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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인 Apr 22. 2021

웹 소설 망생이가 적는 디테일 사전 리뷰

디테일 사전도시 편, 디테일사전시골 편

브런치를 시작하다가 두세 달 정도 열심히 한 후, 나는 출간이라는 꿈을 꾸며 에세이 원고의 50프로를 달하는 글을 쓰고 난 후 투고를 했다.

하지만 투고는 거의 다 반려였으니 그 일로 인해 상심이 컸었다.

한동안은 글을 쓰는 것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다가 그전에 관심 있게 지켜봤던 웹소설에 눈을 돌렸고

전에 한번 써본 경험으로 다시 웹소설에 도전했다.

웹소설을 쓰면서 많이 느낀 건 내가 배경에 대한 묘사가 약하다는 거였는데 글을 쓸 줄만 알았지

제대로 쓰는 법을 몰랐던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 필요했다.


작법서를 두 권을 산 후, 그 책을 읽으며 공부도 하고 다른 작가분들이 쓴 웹소설을 보면서 문장력과 배경 묘사를 배워갔다.

그러다가 정말 운이 좋아 작품 하나를 계약을 하게 되는데 사실 나중에 이 작품을 내가 보게 된다면 손발이 오그라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 소설의 원고를 이어나가던 중, 브런치를 통해 좋은 제안을 받게 되었다. 그 제안으로 받은 책

바로 디테일 사전 [도시 편], 디테일 사전 [시골 편]이다.

처음에는 제목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했었고 책을 받기 전까지 설레었는데 책을 받고 난 후

생각보다 두꺼웠던 두께에 잠시 말을 잃었었다.



안젤라 애커만과 베카 푸글리스 저자의 책으로 책의 두께를 보면 처음에는 놀라지만 책 안을 들여다보면

디테일 사전이라는 말답게 작가에게 있어서 한줄기 빛이 될 오아시스 같은 사전 같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출판사는 윌북으로 다양한 장르의 책까지 출간하고 있으니, 이 출판사 또한 추천하고 싶다.



보통 글을 쓰는 작가라면 배경에 대한 묘사보다 대사나 인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일이 많은데 배경은 단순히

백 그라운드의 형태가 아닌 소설 자체를 빛나게 해 줄 수도 있는 장치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만약,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같은 소설에서 배경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대사를 한다면 마음에 와 닿을 수 있을까?


배경에 신경 쓰지 않고 하물며 날씨에도 신경 쓰지 않아서 늘 같은 배경에 같은 날씨라면 그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흥미와 관심이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배경을 그려낼 때는 조금 더 소설이 빛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날씨나 배경 묘사를 통해

주인공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다.

웹 소설 작품 하나를 계약하긴 했지만 나는 어딜 가서 글을 쓰고 있는 작가라고는 말하지 못한다.

그렇게 뛰어난 작가도 아니고 작품 하나를 계약했다고 해서 작가라고 불리기를 원한다면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격이니 최대한 조용히 글을 쓰려고 한다.

사실,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지망생) 망생이기 때문에 늘 글을 쓰는 걸 꿈꾸고 원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무척이나 도움을 주는 책이 되어버렸다.


이 책을 통해 소설에 대한 배경이 달라질 수 있는 예시이다. 기차역에 대한 한 구절이다.


강훈은 오늘도 기차역으로 걸어갔다. 그의 손에는 캐리어 가방 하나와 서류 가방 하나가 들려있었다. 오늘도 사건이 터진 후라 형사인 그는 휴가를 선택하기보다는 잠복근무를 하기를 택했다. 짐을 꾸려 오랜만에 고향으로 가려고 했건만,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풀러 보지도 못한 캐리어 가방과 팩스를 통해 받은 서류를 서류가방에 넣어두었다. 이번에 이어진 또 다른 살인사건. 이 기차를 타고 그 살인사건의 현장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


이 위의 내용은 디테일 사전의 도움을 받지 않는 내용이며 디테일 사전을 통해 다시 내용을 바꿔서 써보려 한다


강훈은 오늘도 기차역으로 걸어갔다. 그의 손에는 캐리어 가방 하나와 서류 가방 하나가 들려있었다. 기차역에 들어서자 차양이 있는 콘크리트 구역, 벤치와 매표기, 그 벤치에 앉아 있거나 자는 사람 떨어진 음식을 쿡쿡 쪼는 새, 강훈의 모습과 비슷한 트렁크를 끌며 걷는 승객들이 보였다.

오늘도 사건이 터진 후라 형사인 그는 휴가를 선택하기보다는 잠복근무를 하기를 택했다.

짐을 꾸려 오랜만에 고향으로 가려고 했건만,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풀러 보지도 못한 캐리어 가방과 팩스를 통해 받은 서류를 서류 가방에 넣어두었다. 뺨을 스치는 신선한 공기와 비가 온 직후라 약간의 서늘한 기온이 온몸에 닿았다.

이번에 이어진 또 다른 살인사건. 이 기차를 타고 그 살인 사건의 현장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


디테일 사전을 통해 내가 쓴 첫 구절이 많은 변화가 생겼다.

웹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나 평소 소설에 관심이 많은 작가들이라면 윌북에서 출간한 디테일 사전 [도시 편]

과 디테일 사전 [시골 편]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배경이 디테일하고 묘사가 좋을수록 그 글을 읽는 독자들은 그 소설의 현장 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으니

글을 쓰는 모든 작가들에게 기댈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책 두께를 보고 다 읽을 수 있을까 놀라겠지만, 한 번에 다 읽을 필요는 없다.

글을 쓰다가 장면이 나오고 배경이 필요할 때는 이 책의 도움을 그저 받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글을 쓰는 작가이다. 작가는 건축가도, 미술가도, 가수도, 연예인도, 의사도, 법조인 등 모든 직업을

주인공들을 통해 그려낼 수 있는 글을 쓰는 매력적인 사람들이다.

이 책 또한 모든 경우의 수를 보여주는 매력적인 책이다.

끝으로 이 책을 통해 더 좋은 글을 쓰는 나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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