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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이삼사 자유 May 29. 2024

중보의 힘이 느껴진 나날들

그녀가 나를 보고 뜨겁게 눈시울을 붉혔다. 

건강이 좋지 않아 올봄은 거진 집에만 누워 있었다. 병원도 수시로 들락거리고 입원도 하며 정말 생지옥을 경험했던 순간이었다. 


오프 더 레코드로, 나는 처음 하나님을 믿게 되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을 때도 '중보기도'라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다. 남에게 부담을 주는 일 같고 그런 요청을 하는 나 스스로가 좀 멋쩍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나브로 누군가가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데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내 주변의 누군가가 중보기도를 요청해 왔을 때 그 '용기'가 멋있다고 느껴지면서 내 마음도 열리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여러 사람들에게 내 영육 간의 강건함에 대해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교회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은 교회에 나갈 수 없는 나를 대신하여 전화로 기도를 해주셨고 함께 큐티를 하는 동료들도 중보를 해주고 있다고 응원을 해주었고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며 가족들이며 친구들이며 참 큰 힘이 되었다.


어쩌면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고통이 사라진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고통 가운데에서도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 힘들고 괴롭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조금 더 견딜 것을 격려해주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은 과연 나를 또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한참만에 출근하여 늘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그리고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같은 회사 건물의 지체 한 분을 만났다. 짧게 근황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을 때 그녀의 눈시울이 뜨겁게 붉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눈물에는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이 있었고 그 눈물에는 그 보혈로써 나를 살리신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이 가득 넘쳐났다. 왜 저 때문에 우세요......라고 하다가 저를 위해 울어주셔서 감사합니다로 기도가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험한 세상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긍휼을 베풀어 주셔서 내 주위에 서로 의지하고 기대 살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심어두셨다. 그분들의 소중함에 감사하며 오늘 하루도 끙차! 나아가보련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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