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 해가 지나고 어느덧 8일이 흘렀다. 2022년이라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 것이다. 사실 해가 달라지면 달라지 것도 없이 한 살 나이만 먹는 서러움에 괜히 달력한테 화풀이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투자를 임하고 기록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해 동안 투자 성과를 보면서 지나 간 한해를 반성하거나 새해를 맞이해서 투자전략을 점검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021년은 내게 큰 의미가 있었다. 매달 정리한 엑셀 파일을 돌아보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 물론 그런 반성과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새해를 기대하는 미련한 동물이 사람일 것이다.
2020년 코로나19로 엄청난 폭락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상큼한 반등 때문에 수익률은 좋았다. 물론 2020년에 수익률이 나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눈 감고 종목을 선택해도 거의 다 올랐다고 할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2021년을 맞이하는 나의 각오는 남다르긴 했다.
우선 보유주택 매도로 현금이 늘어났고. 아파트 임대차 계약을 다시 하면서 추가로 전세금을 더 받을 수 있었다. 2020년에 수익과 2021년에 늘어난 현금을 가지고 2021년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자산을 지키고 기회를 노린다는 마음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한 해를 돌아보면서 내가 남긴 실수들은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없고 인간의 본성대로 행동한 형편없는 결심의 연속이었다.
코스피(좌측), 나스닥(우측)Dㅜ
위 2개의 차트는 코스피와 나스닥의 월봉 차트이다. 어떤 주식의 흐름을 보였는지 보여준다. 2021년에 한국 주식과 해외주식을 투자할 때 최대한 종목을 오래 보유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해외주식은 배당을 받으며 배당금 재투자를 통해 안정성을 도모했고 한국 주식은 꾸준히 떨어진 대형주를 매수하는 전략을 가지고 접근했다. 그런데 성장주의 흐름이 좋았던 21년 미국 주식에 전략을 바꿔야 했음에도 고집을 피운 결과 1년 동안 3% 수익을 보는데 그쳤다. 배당금까지 투자 수익률로 잡는다면 4% 조금 못 미치는 결과이다.
2020년 공격적으로 매수와 매도를 선택했을 때 수익률에 비하면 은행에 넣어두고 마음 편히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 물론 손해를 보지 않은 것에 위안을 삼고 21년 한 해 미국 주식 투식 투자를 하면서 배운 점을 고려할 때 값 나름 저렴한 레슨 비용을 지급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시장의 흐름을 역행하는 판단에 대해 고집을 피운 것에 대한 조금의 후회이다. 애플의 경우 21년 한 해 동안 35% 상승하였다.
포트폴리오의 비중에서 10% 차지했는데 어설픈 분산투자를 고집하지 말고 손절해서 대형주로 갈아타기를 했다면 적어도 수익률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마디로 지수보다 한참 밑도는 수익률을 남긴 결과를 낳았다. 유명인의 말대로 지수를 이길 수 없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그냥 속 편하게 S&P500에 넣어두고 시장 흐름과 변화하는 산업에 내 돈을 던지는 것도 현명한 처세가 아녔을까 생각했다.
반면에 한국 주식은 지루하고 불안하고 답답한 21년의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묵직하게 떨어진 대형 주식을 담은 결과 10%의 수익률로 한해를 마감했다. 욕심을 부린다면 2020년처럼 50%의 수익률을 생각하면 안타깝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름 몇 년간 시장을 지켜보면서 10%의 수익률은 가슴이 메어지는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식에 이렇게 많은 돈을 운용하게 될 줄을 몰랐다. 코로나로 폭락한 시장 이후에 한몫 잡겠다는 생각 때문은 아니었다. 부동산 시장의 각 종 규제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하다 보니 목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간 것이다. 하지만 보유주택의 수익률을 볼 때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식에 묶어 든 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이어서 했더라면 결과적으로 세금으로 수익률이 감소해도 주식보다 많은 수익률을 안겨줬을 거라는 것을 연말 투자 결산을 통해 알게 되었다.
결국, 투자는 두려움과 싸움이다. 그것을 잘 안다고 착각했던 거 같다. 남들이 피하고 도망갈 때, 기회를 포착하고 반대로 행동하는 용기가 부족했던 2021년이었다.
매달 투자를 엑셀로 정리해서 어디서 문제인제 최소한 하루는 곰곰이 생각해본다. 직장인 투자자로서 바쁜 일과 육아 그리고 사람답게 살다 보면 놓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2022년에는 작년의 과오가 반복되지 않는 뜨거운 가슴이 아닌 차가운 머리를 통해 결심을 하고 돈을 바라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