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작약 꽃 한 송이가
저를 봐달라는 듯이 피어있다.
그래 그 긴 겨울 동안 피어나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하며 살아왔느냐
구름이 지나고 비가 내리고
네가 하늘을 보며 그 고운 얼굴을
드러내기까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나는 알고 있다.
이슬이 내려 그 한 방울이 너의 몸을
타고 흘러내릴 때 그것은 단순히
이슬이 아닌 너의 눈물이었다는 것을
어떻게 내가 모를 수가 있겠느냐
색색으로 피어난 너의 그 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너는 모를 것이다.
너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너의 흩날리는 향기를 맡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존재의 가치가 존귀하기에
너는 그 자체만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는
꽃이다.
다른 화려한 꽃들보다 화려하지 않아도
꽃송이가 무거워 고개를 숙이는 건
너의 머리가 아닌 마음이 크기에
다른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사랑의 크기에 그 사랑의 무게로 인해
너의 고개가 숙여지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사랑을 주기 위해 태어난 존재여
귀한 얼굴, 없어지지 않는 향기
오래도록 보여다오.
그게 내 너를 향한 작은 소망이니,
(요즘 주변인들을 위한 시를 쓰고 있습니다.
이 시는 그중에 일부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