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가 뭐길래

진로 고민에 지친 사람들에게

by 아점

소주 '진로'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진로 고민' 할 때의 그 '진로'다. 2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 내 주변의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에 이르는 다양한 나이대의 지인들도 모두 '이 나이까지 진로 고민을 하고 있다니'라고 말한다. 도대체 '진로'가 뭐길래




먼저 '진로'를 네이버 지식백과에 검색해보았다. 진로란, 개인의 생애 직업 발달과 그 과정 내용을 가리키는 포괄적인 용어로, 영어로는 'career'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 장래희망을 적는 설문지를 시작으로 원하는 대학교와 학과를 적는 고등학교 입시 원서를 거쳐 취업, 이직을 위한 이력서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이다. 이 정도 했으면 베테랑이 될 법도 한데 진로를 결정하는 일은 늘 새롭고 어렵다. 이렇게 몇 년을 고민하고 있는 데 왜 여전히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는 걸까. 왜냐하면 '모르기 때문이다'


나의 진로를 고민하기에 앞서 '나'에 대해 잘 모른다. 우리는 흔히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가끔씩 놀랄 때가 있다.


"나한테 이런 면이 있었어?"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나이 들면서 변했나 봐, 예전에는 안 그랬는 데..."


'나'라는 사람은 지금도 성장하고 있고 주변 사람들과 환경의 영향으로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요즘에 MBTI, 적성검사, 강점 테스트 등 나를 알아가기 위한 몇 가지 검사들이 유행하고 있지만 이 정도 검사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없다. (필자만 해도 현 MBTI 검사 결과가 2년 전과 다르다.) 따라서 당연히 나에 대해서 잘 알 거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나에 대해 알아가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방법은 간단하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할까, 무엇을 싫어할까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나에게 적용해보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내가 최근에 행복을 느꼈던 때는 언제지', '내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는 뭘까' 등등 타인에 대해 알아가는 것처럼 나 자신에 대해 능동적으로 알아가면 '나'에 대해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일, 직업에 대해 잘 모른다. 여러 가지 검사와 깊은 고찰을 통해 나에 대해 잘 안다고 해도 직업에 대해서 잘 모르면 진로를 결정하기 어렵다. 흔히들 진로를 고민할 때, 겉으로 드러난 그 직업, 일의 장점 등 멋진 면들을 먼저 보게 되고 그것이 나와 얼마나 잘 맞을지를 생각한다. 하지만 나와 잘 맞는 일이더라도 그 일이 가지고 있는 딱 한 가지 단점이 하필 내가 용납할 수 없는 점이라서 일을 도저히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렇듯 우리는 진로를 결정하기 전 '일'과 '직업'에 대해 충분히 알아야 한다. 바야흐로 SNS의 시대이다. 우리는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현직 종사자들을 찾아낼 수 있고, 그들에게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솔직한 리뷰를 들을 수 있다. 같은 K-직장인의 동병상련인 건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꾸밈없는 솔직한 리뷰를 들려준다. 실제 업무 후기들과 직업에 대한 글 등을 참고하면 진로를 결정하기 전부터 일, 직업에 대해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길이 하나밖에 없는 듯 하지만 사실은 여러개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알아보더라도 막상 경험했을 때 이 길이 내 길이 아니었다는 걸 그때서야 깨달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내가 결정한 진로, 직업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될 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는 관대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나와 세상 속에서 확정된 진로라는 게 존재할 수 있을까. 고로 마음을 내려놓자. 우리는 평생 이렇게 진로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갈 팔자인가 보다.





<참고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진로 [進路, career] (교육학용어사전, 1995. 6. 29.,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