔던 조언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독립 후에 나만의 서재가 생긴다면 이 책을 반드시 책장에 꽂아두겠다는 다짐을 했다.

어려움을 겪을 때, 원인을 실체화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가 많다. 어려움을 해결하거나 맞서 싸우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직면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 이 책은 내 안의 나쁜 감정의 이름을 드러내고, 감정적이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남의 감정처럼 취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나와 불편할 정도로 가까이에 존재하며 나를 괴롭혔던 감정들에게 정중히 선을 그을 수 있게 된다. 특히 분노라는 감정에 매몰되어 있었으면서 무엇이 나를 분노케 하는지, 무엇을 대상으로 화내고 있는 건지 등 정작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을 때, 이 책은 나의 분노가 여러 나쁜 감정들이 결합된 보다 복합적인 감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그리고 어지럽혀진 방을 청소할 때, 물건을 하나씩 뜯어보고 각 물건을 버릴지, 남겨둘지, 어디에 둬야 좋을지를 고민하며 정리해 나가는 것과 같이 실타래처럼 얽힌 나의 나쁜 감정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정리할 수 있게 했다. 또다시 상황이 압도해 감정의 파도에서 정신 차리지 못할 때면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성공’이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되며 성공한 삶을 소망하기를 독려한다. 자연스럽게 ‘성공한 삶은 무엇인가 ‘, ’ 성공이란 무엇인가 ‘, ’ 나는 왜 성공하고 싶은가 ‘, ’ 애초에 나는 성공하고 싶긴 한가 ‘, ’ 그렇다면 내가 정의하는 성공이란 무엇인가, ‘성공을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 현재 무엇을 추구하고 살고 있는가’, ‘내 삶의 동기부여는 어디서 오는가’ 이런 질문들을 떠올린다. 책은 성공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부와 명예가 성공 그 자체는 아니다. 성공하면 부와 명예는 덤으로 얻어진다. 부와 명예를 성공과 동일시하면 오히려 성공과 멀어지게 된다. 책에서 정의하는 성공이란 삶의 가치를 실현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는 질문이 날아올 것이다.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먼저 스스로에게 “나의 삶은 가치 있는 삶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보자. 모든 생명은 존귀하고 귀천이 없다는 도덕적인 태도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삶을 바라보는 개인적인 시선에 대해 묻고 있는 것이다. 좋은 일이 있을 때, 인생에 선물과도 같은 시간을 지나갈 때는 온 세상이 나의 삶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 같다. 스스로도 자신의 삶이 가치 있는 이유에 대해 세세한 근거를 가지고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삶이란 푸른 초장을 지나가는 때가 있는 가하면 어두컴컴한 골짜기를 지나가는 때도 있는 것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상황이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나의 노력과 재능마저 의심될 때, 좁다 못해 혼자만 걸어갈 수 있는 길을 걸어가는 듯하는 외로운 시간에도 삶이 가치 있다고 단언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나를 둘러싼 상황과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런데 우리는 달라진 상황에 빗대어 자신의 삶의 가치를 유동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삶의 가치를 실현시키는 궁극적인 인생의 성공을 위해 나쁜 감정,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는 법을 먼저 배우자고 독려하는 이 책을 읽다 보면 나의 삶의 가치는 순수하게 나의 평가에 의해 증명되는 것이며 그렇기에 상황의 실패가 나의 삶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삶에 대한 긍정을 방해하는 나쁜 감정을 하나씩 멀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스스로의 삶의 가치를 자신에게 드러내며 실현시킬 수 있다. 성공한 삶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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