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이나 우리의 일상 모두가 사실은 우리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죠. 마음에서 시작되어 마음에서 끝납니다. 그래서 ‘마음먹은 대로 된다’는 상투어도 생겨난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감정들, 희로애락이나 그 외의 미묘한 감정의 그림자들이 모두 우리 마음속에서 형태를 갖추는 것이죠. 그래서 마음을 다치는 한 우리의 외적인 삶은 그만큼 훼손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높은 자리에 오르거나 많은 돈을 벌거나 세속적인 성공을 거두었더라도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에서는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할 많은 것들을 조금은 줄여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특히 나이 들어갈수록 서운한 것도, 고까운 것도 많아진다고 하니 나이 든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을 잘 어루만져야겠습니다.
우선 남에게 불필요한 충고나 의견 제시는 피하도록 하십시오. 아무리 진심으로 한 말이라도 상대가 원치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오히려 상대의 태도나 반응에 조롱당한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릅니다. 당연히 좋은 마음에 생채기를 남기게 될 겁니다. 또한 오라고 하지 않는 곳에는 절대 가지 마세요. 아시잖아요. 불청객이 얼마나 불편한 존재인지. 남에게 불편함을 주면서 내 마음이 편할 리 없지요.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고 느끼는 건 내 마음대로가 아니에요. 상대의 마음에 달린 거죠.
또 하나는 과거나 미래에 대해 너무 연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진부한 말이지만 과거는 지나간 것이고 미래는 오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것은 오로지 현재뿐임을 알아야 합니다. 한 손에 과거를 쥐고 다른 손에 미래를 쥔 채로 서성댄다면 당신의 현재는 당신에게서 더욱 멀어질 뿐입니다. 무의미한 과거와 미래가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에 사세요.
사람이 어려움을 겪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하소연하고 도움을 호소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그 대부분이 아무런 소용도 없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상대가 우리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기꺼이 돕겠다고 마음먹지 않는다면 당신의 안타까운 사연은 그저 서로 간의 부담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아무에게나 당신의 고통을 말하지 마세요. 텅 빈 말과 눈빛과 태도는 고통을 줄이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당신의 마음에 서운함만 가득하게 할 것입니다.
당신 것이 아닌 것은 가지려 하지 마세요. 무릇 가질 수 없는 모든 것은 매력적이죠.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을 뻗습니다. 다른 사람의 재산, 평판, 업적과 행복은 그만의 것입니다. 당신은 그것을 부러워할 수는 있어도 탐하거나 빼앗을 권리는 없으니까요. 절대 그러지 마세요. 누군가의 것을 욕심에 빠져 생각 없이 집어 드는 것은 자칫 범죄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나이 든 남자들은 여성의 아름다움에 빠져 무모하게 성적으로 다가가서는 안 됩니다. 그들의 성적 매력은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자신의 소유물을 착각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망신을 사는지요. 내 것 네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죠. 자기 것에 만족하고 사세요.
끝으로 한 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인생은 고단하고 지겨운 것이 아닙니다. 만일 그렇게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이 ‘인생이란 이래야 한다’고 마음대로 생각하고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죠.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우리네 삶임을 깨닫는다면 조금 당신을 불편하게 만든다고 해서 막연한 불평과 원망에 사로잡히지는 않겠죠.
오늘도 나는 이 글을 통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계속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주제넘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 말입니다. 분명한 건 이 모든 것을 경험을 통해 절실히 깨닫지 못한다면 하지 말아야 할 많은 것들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부디 마음 다치지 말고 편안하게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