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화났어?

오늘도 반성합니다.

by 무명

요 며칠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저녁만 되면 이놈에 두드러기 때문에 너무 괴롭다.

그 때문인지

밤에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요 며칠 웬일로 성한가 싶었다.

저질 체력..

확실히 컨디션이 안 좋으면 애들만 제대로 피해를 본다.

몸은 힘든데 왜 입은 사는지 잔소리 잔소리.. 에효..


저녁 먹고

막둥이 타자연습 게임 하고 싶다고,

노트북으로 이것저것 봐주는데 맘처럼 잘 안되니 슬슬 썽이 난다.

이럴 때 보면 마흔 넘은 엄마도 영락없는 애다 애.


용케 엄마의 썽난 얼굴을 눈치챈 막둥이가 묻는다

'엄마 화났어? 화난 거 같아.'

'어 아닌데? 왜?'

'얼굴이 화난 거 같아. 웃어봐'

웃음이 날 리가..

하고 싶다는 타자연습 게임도 접속시켜줘야 하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돌리고, 설거지도 해야 하는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왕년에 타자 좀 치던 나,

한컴타자 판뒤집긴 가 뭔가 보니 눈이 돌아서 애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네..

저녁밥 먹자마자 옆으로 미뤄두고

식탁 한편에 막둥이와 둘째랑 셋이 나란히 앉아 한 시간 가까이 타자만 쳐댔나 보다.


나는 참~ 이상한 게

시계가 저녁 아홉 시만 향해 가면 그때부터는 악귀가 빙의되는 건지..

성질이 성질이 그렇게 난다.


그때부터는 마음에 여유는 1미리도 없다.

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잘 안된다.


매일이 반성이며, 후회뿐이다.

하~


나새끼 언제 어른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