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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인 Oct 24. 2020

너의 행동이 들리기 시작했어

여자의 장래희망은 엄마가 아니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여태 살아왔던 날들의 생각보다 자주 드는 생각은 누가 나를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어

이런 생각이었다.

나는 정말 육아가 힘들고 ,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불만쌓이고 집안일들도 넘쳐나는데

사회에서는 엄마라는 존재를 슈퍼우먼 같은 존재가 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엄마와 첫째 아이를 같이 보다가 엄마에게 그런 말을 했었다

"인덕이 때문에 잠을 많이 못 잤어 나도 잠 좀 더 자고 싶다 "라고 말하면 엄마는 그때는 다 그런 거라며

시간이 지나가면 다 괜찮아진다고 나에게 조금만 더 견디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다.

나는 단지 위로를 하거나 공감을 바라는 대답이면 충분했지만  엄마의 대답은 날 나무라는 듯한 말이었다

순간 , 기분이 상했었다

그렇다. 시간은 흘러간다. 하지만 육아로 인해 힘든 마음은 아이를 키우는 내내 겪어야만 한다.


어제는 그런 생각을 했다.

여자들은 태어나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나는 엄마가 되어야지'라는 꿈을 갖지 않는다.

그 나이에도 꿈은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 사회는 엄마에게 직장도 잘하고 집안일도 잘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무언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세상은 현실적으로 힘든 세상이었다. 그리고 엄마는 그동안의 꿈이 있어도 아이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현실이 참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육아휴직이란 정당한 휴직이 있는데도 , 엄마나 아빠나 이걸 쓰기에는 남의 눈치를 봐야만 했다.

누구나 내 나라에 인구가 늘어나기를 원하지만, 내 옆에 있는 직장 상사나 후배가 임신을 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그 남은 모든 일이 나에게로 올까 봐 걱정하고 염려스러웠다.

어떻게 보면 , 이기적인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직장에서는 진짜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은 육아휴직을 쓰는 엄마들이었다


내가 만약 ,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몰랐을 다른 세계에서 나는 지금 살아가고 있다

지나가는 엄마들을 볼 때나 등 하원을 시켜주고 직장에 출퇴근을 하는 엄마들을 보면  참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그들은 늘 우울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마음 놓고 일하려고 해도 가정의 눈치를 봐야 하며  , 아이가 아파서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고자 하면  직장에 눈치를 봐야 한다


아이를 낳으라고 정부에서는 이것저것 지원을 해주지만

그런 지원들보다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강연들이나 도서, 사회 프로그램,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쓸 수 있는 진정한 육아휴직, 엄마가 올 때까지 엄마를 기다려야 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방과 후 프로그램 등

사회는 조금 더  앞으로 자라 날 아이들을 위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는 아이를 키우면서  일과 육아 둘 중에 선택을 하면서 우울해져야 하는 게 정당화된 일은 아니다. 산후우울증이란 것도 본인이 혼자 감당해야 할 당연한 일도 아니다

나는 여자들이 사회에서 조금 더 대접받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 엄마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내려는 엄마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웃는 엄마를 보는 아이가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엄마들은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그들도 사랑받아야 할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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