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나 여기 있어

by 일이삼사 자유

나도 이제는 받고 싶다는 생각이야.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딸, 누구의 부하, 누구의 동료, 누구의 제자 이런 역할로 아니라 있는 그대로 수용되고 싶더라고..

그러면서도 나는 타인을 대상화하지는 않았는지, 내 힘듦에 가리워서 타인의 고통이나 희생을 보지는 않았는지 찔리는 마음이 들기도 했어.

근데 이렇게 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을 때마다 게슈탈트에서는 문제를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지금-여기(here and now)"의 감각과 경험으로 나를 초대하더라?

이쯤되면 상대도 꼼짝 못할거라는 내 예상이 빗나가고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나는 평온해질 수 있었어. 바뀐게 아무것도 없는데 너무나 온전해진 순간을 느낀거지.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기 때문에 치유는 오직 지금 여기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건가봐. 문제를 ‘없애려’ 하지 않고
오히려 문제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때 비로소 그 안에 갇힌 에너지의 흐름을 회복되는 것 같아.

그 감각을 지금 느끼고, 말할 때, 고통조차도 다시 살아있는 경험이 되고,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게 되니 참 감사한 순간이 아닐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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