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용훈 Apr 12. 2021

구름 가장자리 은빛 줄무늬

에드윈 마컴,  '실패 속의 승리'

실패 속의 승리

          에드윈 마컴  


패배도 승리만큼

영혼을 흔들고 영광을 드러낸다.

거대한 참나무가 바람에 흔들릴 때,

그 가지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마시고, 그 줄기는

바람 부는 쪽으로 그 깊은 가지를 내린다.

커다란 슬픔을 아는 영혼만이

큰 희열을 아는 법. 슬픔은

마음 속 기쁨을 위한 자리를 넓힌다.    


Victory in Defeat

             by Edwin Markham     


Defeat may serve as well as victory

To shake the soul and let the glory out.

When the great oak is straining in the wind,

The boughs drink in new beauty, and the trunk

Sends down a deeper root on the windward side.

Only the soul that knows the mighty grief

Can know the mighty rapture. Sorrows come

To stretch our spaces in the heart for joy.    


‘태양은 매일처럼 우리가 어둠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우리도 우리 자신의 빛을 발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승리는 언제나 환희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미래의 패배에 대한 전조이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승리의 순간을 즐기는 사람은 다음 순간의 패배를 준비해야 합니다. 반대로 패배가 영원히 쓰라리지만은 않습니니다. 그것은 어제의 승리를 가리는 그림자이며 내일의 승리를 위한 한 줄기 빛입니다. 모든 것에는 그렇듯 밝음과 어둠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지금의 상황에 지나치게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말아야합니다.     


에드윈 마컴(1852~1940)은 미국의 사회 저항시인입니다. 그의 시 ‘괭이를 든 사람’(The Man with the Hoe)은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위의 시에서 마컴은 실패 속에 자리한 승리의 영광을 그려냅니다. 광야에 홀로 서서 비바람에 시달리는 나무도 그 역경이 가져다주는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우리는 삶의 시련을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구름에는 은빛 줄무늬가 있다.”(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라고 하지요. 하늘을 가리는 구름 가장자리에 밝게 빛나는 테두리가 있듯이 우리의 슬픔과 어려움에는 빛의 기운이 있기 마련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고통이 영원히 고통으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태양이 밤의 어둠을 내몰고 떠오르듯 우리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감사 기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