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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점 Nov 17. 2021

비타민을 챙겨 먹듯이

음악이 주는 위로에 대하여

 음악이 주는 위로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 음악과 위로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감동 받았을 때, 실제로 힘이 났던 순간 등을 떠올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힘들 때' 음악을 찾았지? 


 물론 힘들 때 나를 위로하는 음악을 찾아 듣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친구를 만나 같이 욕을 하거나 가족에게 위로 받는 것처럼 음악을 듣는 것 역시 익히 알려진 우울 탈출법이다. 이 의문은 힘들 때 음악을 찾아 듣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위 질문을 풀어 설명하자면 이렇다. 힘든 후가 아닌 그전부터 음악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쌓아두면 그게 나의 힘이 되지 않을까? 마치 비타민처럼.


 어떤 대상에게 비타민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그 대상이 활력소가 된다는 의미로서 쓰인다. 하지만 20대 중반을 지나 비타민 C, D, 유산균 등을 꾸준히 챙겨 먹는 현대인 1인으로서 내게 비타민은 더 이상 눈에 띄는 효과를 위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런 효과는 사실 카페인이다. 상대방을 통해 에너지를 받고 있음을 언급하고 싶을 때 '넌 나의 비타민이야'가 아닌 '넌 나의 카페인이야'라는 말이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 비타민은 나중에 덜 아프길 바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챙겨 먹는 데 그 의미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위로를 주고, 힘을 주는 음악을 찾아 듣는 것도 비타민을 챙겨 먹는 것처럼 꾸준히 하자. 아프고 나서 치료를 목적으로 비타민을 먹지는 않는다. 그때는 이미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을 만나야 할 때다. 꼭 힘든 날이 아니더라도 스스로를 사랑하게 만드는 음악을 들으며 나를 사랑하고 오늘을 살아갈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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