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판매량 35만 대
그런데 우리는 몰랐던 중고차 판매 방법
우리나라의 연간 중고차 거래 대수는 연간 약 380만 대입니다. 그리고 중고차수출량은 연간 약 35만 대로 전체 중고차 거래량의 1/10 수준입니다. 작다면 작은 시장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모를 정도로 아주 미미한 시장은 아니죠. 그런데 일반 차주 분들이 중고차수출에 대해서 깜깜무소식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헌 것은 빨리 팔려고 하는 심리
첫 번째 이유는 우리, 중고차를 보유하고 판매하는 사람의 심리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타고 다니던 중고차를 팔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차량을 '구매'할 때입니다. 그 차량이 신차가 되었든 중고차가 되었든 새로운 차량을 구입하니 기존에 있던 차량을 판매하는 거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차량을 먼저 팔 곳을 알아보기 전에 사는 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새로운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적은 돈이 아니기 때문이죠. 만약 중고차를 구입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쓸 수 있는 예산 안에서 호구 당하지 않고 상태가 좋은 차량"이라는 생각에 빠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이런저런 중고차 매장 혹은 딜러들을 만나보다가 원하는 차량을 찾아서 거래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사인까지 다 마치고 새로운 차량을 끌고 가려고 할 때 딜러가 한 마디 물어보겠죠.
그전에 타시던 차량은 혹시 판매하셨어요?
자, 그럼 여기서 우리는 분명히 이 딜러에게 그냥 차를 판매할지 혹은 다른 판매처를 찾아볼지 선택지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 딜러가 아닌 다른 딜러에게 판매하는 것을 포함해서 말이죠. 그런데 거의 80%는 해당 딜러에게 차량을 판매하게 됩니다. 정말 터무니없이 싼 가격만 아니라면 말이죠.
일반인이 알기 힘든 유통 구조
그렇다면 정말 대부분의 중고차를 이렇게 판매한다면 연간 35만 대의 수출 중고차는 모두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예상하셨겠지만 해당 차량 역시 딜러가 판매를 합니다. 즉, 중고차를 수출하는 수출 업체에서 딜러에게 차량을 구입하고 그것을 수출 보내는 것이죠.
그리고 당연히 딜러는 수출 업체에게 본인이 차량을 이전한 비용과 유류비 기타 등등의 비용은 물론 마진을 포함해서 수출 업체에게 판매를 합니다. 굳이 구입한 차량을 국내에서 판매를 하지 않고 수출 업체에게 보내는 이유는 당연히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결론은 그들만 이득을 보는 구조
이렇게 일반인들이 중고차 수출을 모를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알려드렸는데요. 그런데 솔직히 우리가 알고 싶은 건 중고차 수출이 어떻게 나가든 어느 나라로 가든 내 차를 판매할 때 중고차 수출이 더 이득인 건가?라는 의문일 겁니다.
그리고 앞서서 이야기 드린 유통 구조로 인해서 가장 이득을 보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충분히 예상을 하신 분들 또한 계실 텐데요. 이런 유통 방식은 확실히 딜러들에게 유리합니다. 차주와 수출 업체 사이의 거의 모든 공급 물량을 모두 딜러들이 감당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이윤 역시 모두 딜러들에게 돌아가는 것일 테죠. 그렇다면 이제 이렇게 중고차 수출 업체라는 것이 있고 내 차가 수출 차량으로 나갈 수 있다면, 우리가 수출 업체와 직접적으로 거래를 할 수 있다면, 확실히 딜러가 가져가는 이윤만큼 우리가 가져갈 수 있을까요.
100% 딜러의 마진만큼 우리가 가져가지는 못하더라도 수출이 가능하고, 갖가지 이유로 국내 시세가 많이 떨어진 차량이라면 해당 차량의 시세는 중고차 수출이 유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차를 구입한 딜러에게 차량을 판매하는 것이 모두 잘못된 금액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중고차 수출을 모를 수밖에 없는 첫 번째 이유와 같이 단순히 빨리 처분하고 싶어 손해를 보는 것보다 차량을 구입하는 것만큼 그동안 함께 달렸던 차량을 판매할 때 역시 조금은 더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