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용훈 Dec 11. 2021

하늘꽃 씨앗

정채봉 : 하늘꽃은 무얼 먹고 피는가?

하늘꽃은 무얼 먹고 피는가?

                       정채봉


신은 지상의 삶을 살러 나서는 사람들 마음마다에 꽃씨 하나씩을 심어서 보낸다

그러나 돌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에 꽃밭을 가득 일궈서 오는 사람은 어쩌다 보일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에 잡초만 무성해서 돌아온다


신이 이제 막 도착한 잡초 마음한테 물었다

“너는 왜 네 꽃 씨앗을 말라죽게 하였느냐?”


잡초 마음이 대답했다

“돈과 지위가 꽃 거름인 줄 알았더니 이렇게 잡초만 무성케 할 줄은 몰랐습니다.”


신이 침묵하고 있자 잡초 마음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 뒤의 사람들을 위하여 한 말씀해 주십시오. 어떤 것이 하늘꽃을 키우는 거름입니까?”


신의 대답은 간단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


What does heaven’s flower live on?

                              Chung, Chae-bong


God planted a flower seed in the mind of every man who set out an earthly life.

But few returned with a garden full of flowers cultivated in their minds.

Most of them came back making a garden overgrown with weeds  


God asked a mind thick with weeds.

“How did you make your seeds dry up?


He answered.

“Money and status, which I thought as a good fertilizer to flowers, made them overrun with weeds.”  


As God remained silent, the weeded mind carefully requested.

“Please say a word for those who will follow me. Which is the good fertilizer to heaven’s flower?”


God’s reply was simple.

“To love, nevertheless.”


우리는 누구나 마음에 하늘꽃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그것을 제대로 가꾸지 못할 뿐이지요. 부자가 되고 싶고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어 애쓰다 그 귀한 씨앗을 잊고 마는 것입니다. 하늘꽃 가득한 아름다운 마음의 정원 대신 잡초만 우거진 황량한 벌판을 향하고 있는 것이죠. 그것을 보는 신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그가 주었던 하늘꽃 씨앗이 인간의 마음속에서 말라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하늘 정원을 일구는 법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듯 간단한 신의 가르침을 모를 리 없으니 말입니다. 다만 살다 보니 그 소중한 씨앗을 키우지 못했지요. 애쓰고 힘 들여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마음에 품었던 씨앗에 미처 눈길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신은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여라.”


매거진의 이전글 마침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