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스터디 카페에 보내면 생기는 일

MZ세대는 사랑과 공부를 동시에 한다.

by 고용환

나에게 도서관은 안식처와 같은 곳이다. 두 번의 유학 휴직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장소를 떠올리면 도서관이 떠오른다. 필리핀과 영국에서도 역시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도서관이었다. 그리고 여행 중에도 언제나 내가 머무는 곳 근처의 도서관을 검색에서 방문을 했다. 그렇다고 책벌레처럼 책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도서관의 향기와 분위기가 나를 성장시키고 다시금 꿈 많았던 어린 시절로 여행을 보내는 주는 것과 같은 감성을 불러온다. 포근함과 넓은 공간 속 구석 의자에 앉아서 햇살을 불빛 삼아 나를 돌아보면 항상 피로가 풀렸다. 그리고 나라마다 도서관에 모습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준다. 그 나라 사람들이 책을 보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장 그들과 가까워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처음으로 도서관에 발을 들인 순간은 아마도, 중학교 1학년 때였다.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 가면 산 정상에 있는 국립도서관이 있었다. 시험 기간이 돼서 친구의 추천으로 가게 되었다.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이 지옥과도 같았던 어린 나이에 책상에 앉아서 문제집과 교과서를 펴면 십 분도 지나지 않아서 잠이 나를 방문하곤 했다.


엎드려서 단잠을 자고 나면 언제나처럼 책에 침으로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도서관을 가면 갈수록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열기에 부끄러움이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어느덧 그 열정이 그리워 도서관을 찾는 횟수는 늘어났다. 그렇게 도서관이 나의 취미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38살이 되어서도, 직업이 군인 되었어도, 결혼을 해서 아이가 생겼어도, 어느 정도 돈을 모았어도 나는 도서관을 간다. 아마도 식어가는 나의 열정에 대한 갈증일지도 모른다.

육아휴직을 하고 딸을 등원시키면 나는 항상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에서 간단한 점심 도시락을 싸서 도서관에 자리를 잡으면 언제나처럼 마음이 평온해졌다. 그렇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도서관이 휴장을 하는 날이 늘어났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집 근처에 스터디 카페로 향했다. 독서실의 변형된 모습이지만 카페라는 모습이 어색하게 젊은 영혼들이 문제집과 씨름을 하고 있었다. 그 틈에 앉아서 나도 논문을 쓰기를 위한 자료를 보거나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루, 이틀, 한 달이 지내고 스터디 카페로 출근하는 날이 늘어났다. 모두 취업이나 자격증을 위해서 인강을 들으며 부산하게 움직이는 그들 사이에서 나는 '다문화를 주제로 한 논문'을 쓰거나 책을 쓰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어제 이상한 모습을 목격했다.

커피 한잔을 받아서 내 자리로 가고 있는데 어떤 여학생이 스마트폰 영상통화를 켜 두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사진인 줄만 알았다. 화장실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훔쳐보니 남자친구인 듯했다.

남자아이는 자기 방 책상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대화 없이 다른 공간에서 서로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듯했다.


"뭐 하는 거지? 왜?? 말도 안 하는데 왜?? 켜 두고 있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몰래 고개를 돌리며 무엇을 하는지 관찰을 하였다. 그들은 서로 공부를 하고 있으면서 가끔 화면을 보며 웃거나 윙크를 하는 행동을 하는 듯했다.


"아...... 저렇게 요즘 친구들은 서로 공부를 하면서 미래를 꿈꾸는구나!"


왠지 씁쓸했다. 저런 행동을 이해 못하고 궁금해하는 그런 아저씨가 되었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어릴 적, 취미가 도서관을 가는 여자 친구를 만나고 싶었던 나를 떠올렸다. 나도 그런 생각을 했던 어리고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이었다면 저렇게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한국이기에 가능한 생각과 행동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친구들이 사랑하는 방식과 공부하는 모습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내일도 그 아름다운 열정과 순수하게 공부하며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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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 https://blog.hmgjournal.com/images_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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