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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인 Sep 13. 2021

너를 그리며

작약

이른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작약 꽃 한 송이가

저를 봐달라는 듯이 피어있다.

그래 그 긴 겨울 동안 피어나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하며 살아왔느냐



구름이 지나고 비가 내리고

네가 하늘을 보며 그 고운 얼굴을

드러내기까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나는 알고 있다.



이슬이 내려 그 한 방울이 너의 몸을

타고 흘러내릴 때 그것은 단순히

이슬이 아닌 너의 눈물이었다는 것을

어떻게 내가 모를 수가 있겠느냐



색색으로 피어난 너의 그 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너는 모를 것이다.

너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너의 흩날리는 향기를 맡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존재의 가치가 존귀하기에

너는 그 자체만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는

꽃이다.



다른 화려한 꽃들보다 화려하지 않아도

꽃송이가 무거워 고개를 숙이는 건

너의 머리가 아닌 마음이 크기에

다른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사랑 크기에 그 사랑의 무게로 인해

너의 고개가 숙여지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사랑을 주기 위해 태어난 존재여

귀한 얼굴, 없어지지 않는 향기

오래도록 보여다오.



그게 내 너를 향한 작은 소망이니,





(요즘 주변인들을 위한 시를 쓰고 있습니다.

이 시는 그중에 일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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