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깨지 Jan 13. 2022

돌담

제주를 떠나며


불규칙적으로 쌓인 돌담들


그럼에도 단단히 집을 둘러 보호하는 돌담들을, 달리는 버스 창가로 보며 제주의 마지막 모습을 담는다.

불규칙적으로 쌓아가는 나의 삶이 언젠가는 저 돌담처럼 단단하기를

불규칙적인 삶도 균형을 잃지 않은 안정적인 삶이 되기를

때론 즐거웠고 때론 슬펐던 제주에서의 일상들이 그리워진다.

형식적이지 않은 나의 과정들이 창피하지 않고 당당할 수 있었던 이곳의 삶이 그대로 육지로 넘어와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오늘도 어제처럼 나의 집 돌담에 돌을 얹는다. 무너지지 않도록 천천히 그리고 단단하게.

매거진의 이전글 정상말고 평탄한 초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