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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Sep 08. 2021

자신의 목숨 값

로버트 번스 이야기

로버트 번스(Robert Burns, 1759~1796)는 스코틀랜드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대중 시인이었습니다. 그는 평범한 서민들을 사랑했고 그들을 위한 글을 썼습니다. 그는 공식적인 교육은 거의 받은 적이 없었지만 대단히 박식하고 재능 있는 사람이었죠. 1786년 첫 시집을 출간하면서 그는 시인으로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아주 재치 있는 사람이었어요.      


번스는 어느 날 부둣가를 걷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살려달라는 비명 소리가 들렸습니다. 는 급히 바닷가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때 한 젊은 뱃사람이 배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물에  빠진채 허우적대는 사람에게 헤엄쳐 갔습니다. 쉬운 상황이 아니었지만 그는 익사 직전의 사람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있있어요 그들은 젊은 영웅을 향해  박수를 보냈죠. 목숨을 구한 사람은 부두에서도 잘 알려진 대단히 부유한 선주였습니다. 정신을 차린 그는 자신을 구한 뱃사람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겠다며  단돈 1실링을 건넸습니다. 뱃사람은 그가 내민 돈을 보며 당황했습니다.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일제히 그를 비난했습니다. 돈 많은 부자가 어떻게 생명을 구한 고마움의 표현으로 푼돈을 내밀 수가 있는가, 모두들 의아해하며 경멸의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상인은 주변 사람들의 조롱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죠. 뻔뻔스럽게도 부자는 자신의 관대함을 자랑이라도 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때, 그 광경을 지켜보던 번스가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냥 내버려 둬요. 자신의 목숨 값을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니 말입니다.”           


무언가의 가치는 희소성만이 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아버지가 물려준 낡은 시계는 그 어떤 명품 시계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가치는 그것을 결정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입니다. 빛나는 다이아몬드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만들어준 풀 반지가 더 소중한 것은 모든 걸 바쳐서 사랑하려는 마음의 표현인 때문이죠. 요즘 우리는 진정한 가치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계량화되어서 물질적 고려만이 가치를 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사람의 가치에 대해 우리 사회가 옳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지는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인명 경시와 갑질의 횡행은 인간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도덕적 기준이 확립되어 있지 못함을 나타낼 뿐입니다. 개인으로서의 우리 자신도 진정한 가치에 대해 무관심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지 못하고 그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모멸감을 주기 일수입니다. 그들의 가치는 우리 스스로가 정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입니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들은 무한의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지금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말하려합니다.


"당신은 완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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