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도시의 밤

4월의 밤 : 아서 시먼즈

by 최용훈

4월의 밤

아서 시먼즈(1864~1945) 


한 밤의 거리를 나란히

함께 거닌다.

떠들썩한 런던의 밤

기적 같은 사월의 날씨 속을.


하루의 일을 마치고

가스등 밑을 함께 거닌다.

이 도시의 봄이 우리를 부르니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상쾌하게 얼굴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

정결하고 황홀하다.

열기와 연무와 불빛이 지나는

그곳에서 그대는 춤추고 나는 바라본다.


이곳에 함께 있어

같이 거니니 즐겁다.

이 런던에서, 이 한밤에

연인의 어스름 속을 연인처럼.


그대는 춤추고 나는 꿈꾼다.

아이들은 함께

런던의 밤을 배회하다 길을 잃는다.

기적 같은 4월의 날씨 속에서.


아름다운 4월의 밤. 봄기운 완연하고 벚꽃 잎이 비처럼 날린다. 비 내음 머금은 도시의 밤, 추억 속의 그 길, 그 사람, 그날의 기억이 여전히 그리움처럼 남는다. 잿빛 거리를 비추던 가로등, 도시의 4월은 아련한 슬픔의 잔상처럼 흘러간다. 함께 거닐던 그녀가 포도(鋪道) 위에서 춤추면 그 곁에서 나는 꿈 꾼다. 황홀하게 흔들리던 치맛자락, 바람처럼 스치던 그녀의 미소. 하지만 이별의 예감 속에 나는 길을 잃는다. 4월, 서울의 그 밤, 쓰린 가슴 안고...


April Midnight

Arthur Symons


Side by side through the streets at midnight,

Roaming together,

Through the tumultuous night of London,

In the miraculous April weather.


Roaming together under the gaslight,

Day’s work over,

How the Spring calls to us, here in the city,

Calls to the heart from the heart of a lover!


Cool the wind blows, fresh in our faces,

Cleansing, entrancing,

After the heat and the fumes and the footlights,

Where you dance and I watch your dancing.


Good it is to be here together,

Good to be roaming,

Even in London, even at midnight,

Lover-like in a lover’s gloaming.


You the dancer and I the dreamer,

Children together,

Wandering lost in the night of London,

In the miraculous April weather.


매거진의 이전글풍경이 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