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용훈 Dec 14. 2021

'반드시'를 버리세요

정채봉 : 사람과의 관계에 대하여

사람과의 관계에 대하여

                             정채봉


모든 사람들을 좋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마셔요

노력해도 좋아할 수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요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해야 한다는

욕심으로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마셔요

모든 이가 당신을 좋아할 수는 없는 법이랍니다

내가 마음을 바꿀 수밖에는


On Human Relations

                Chung, Chae-bong


Do not afflict yourself with the obsession

You must like everyone.

There may be someone that you can never like for all your effort.

Do not torment yourself with the greed

Everyone must like you.

Never does everybody like you.  

You have no other way than to change your mind.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Albert Ellis, 1913~2007)는 인생이 힘드는 것은 “나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누구나 나를 잘 대해주어야 하며, 세상은 살기 쉬워야 한다.”라는 환상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세 가지 ‘반드시’(must)를 마음에 품고 행복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지요. 하지만 그의 말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것은 그 세 가지를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이죠. 성공은 누구나 추구하는 인생의 목표입니다. 재산과 지위와 명예를 얻는 것, 그것이 일반적인 성공의 기준입니다. 하지만 성공이 행복의 필수조건은 아닙니다. “성공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서 성공한다.”라는 말처럼 삶의 궁극적인 성공은 행복한 마음에 있는 것일 테니 말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어려운 일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저 모든 것을 양보하고, 상대를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다면, 모두가 서로에게 그럴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천국에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러기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너무 각박합니다. 그래서 남과 다투고, 미워하고, 상처를 입고, 입히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살다가 문득 ‘아, 이래서는 안 되겠다.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지.’라고 결심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의지와 다른 행동을 하고는 자책합니다. 같이 행복해보려다 실패를 경험하고는 더욱 불행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상처를 입습니다. 용서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고, 이해하려 해도 마음은 다른 곳을 향합니다. 누군가 그랬지요. “용서(forgiving)는 신의 일이니 우리는 그저 ‘잊어야 하는 것’(forgetting)이라고.


너무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마세요. 우리는 외로워서 그리워서 누군가를 사랑합니다. 노래 가사처럼, “헤어지기 싫어, 혼자 있기 싫어서, 우린 사랑을 하네.” 하지만 우리는 그 누군가 때문에 더욱 외로워지기도 하지요. 그러니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합니다. 내 삶은 나의 것이고, 내가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을 용서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러다 보면 당신과 교감하는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그래서 남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봐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그러면 힘든 세상이 조금은 살기가 쉬워지겠지요. 남들이 내 마음 같지 않다고 서러워하지 마세요. 차라리 내 마음을 바꾸는 것이 더 쉬울 테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하늘꽃 씨앗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