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삶을 살아가는 태도만 바꾸면 된다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달라진 게 있다.
일상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치앙마이 여행은 뭘 딱히 본 것도 없고, 유명한 랜드마크를 찍고 온 것도 아니다.
그저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그렇게 열흘을 보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지내다 보니, 일상에 여유가 생겼다.
주말에 잠깐 놀러 나갈 때면 어디를 갈지 세세히 계획을 세우던 내가,
이번엔 혼자 외국에 나가서 구글맵에 맛집 몇 개만 찍어두고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움직였다.
그러다 보니 신기하게도, 평소의 일상도 여행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일하고 녹초가 되어야만 책 읽으러 가던 카페도, 이제는 그냥 ‘가보고 싶으니까’ 간다.
‘뭘 꼭 해야만 가는 곳이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은 거다.
새로운 공간을 하루에 하나쯤 넣어주면, 그게 그날의 여행이 된다.
어렴풋이 나의 생각이 달라졌음을 느끼던 중, 책을 읽다 이런 문장을 발견했다.
“단지 삶을 살아가는 태도만 바꾸면 된다.”
— p.261, 《상처받지 않는 영혼》
맞다. 결국 어디를 가든, 그걸 경험하는 건 ‘나’다.
그러니 행복의 허들을 조금 낮추고, 지금을 즐기며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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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아무 계획도 없던 주말에 서울을 다녀왔다.
처음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는데, ‘왜 이제야 이 유산들을 본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괜히 부끄럽기도 했다.
박물관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체력이 닿는 만큼만 보고, 다시 걸어서 한남동으로 향했다.
메인 거리가 아닌 아파트 뒤 상가 골목의 자그마한 카페까지 약 40분.
그 길 위에서 가을을 천천히 만끽했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본 서울은 너무나 쾌적하고, 매력적인 도시였다.
그래서 결심했다.
앞으로는 주말에 틈이 날 때마다 가볍게 서울을 여행해야겠다.
(주의: 당일치기 여행 시 저녁 먹기 전에 돌아올 것. 체력을 너무 쓰면 다음번에 가기 주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