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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Dec 02. 2020

자유를 위한 비행

김수영, 푸른 하늘을... 자유를 위해

푸른 하늘을

      김수영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Into the Blue Sky

        by Kim, Soo-young    


The words of a poet who envies

The skylark governing the blue sky

‘Cause it was free

Needs to be revised.     


He who has ever soared up

For freedom

Knows

What the skylark sings for

Why freedom is mixed with

The smell of blood

Why revolution is

So lonely    


Why revolution should be

So lonely.

(Translated by Choi)    


자유를 위해 비상해 본 적이 있습니까? 자유는 단지 ‘~로부터의 자유’만은 아닙니다. 더 큰 자유는 ‘~을 향한 자유’이어야 합니다. ‘갈매기의 꿈’에 등장하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단지 먹이 사냥을 위한 낮은 비행에 몰두하는 무리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비행을 위해 끝없이 솟아오릅니다. 그것은 더 아름답고 무한한 비행을 위한 자유에의 추구입니다. 멀리 나는 새가 더 멀리 본다는 믿음이 그 갈매기의 진정한 꿈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자유는 저항을 잉태합니다. 저항 없이 자유는 얻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유의 바람에는 핏 내가 섞여있습니다. 그리고 그 진보에의 몸짓은 소외의 긴 터널을 지나야 합니다. 그래서 조나단도 외로웠습니다. 외로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자유에의 비상은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의 영혼을 뒤흔듭니다. 그는 몽상가였습니다. 하지만 꿈을 꾼 사람이 그만은 아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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