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는 정찰제로 판매되고 있지만 중고차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중고차를 판매할 때 얼마에 팔아야 적당할지 감이 안 오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중고차 종사자가 아니고서야 잘 모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딜러나 매매업체 말만 덜컥 믿고 팔면 왜인지 손해를 볼 것만 같고, 직접 알아보려니 막막해 고민이 많으실 테죠.
그런데 생각 외로, 중고차 시세를 조회하는 방법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생각 외로 굉장히 간단한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세를 알아볼 때 딜러에게 전화를 하는데, 딜러들도 모든 차량의 시세를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세를 알아본 뒤 안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의가 들어온 상황에서 딜러들은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시세를 알아보는 방법이 따로 있겠죠.
그래서 오늘은 중고차를 판매할 때 내 차량의 시세를 알아보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려 합니다. 차량을 판매하려는 분들이라면 분명 도움이 될 텐데요. 중고차 딜러들은 과연 어떤 방법으로 중고차 시세를 조회하는 것일까요?
중고차 시장의 판매시세를 먼저 확인하자!
내 차의 가격을 빠르게 알아보는 방법은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내 차와 비슷한 스펙을 가진 차량들이 얼마에 판매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엔카와 같은 대형 중고차 사이트에서 빠르고 간단하게 조회가 가능합니다. 판매시세를 알아보는 방법은 세 가지 과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내 차와 비슷한 스펙을 ‘필터링’하기
2. ‘낮은 가격순’으로 정렬
3. ‘가격대가 모인 구간’확인하기
중고차 사이트에 접속했다면 조건을 필터링하는 곳에서 내 차와 비슷한 조건에 맞춰 필터링을 거칩니다. 모델, 등급, 연식, 주행거리, 옵션 등 내 차와 비슷한 조건으로 필터링하면 내 차와 비슷한 스펙을 가진 차량들이 검색됩니다.
검색이 되었다면 그 매물들을 낮은 가격 순으로 정렬합니다. 중고차 가격은 파는 사람 마음이기 때문에 같은 차량이라도 A 딜러는 500만 원에, B 딜러는 1,000만 원에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조건일 때 당연히 금액이 저렴한 차량이 먼저 판매될 테니 낮은 가격 순으로 보아야 보다 정확한 중고차시세를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낮은 가격 순으로 정렬된 차량들을 천천히 살피면서 판매시세를 확인해보면 되는데, 이렇게 낮은 가격 순으로 조회했을 때 유달리 튀는 가격의 매물이 한, 두 대 정도는 꼭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 과정을 거쳐 검색을 했을 때 가장 처음 보이는 매물들의 가격이 200만 원, 300만 원, 450만 원, 455만 원, 460만 원 이렇게 정렬되어 있다면 유난히 낮은 가격을 제외하고 금액대가 모여있는 구간을 적정 시세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450만 원이 시세라고 볼 수 있겠죠. 시세보다 금액이 많이 낮은 차량은 대부분 사고이력이나 누유 등 차량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판매시세를 알았다면 매입시세를 확인하자!
위 과정을 거쳐 내 차의 대략적인 시세를 파악했다면 이제는 내 차를 딜러들이 얼마에 매입할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판매시세와 매입시세가 같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매입시세는 당연히 판매시세보다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500만 원에 차량을 매입해 500만 원에 판매한다면 당연히 딜러 입장에선 남는 게 없으니 손해일 수밖에 없겠죠.
그러니 보통은 딜러의 인건비, 세차비, 도색비, 주차비, 광고비, 상품화 비용 등, 그리고 딜러의 마진까지 고려해 판매시세에서 100~200만 원 낮은 금액에 매입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거기에 더해 만약 차량에 수리할 곳이 있다면 수리 비용까지 더해지니 매입금액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겠죠.
이 중 딜러의 마진 금액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딜러마다 생각이 다르고 차량의 금액 대나 인기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고려해서 매입 시세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500만 원짜리 차를 팔 때의 마진과 1,000만 원짜리 차를 팔 때의 마진이 다르고 인기가 좋아 빠르게 판매가 가능한 차량이라면 마진을 적게 보더라도 높은 금액에 매입이 가능하겠지만 인기가 떨어지는 차량이라면 판매가 되지 않을 경우의 리스크를 생각해 매입 가격은 그만큼 낮아지게 됩니다.
업체, 딜러마다 다른 실 매입금액, 호가에 속지 말자!
위의 내용이 판매시세와 매입시세를 알아보는 내용이었다면 이번에는 실제 판매를 위해 딜러와 통화할 때의 주의사항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차량을 판매하려고 비교견적을 여러 곳에서 받다 보면 금액이 비슷한 경우도 있지만 꽤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판매자 입장에선 당연히 높은 금액을 부른 딜러에게 방문해달라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호가’ 와 ’실매입금액’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지금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수 백 개의 중고차 업체들이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판매자가 선택하는 업체는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업체 딱 한 곳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선 판매하겠다는 말을 듣기 위해 높은 가격을 제시하게 되고, 이로 인해 현장에서 차량을 점검할 때 부당 감가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인 입장에선 차를 앞에 두고 매입하러 온 사람과 이야기할 때 당연히 관련 지식이 부족해 대화의 주도권을 뺏길 수밖에 없는데요. 수리나 상품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하자가 있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딜러는 도색비용을 20만 원으로 잡는데 B 딜러는 도색비용을 10만 원으로 책정할 수도 있겠죠.
그러니 차량을 확인하지 않은 채 유선상으로 받는 견적인 ‘호가’와 실제 차량을 확인하고 받는 ‘실매입금액’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전화를 통해 견적을 받을 때 미리 수리해야 할 곳이나 차량의 문제들과 같은 하자가 될 부분에 대해 충분히 알려주고 방문 견적이 생각했던 금액보다 낮으면 판매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딜러에게 확실히 고지해두는 것도 부당 감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중고차 시세를 조회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위 내용들만 잘 기억해 두었다가 차량을 판매한다면 큰 손해 없이 차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만약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보며 차량을 판매하고 싶다면 국내 시세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 시세도 함께 비교해보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며 저희는 다음에 더 좋은,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