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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점 Nov 15. 2021

내 맘대로 추천하는 노동요 플레이리스트

음악이 주는 힘에 대하여

1. Next Level_에스파 aespa

 4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 에스파의 세 번째 싱글이다. 후렴의 디귿 춤으로 유명해진 이 곡은 SM엔터테인먼트의 노래답게 세련된 멜로디, 그리고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담고 있는 노래 가사가 특징이다. Next Level은 K-POP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구조 (메인 멜로디와 비트를 중심으로 인트로-1절 벌스-후렴-2절 벌스-브릿지-후렴-아웃트로 구조)를 벗어나 멜로디, 비트가 계속 변화해 신선한 느낌을 준다. 덕분에 여러 곡을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고, 3분 46초라는 짧지 않은 길이임에도 불구하고 노래가 빨리 끝난다고 느끼기도 한다.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듣자마자 텐션을 높일 수 있지만 가사의 내용은 대중을 향한 이야기가 아닌 에스파 세계관의 내용이기 때문에 가사를 듣기보다 나의 일에 집중할 수 있어 노동요에 안성맞춤이다. 후렴이 등장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광야에서 디귿 춤을 추고 있을 수 있으니 혼자 있을 때 듣기를 추천.



2. HIT_세븐틴 SEVENTEEN

 노동요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신나는 것만으로는 아쉽다. 노동에 쓰일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야 진정한 노동요다. 그런 의미에서 세븐틴의 HIT는 노동요로 제격이다. HIT는 강렬한 EDM 사운드의 댄스 곡으로 말 그대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우리를 구속하고 통제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자'는 메시지 역시 노동요로서 알맞다. (물론 그냥은 벗어날 수 없다 내게 할당된 일은 다 해야 한다) '한번 추면 사흘은 못 걸을 것 같다'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파워풀한 댄스는 멤버들에게도 가장 힘든 안무로 꼽힌다. 가장 힘든 안무지만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모습은 보는 사람이 열심히 살자 다짐하게끔 만든다.



3. Why so serious_샤이니 SHNEE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생생하다. 이 영상을 시작으로 가수들의 MR제거 영상은 나에게 '보는 노동요'가 되었다. 사랑에 빠진 좀비라는 콘셉트로 영화 '웜 바디스'를 떠올리게 하는 이 노래는 온유의 고음 애드리브를 시작한 후, 처음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친다. 좀비가 사랑에 빠짐을 표현한 역동적인 안무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래서 3분 43초 내내 뛰어다니며 노래를 부른 멤버들이 후반대부터는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에너지가 느껴지는 이 영상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잊고 있던 에너지도 끌어올리게 해준다.

후렴의 대표 가사는 노래의 제목인 'Why so serious'이다. 좀비인 게 뭐 어때, 네가 사람인 게 뭐 어때 라는 의미지만 때론 지금의 심각한 일, 나를 힘들게 하는 이 상황에 대입해 생각해본다. Why so se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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