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보다 고민 많은 39살
#이직고민 #퇴사 #아빠의일기장 #잘할수있을까? #고민들
고민이 많아지는 것을 느낀다.
소설도 쓰고 틈나는 대로 책도 읽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중요한 결정을 하기 위해
정리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그래도 머릿속이 정신없다.
그래서 브런치에 매거진으로 일기를 남겨보기로 했다. 글을 올리면 그래도 꾸준히 읽어주시는 독자분들도 계시는 듯하고 내 마음로 위로할 수 있을 거 같아서이다.
19살 때도 고민이 많았다. 자퇴생 신분에서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고졸이 되었지만 인생이 막막했다. 그래도 뭐든 잡히는 대로 일하고 첫사랑과 매일 싸우면서도 보이지 않는 미래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그 어떤 확신도 없었지만 어리고 젊어서 버틴 시간이었다. 벼룩시장과 지인들의 소개로 일자리를 구걸하고 나름 노동에서 벗어나는 일을 찾아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지금 떠올려보면 순수했다.
그리고 눈을 몇 번 감았다가 뜬 거 같은데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참 시간이 빠르다는 말이 실감 난다. 그 사이에 직업군인이 돼서 나랏밥을 먹으며 보냈고, 남들이 하지 말라는 것들을 하면서 위험한 도전을 이어왔다. 그래도 불안하지 않았다.
지금은 남들이 볼 때 안정된 직장, 나름의 투자 성과, 결혼 후 나에게 애교를 부리는 딸과 매일매일 이야기하며 살고 있다.
그럼에도 뭔가 가슴속에서 꿈틀거린다.
이렇게 40살이 돼서 60살까지 사는 것을 원하는 건지 끝없이 자문한다.
노트에 쓰고,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뚜렷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열정을 다시 찾고 싶은
강한 열망에 사로 잡힌다. 현실과 타협을 한다면 여기서 주저앉아야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후회할 것 같아서 고민에 고민을 계속한다.
물론 갑자기 이런 것은 아니다. 40살이 되면 연금 대상자가 되기 때문에 작은 돈이지만 더 자유롭게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위로하면서 버텨왔기 때문에 이 고민의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친동생은 큰 형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고생만 했으니 짐을 내려놓고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살라고 나를 위로한다. 참으로 고맙다.
하지만 19살 그 어린 청년이 가진 것 없던 시절에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용기가 사라진 것 같다.
물론 어떤 선택을 해도 살아지는 게 인생인 것을 살아봐서 알고 있다.
어떻게든 살아가게 되고 견디게 되고, 버티게 된다.
아버지가 그렇게 빨리 세상과 등을 지게 될지, 어머니가 60세도 되기 전에 치매로 우리에게 눈물 바다를 선물하게 될지 19살 어린 청년인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런데 버티고 살아왔다.
아니 살아진 거 같다. 아무리 힘든 하루가 지속돼도 밤은 찾아왔고, 지친 어깨와 머리를 땅에 눕히면 눈은 감기고
다음 날 태양은 매일 떠올랐다.
오늘은 노트에 전역하고 하고 싶은 것들과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았다.
시장이 좋지 않아서 주식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이 쪼그라들었다는 비겁한 핑계를 함께 적어두었지만
그래도 오늘의 고민이 나중에 큰 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해본다.
30대라는 나름 젊은 숫자와 이별하는 날이 점점 다가온다.
그게 사실 두렵기도 하다. 늙는다는 거....