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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지 Jul 28. 2020

뒤늦은 이야기

엄마의 오랜 친구를 만났다.
털털하고 화끈하지만 눈물 많은 엄마의 친구는 오늘도 나를 보며 눈물을 애써 감추려 하지만   잔씩 들어갈수록 참지 못해 눈물을 터트리셨다. 내가 위로를 받아야  상황인지 그분을 위로를 해야  상황인지 구분을 못할 만큼 그분의 슬픔이 담겨있는 눈빛에 살짝 당황스럽긴 했다.
 손을 만지작거리며 살짝 취한 말투로 미안하다며  년째 듣는 엄마의 이야기를 꺼낸다.

듣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었다.
엄마가 돌아가시던 ,  걱정을 아주 많이 했다고 말이다엄마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분에게 내가 강해졌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는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엄마에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나는  씩씩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숨겨지지 않았나 보다.

최근에는 더욱 내가 엄마와 무척 닮았다고 생각한다. 강한 척, 센척하지만 눈물 많고 혼자 슬픔을 이겨내려고 숨기는  모습에서 지난날의 엄마 모습이 떠올려진다.
엄마는 내가 엄마와 닮은 모습을 보고 강해졌으면 했나보다.
나는 이제서야 내가 강한 사람이 아니라고 느끼는데 이미 엄마는 내가 그런 사람인  알았나 보다.
그래서 오늘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떠올라 글을 깨작깨작 써본다.

' 엄마,  강해지도록 해볼게요, 엄마가 자신의 삶에서 내가 닮지않았으면 하는 부분을 내가 닮지않을게요. 슬픔을 숨기지않고 혼자 앓지 않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이겨내고 강해져서 엄마가 자신에게 바랬었을  같던 것들을 내가 해내볼게요. 엄마의 삶에서 후회가 되버린 것들을 내가 해내어 당신의 몫까지 경험하고 느껴서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나면 그때 이야기를 해드릴께요. 나는  날까지 당신과 나를 생각하며  삶을 그려낼꺼에요. 사랑합니다. 함께했던 20 하루도 빠짐없이 당신을 사랑했고 당신이 없는 이후의 하루하루도 빠짐없이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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