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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인 Oct 29. 2020

너의 행동이 들리기 시작했어

부러움은 어디서 오는 걸까?

워킹맘이었을 때도, 한참 시간을 거슬러서 직장인이었을 때, 학생이었을 때도 나는 누군가를 부러워하며 인생을 살아왔다. 지금의 나는 육아를 하고 있는 육아맘이다 보니 말을 잘하고 똑똑한 아이를 낳은 엄마들을 부러워했고 영재들을 부러워했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살면서 누군가를 부러워해보지 않은 게 없는 것 같다.

고등학생 때는 좋은 성적에 좋은 대학교를 가는 아이들이 부러웠었다.

'어떻게 공부를 하길래 저렇게 좋은 성적을 받지?'

'저 아이는 서울대 갈 것 같은데, 인 서울 대학교 가는 애들 정말 부럽다'라는 마음을 가졌었다.

그리고 또래 친구들보다는 조금은 빠른 직장인이 되어 나는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는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돈을 모으고, 내 돈으로 원하던 기종으로 핸드폰을 바꾸고 그렇게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일을 아주 잠깐 동안은 접었었다. 2000년 이전과 이후에만 해도 지금과 같은 sns는 발달하지 않았었다. 적어도 핸드폰으로 누군가의 사생활을 보면서 부러워하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누워서 핸드폰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sns를 들어가게 되고 내 주변인들의 일상을 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는 세계로 여행을 다니는 친구도 있었고, 자신의 꿈을 쫓아가는 친구들도 있었다.

풋풋한 연애를 시작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좋은 직장에 들어가 좋은 연봉을 받는 이들도 있었다.

한참 동안 그들의 생활들을 보다 보면 드는 생각은 부럽다, 나도 만약 좋은 대학에 갔다면 어땠을까?

좋은 직장에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지금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라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그들을 쫓아서 뭔가를 하기에는 시간의 차이와 엄마라는 틀 속에 나는 갇혀있을 뿐이었다. 나에게서 자유로운 건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뿐이었다.


그리고 보험설계사라는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부터는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고자, sns상에서 잘 나가는 설계사들을 보기 시작했고 그들의 연봉과 고객들을 부러워하며 지냈었다. 직장에서는 계약이 많이 나오는 누군가를 부러워했다. 그때의 초반의 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회사 윗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긴 시간 동안 일하지 못했을 만큼 나는 한 달 한 달이 위기였다. 그래서 나는 같이 다니던 동기 언니와 하는 말이 있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일이 안 풀릴까?"

"우리는 불쌍한 애들이야"

이런 말을 농담으로 달고 살았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나에게도 기회라는 것이 찾아왔고 그렇게 안되던 일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주변인들은 이제 나에게 기회가 오고 운이 온다고 하였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어린이집 휴원이 결정되면서 내 운은 거기까지였고 나는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는 워킹맘의 일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일을 그만두기까지 내가 정말 잘하는 선택일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나에게는 일보다는 아이들이 먼저였기 때문에 주변의 만류에도 일을 접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일을 그만두는 게 또 한 번의 위기라고 생각했는데

현재의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계기가 되어버렸다.


나의 원래의 꿈은 작가였다. 책을 좋아하는 성품 덕에 중학교 때는 다독상을 받을 만큼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글을 읽고 쓰는 것에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순수한 것보다 나는 물질 만능적인 사람이 되었고

글을 쓰는 것에 회의감이 들었던 적도 있었다. 사실 지금도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 선택인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누군가를 부러워하지 않을 거란 보장 역시 없다.


하지만 , 내 삶을 큰 돋보기로 들여다본다면 나는 현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명령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되며, 직장 상사의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 돈은 당장 다른 이들보다 벌지 못하고 생활은 조금 힘들어지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시간들은 내가 자판을 두드리는 시간만큼은

누군가를 부러워하지 않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시간들은 내 인생을 정말 잘 즐기게 도와주고 있었다

글을 쓰는 시간만큼은  물질 만능적인 사람이 아닌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부러워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날 부러워할 만큼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즐기면서 하면 되지 않을까?

더 이상 남을 부러워하는 일은 그만해도 되지 않나 싶다.

나를 위해서 나만을 위해서 앞으로의 나를 위해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나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 행복이란 건 누가 주는 것이 아닌 내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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