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 두 아들 관찰기

오늘 여기, 동해는 너무 맑음

by 테두리e

아침이 되니 몰라보게 화창하다.



2박 3일째 붙어있다 보니 내 눈앞에서 계속 얼쩡거리는 두 아들을 관찰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1호 관찰기


" 어묵 끓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끓여도 되는 건가?"

가스레인지 위에 무엇이 있는지 , 그것이 끓여 넘쳐 흘리던 지 말던지 관심도 없던 녀석이 웬일로 어묵탕에 코를 박고 그것을 관찰하고 있는 것이다. 수상하다.


" 내 사진 어떻게 나왔는지 좀 보여줘 봐"

내가 찍어주는 본인 사진에 관심이 일도 없던 녀석이 사진을 찍자마자 쪼르르 달려와 카메라 갤러리를 기웃거리고 있다. 사진들을 넘기다 말고 "이 사진 나한테 좀 보내줘"라고 말한다. 웃긴다 이런 날도 있구나. 최근 여자 친구가 생겨서 모태솔로 탈출을 한 1호의 달라진 모습이다.


소고기를 굽고 있는 불판 위로 카메라를 들이대더니 "잠 껀만 그대로 놔둬봐" 하며 찰칵 사진을 찍는다. 열심히 집게질을 하며 고기를 뒤집으려던 내 손은 공중에 멈추었다.


두근거림의 감정을 느껴가고 있는 아들, 그것이 무엇이었던 예쁘게 잘 키워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2호 관찰기


팔을 긁는 것도 잠시, 무릎 뒤를 다시 벅벅 긁어댄다. 금세 피부는 빨갛게 달아오른다. 늘 한약밤을 가지고 다니며 목과 팔꿈치에 수시로 발라댄다.


외지의 대학생활 1년 반 만에 아토피 증상이 심각하게 도졌다. 한의원 검사 소견은 식생활의 문제라고 한다. 타지에서, 특히 기숙사의 생활은 먹는 문제에 심각하게 부딪쳤다. 기숙사 밥이 맛이 없다고 바깥 음식을 사 먹으니 식사가 제대로 됐을 리가 만무하다.


8월이면 군입대다. 그전에 몸을 좀 회복해 주고 싶었다. 아스트로이드 연고를 끊기 위해 한약의 도움을 받는 중이다. 연고를 끊는 과정은 매우 힘이 들 텐데 내색 없이 짜증도 내지 않고 잘 버텨주고 있다. 앞으로 2주 간은 피부상태가 더 지속될 것이라고 하는데, 입대 전에 아무쪼록 많이 좋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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