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도 할 수 있구나!

시련과 실패를 즐기면서 사는 삶

by 고용환

무엇이든 한 번에 '척'하고 되는 사람을 부러워한 적이 많다. 사실 나에게 무엇을 이룬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 남들이 아주 쉽다고 생각하는 작은 일도 몇 번의 실패를 맛보고 수치스러움을 느껴야만 얻을 수 있는 삶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몇 번을 실패해서 얻은 결과나 한벅에 '척'하고 얻어진 결과나 결과물은 같다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날 팟캐스트 방송을 듣다가 어떤 유명한 부자 사업가가 한 말을 들었다. 물리치료사 신분으로 지금은 엄청난 연 매출을 올리며 몇 개의 요양병원 운영하는 그분이 성공의 이유에 물어보자 대답을 했다.


"전기기사 자격증 취득이 제 인생을 바꿨어요."


어떤 이들은 어떻게 그렇게 돈을 많이 벌게 되었냐는 질문에 엉뚱한 답변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으나 나는 고개를 위, 아래로 끄덕이며 공감을 했다. 그는 말했다. 당시 관련 형편이 어려워서 일용직 건설현장에 나가서 틈 나는 대로 일을 했는데 옆을 보니 '전기기사' 자격증이 있다는 이유로 자신보다 편하게 일하면서 더 많은 일당을 받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고 했다. 그래서 관련 학과도 아니지만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 6개월 간 자신의 모든 것을 몰입해서 공부를 했고 관련 학과 학생들도 떨어지는 자격증을 한 번에 취득한 것이 자신의 성공하게 된 이유라는 것이었다.


아마 그분은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성취감이라는 명약을 맛본 것이 이다.

나의 경우는 비교하기는 우습지만 워드프로세서 1급이 그런 촉발제 역할을 했다. 부사관으로 임관을 하고 6개월 정도 지나서 업무와 대인관계에 적응했을 때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을 했다. 검정고시 출신에 자격증이라고는 운전면허증이 전부였기 때문에 그냥 하나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만만하다고 생각하는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준비했다. 필기와 실기를 보면 되고 상설 시험장이 개설되어 있어서 평일 야간에도 시험을 볼 수 있었다. 퇴근하고 숙소로 와서 틈나는 대로 필기 공부를 했다. 학창 시절 공부할 때 알게 된 사실 한 가지는 나는 머리가 나쁘다는 것이었다. 특히 암기력은 어마 무지하게 비참하다. 그래서 필기시험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그리고 시험장에서 시험을 봤다. 결과는 떨어졌다. 긴가 민가 하는 문제가 너무도 많았기에 결과에 너무 실망하지 않았다. '다시 보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또 공부를 했다. 이렇게 나는 9번의 필기시험을 보았다. 군인이기에 멀리 외출을 갈 때 보고를 해야 해서 주말에 필기시험을 보러 갈 때는 지휘관에게 보고를 해야 했다.


"자격증 시험 보러 다녀오겠다. 위치는 종로입니다"


신기한 것은 9번이 떨어지고 10번째 필기시험이 붙었는데 이상한 소문이 난 것이다.

"그거 알아 고하사 자격증이 9개나 된다고 하던데...?"


나는 인사과에 불려 갔다. 자격증이 뭐 뭐 있어?라고 묻는 대답에 나는 쑥스럽게 대답했다.

"면허증 말고는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실기만 보면 하나 생길 것 같습니다."

담당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한심하다는 마음이 포함된 것만 같았다. 그리고 나는 실기시험을 한 번에 붙어서 7개월 만에 워드프로세서 1급을 취득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삶을 하나씩 변화시켰다. 바로 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신념이다.

'아... 내가 좀 머리는 나쁘지만 계속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기 확신은 이후에 나를 수많은 도전으로 이끌었다. 다음은 컴퓨터 활용능력 2급 자격증에 도전을 했고 유사한 필기 문제의 형태 때문에 필기를 한 번에 붙었다. 문제는 엑셀 실기였다. 수식 때문에 시험을 계속 떨어졌던 것이다. 실기 시험을 붙는데 15번 시험에 가야만 했다. 그리고 그런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나는 부대에서 성실하고 노력하는 하사로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게 되었다.

물론 계속 떨어지는 좀 모자란 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숙소에서 게임하고 술 마시고 노는 애들보다 낫다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2개의 자격을 취득하고 나서 시선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서 더 큰 목표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콤플렉스였던 고졸 검정고시 학력을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군인의 여건과 시간을 고려할 때 가장 빠르게 학위를 취득하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그것은 학점은행제로 전문학사를 취득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이미 취득한 컴퓨터 자격증도 학점으로 전환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통관리사라는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하고 인터넷을 모자란 학점을 이수하면 경영학 전문학위를 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 방법을 찾아내고 바로 실천을 하기 시작했다. 유통관리사를 문제집을 사서 틈나는 대로 공부를 했다. 그러면서 숙소에서 인터넷으로 학점을 채우기 위한 수업을 들었다. 8개월이 지나고 유통관리사 시험을 보았다.

몇 번을 도전해야 될 거라고 각오하고 본시험이었지만 결과는 한 번에 합격이었다.


그렇게 해서 1년 만에 전문학사를 취득하고 전문대를 졸업했다.


물론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 20대 초반부터 지금 30대 후반까지 한 번도 멈춘 적은 없다. 이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나를 더 괴롭게 만든다. 최근에 논문을 쓰면서 지도교수님이 갑자기 학생을 버리는 일도 당하고 다시 선정된 지도교수님은 논문 주제를 자기 연구의 일부로 하기 원해서 마찰이 있기도 했지만 그래서 몇 번이나 학점 취득으로 석사를 마치고 박사 때 논문을 제대로 쓸까?라는 스스로의 타협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나는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올해 졸업을 목적으로 틈틈이 논문을 쓰고 있다.


안된다고 스스로 포기했다면 아마도 난 지금도 고교 자퇴생에 검정고시 학력이 전부인 그저 그런 직업군인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내 딸도, 아내도 못 만났을 것이다. 삶이란 너무 고단하기도 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할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이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보잘것없다고 생각해서 아무런 도전을 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미래에 정말 그런 사람으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 살기 힘들어진 것을 부정할 수 는 없지만 그래도 작은 것 하나씩 성취하면서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면서 극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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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google.co.kr


저자의 첫 번째 책, #보잘것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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