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년 전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삶과 삶의 행복에 관한 지극히 단순한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삶의 지혜’(The Wisdom of Life, 1851)라는 책자를 통해서였죠. 그는 행복을 이루는 세 가지 요소를 제시합니다. 그것은 ‘인격’(personality), ‘소유물’(property), ‘지위’(position)라는 3P 모델이었습니다.
첫째, 인격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으로 구성됩니다. 그것은 행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죠. 쇼펜하우어는 건강한 육체가 행복한 영혼을 위해 필수요건임을 제시합니다. 건강한 것이 행복을 보장하지는 못하지만 건강하지 못하면 불행한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는 간단한 자연식을 섭취하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극히 단순하고 누구나 아는 것이지만 그것을 지키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이 사실이지요. 아마도 그것은 입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현대의 그릇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일 겁니다. 정신의 건강과 관련해서 쇼펜하우어는 지식인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 것은 그들이 가장 일상적인 상황에서 조차도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완벽한 고독 속에 빠진 지적인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상상 안에서 멋진 오락거리를 만든다. 반면 멍청한 사람은 수많은 즐거움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당신이 평생 함께 보낼 동반자는 바로 당신 자신뿐입니다. 그러니 스스로 멋진 인격을 지닌 동반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쇼펜하우어는 모든 인간들이 지니고 있는 물질적인 욕구를 세 가지 범주로 나누고 있습니다. 그는 그 욕구를 사람이면 누구나 ‘갖는 것’ 즉 ‘소유물’이라 부릅니다. 그 세 가지 욕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연적이며 필수적인 욕구 : 음식, 주거와 의복. 생존에 도움이 되는 것
2. 자연적이지만 필수적이지는 않은 욕구 : 과도한 음식, 과도한 공간, 과도한 섹스. 사는 데 필요한 것을 넘어서는 것.
3. 자연적이지도 필수적이지도 않은 것 : 스포츠카, 명품 백, 고가의 비디오 시스템. 인위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이러한 욕구들은 그 한계를 정하는 한 행복에 기여합니다. 기대가 너무 크면 행복해지기는 힘들어지기 때문이죠. 물질적 부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지만 필요 이상의 돈은 부차적인 것으로 급격히 그 효용성이 줄어듭니다. 당신의 필요와 욕구는 어느 정도인가요? 그것을 충족하는 데는 얼마만큼이 필요한 것일까요? 필요한 것은 스스로 원하는 것의 한계를 정하는 일입니다.
셋째, ‘지위’는 여러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명성, 자부심, 계급, 명예... 이 중에 명예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정의는 주목할 만합니다. 그는 명예를 다른 사람이 당신을 어찌 생각하는 가를 나타내는 객관적 명예와 당신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 가를 나타내는 주관적 명예로 나누죠. 거대한 세류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개인적 견해는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객관적 명예에 주목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해볼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회적 ‘지위’라는 것은 행복의 추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지요. 만일 우리가 스스로를 높이 평가하고 타인으로 하여금 원하는 대로 생각하도록 놔둘 수 있게 된다면 우리의 마음은 더욱 편안해질 것이고 행복의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인격과 소유물과 지위... 삶의 지혜는 예나 지금이나 특별할 것도 모를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린 사실 몰라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알아서 힘든 존재일지 모릅니다.
한가위 아침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