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십 년 후의 현실

친구들 앞에서 할 말이 없었다.

by 일이삼사 자유


오랜만에 대학 친구들을 만났는데 돌아오는 길에 좀 슬펐다. 학교 다닐 때는 서로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사회복지 일을 하지 않는 친구도 있고 사회복지 일을 하는 친구도 있고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내가 급여가 제일 작았기 때문이다.


한 직장에서 십 년 차 사회복지사로 근무했던 작년 내 연봉은 말하기 민망한 상태였다. 복지관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은 친구는 팀장이 되었고 공무원이 된 친구는 벌써 6급 대우를 받게 되었다. 그만큼 급여도 차근차근 올라가는 형태였다.


그런 가운데 나는 이곳에서 십 년 동안 무엇을 한 건지 우울함으로 다가왔다.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5년 차 이상 동결이었던 임금을 겪었기에, 기쁘고 즐거워야 할 시간에 자연스레 다른 상황에 비교하는 마음에 조금 속상했다.

사실 직장을 처음 구할 때 미래를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 그때는 그저 아이들이 좋았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 한편으로는 공공 관련 기관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좋았던 건데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강산이 변할 만큼 흘렀고 나만 지지부진한 것 같아서 슬펐다.


나는 언젠가부터는 경력 사회복지사로서 월급이 갗 이백을 넘는 것이 너무 창피해서 말을 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친구들이 이런 주제의 이야기를 꺼낼 때면 자존심도 상하고 할 말도 없었다. 내가 제일 공부도 잘했는데.. 하고 한탄할 뿐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내 다르게 해보려고 한다.

기관 및 시설의 소속으로 사회복지사를 대표하는 세팅에 있지 않은, 나처럼 비주류 소속의 사회복지사를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어렵고 힘들다고 빤스 런 할 생각 전에 내가 몸담고 있는 이곳에서 바르고 좋은 방향으로 사유하고 행동하는 내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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